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우 기자
[투데이에너지 박상우 기자] 지난달 29일 대전 동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사고의 원인이 거주자의 과실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결과와 거주자의 진술이 일치한 점을 미뤄 이번 사고의 원인을 거주자의 과실로 보고 있는 것이다.

국과수는 폭발 이전 이미 도시가스 중간밸브와 가스레인지 호스가 분리돼 있는 상태에서 알 수 없는 점화원에 의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거주자는 경찰 조사에서 가스레인지 청소를 하려고 호스를 뺏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거주자의 과실여부를 두고 추가수사 후 입건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통해 우리의 안전의식을 되돌아봐야 한다. 가스레인지 청소를 위해 호스를 뺐다는 거주자의 충격적인 증언은 안전의식이 아직도 성숙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이 전국민적인 관심으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강화대책을 수없이 내놓아 사고가 어느 정도 줄어들었으나 저질스러운 안전의식으로 일어난 사고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저질스러운 안전의식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 정부대책이 부족하다는 비판만 내놓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안전은 기술, 정책, 문화 이 세가지가 잘 공존해야 무너지지 않는다.

정부의 안전정책이 강해지고 기술수준이 높아지기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안전의식을 반성하며 수준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우리가 바라는 안전은 튼튼하게 지켜질 것이다. 

‘괜찮겠지?’라는 잠깐의 생각이 본인과 타인에게는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투철한 안전의식으로 불행의 씨앗이 싹틔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