[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에너지신산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주도배터리리스사업 주관업체인 비긴스가 미래나노텍에 인수됐다. 특히 제때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제주시범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학필름 제조기업인 미래나노텍은 30일 비긴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1%(26만주)를 현금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취득금액은 100억원이다.

미래나노텍이 유상증자 참여로 최대지분을 확보했지만 당분간 박준석 비긴스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관계자는 “비긴스가 추진하는 배터리리스 정부시범사업과 전기차산업에 대한 미래비전을 보고 지분을 인수했다”라며 “시범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나노텍은 광학필름기술의 국산화로 회사성장을 이끌었지만 회사 매출이 TV 등 특정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신규 미래먹거리가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현재 매출액 비중이 TV에 사용되는 필름분야에 80%를 의존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동력사업으로 배터리, 전기차 등의 이차전지분야를 선택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는 비긴스 지분확보에 앞서 에코프로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억원 상당을 인수한 바 있다. 에코프로는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활물질 제조업체다.

미래에너텍의 지분인수로 비긴스가 추진하는 제주 배터리리스시범사업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시범사업은 올해부터 3년간 전기버스 119대, 택시·렌터카 1,000대 등 전기차를 보급하면서 배터리는 차량사업자에 리스로 공급하고 충전·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728억원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132억원을 지원하고 비긴스가 464억원을 자체 투입한다.

비긴스는 LS산전(배터리자동교환시스템 등), 삼성테크윈(배터리), 자일대우버스(버스제조) 등을 협력사로 제주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자금난으로 계약체결이 미뤄지는 등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자동교환시설(BSS: Battery Swapping Station) 구축을 위한 인허가가 진행 중으로 총 12기 중 7기가 올해 설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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