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계]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
[현장 중계]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가다
  • 장성혁 기자
  • 승인 201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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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센터 사라지더라도 보육기업 계속해 성장할 것”

[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2014년 9월 대구를 시작으로 지난해 7월 인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차례로 출범했다. 이들 센터는 출범 후 지금까지 총 1,600여개의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각종 지원을 받으며 1,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 신성장의 거점으로 새로운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

창조경제혁신센터의 핵심기능을 요약하면 ‘혁신거점’과 ‘창업허브’로 압축할 수 있다. 특화 전략산업분야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도와주고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관과 프로그램을 연결해 혁신거점으로 거듭난다는 것. 또한 창조경제타운과 연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켜 창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2015년 1월 출범한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벤처생활창업활성화 지원사업 1기 입주기업 졸업과 2기 보육기업 입주식이 동시에 열렸다. 광주센터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도움으로 자립의 가능성을 확인한 1기가 떠나고 그 자리에 새로운 희망을 품은 2기 기업이 대신하게 된 것이다.
 
투데이에너지는 10개 졸업기업 가운데 에너지분야 4개사 대표이사와 현장 인터뷰를 갖고 지난 1년간의 생활을 들여다봤다.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혁신센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로 이를 전한다. /편집자 주
 
▲서준택 에이스크리에이션 대표
 
 
“혁신센터와 현대차가 나서 멍석을 다 깔아줬다. (향후)설령 창조경제센터가 없어지더라도 보육기업은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만큼 지원과 성과를 얻어냈다.”
 
 
 
 
 
 
 
▲김정남 쏠락 대표
 
 
“센터 입주기업 모두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들여다보면 절실함 없이 형식적인 곳은 좋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활동해라.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면 그 이상 돌아온다.”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
 
 
“광주로 사무실 이전을 결심했을 때 광주를 액화수소 메카로 만들겠다고 각오했다. 그러나 관련 규제완화도 느리고 광주지역 산업단지 입주비용도 높아 결국 제조시설은 타지역을 알아보고 있다.”
 
 
 
 
 
 
▲김성철 코멤텍 대표
 
 
 
“센터 보육프로그램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졸업 후가 문제다. 당장 공장을 짓고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데 지원이 끊긴다. 창업과 보육단계 이후 정착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이미 방을 빼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예약했다. 아쉽지만 2기 후배를 위해 공간을 비워줘야 했다. 지난 1년간 광주센터는 든든한 보금자리였고 활기찬 사랑방이었으니 그 심정이 이해된다.
 
쏠락, 에이스크리에이션, 코멤텍, 하이리움산업(이상 가나다순) 이들 4개사의 대표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위해 다시 광주센터를 찾았다. 구석구석 발길 닿지 않은 곳이 없었고 내 일 같이 업무지원을 아끼지 않던 센터 직원들이 그대로니 낯설 일도 없지만 이제 더 이상 자신들의 공간이 없다는 사실에 조금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8월 중 졸업기업을 위한 공간을 2층에 확충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센터 직원으로부터 전해졌다. 최근 근황을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서준택 - 수소연료전지차(FCEV)에 들어갈 연료전지 분리판 제품화를 위해 예비창업자로 센터에 입주하게 됐다. 정말 시간이 빠르다. 어느새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진행됐고 구체적인 성과도 얻었다. 꿈만 같은 일이다. 최근 2기 후배를 위해 센터를 떠나 광주그린카진흥원에 둥지를 옮겼다.
 
김정남 - 쏠락은 연구, 품질검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광주테크노파크로 옮길 계획이다. 쏠락은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경우다. 2013년 유독가스 누출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1인 창업했다. 그러나 신제품 개발비용과 금형 제작비 등으로 창업 1년 만에 자본잠식을 겪었다. 그때 마침 광주센터 입주기업 모집공고를 보고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김서영 - 액화수소기술이 우리의 강점이다. KIST에 근무하며 미래부 ‘수소액화 및 저장기술’ 서브과제 책임자로 연구개발에 참여해 국내 최초 수소를 액화하고 저장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후 하이리움산업을 설립했고 액화수소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를 수소충전시장으로 판단했다. 자연히 FCEV 개발·상용화를 추진 중인 현대차와 수소산업에 관심이 큰 광주시가 짝을 이룬 광주센터에 지원하게 됐다. 지금은 광주그린카진흥원 내 공간을 임대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김성철 - 여기 모인 대표 가운데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법인 설립이 2007년으로 가장 오래됐다. 제 2의 창업이라는 생각으로 광주센터에 입주했다. 코멤텍은 분리막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FCEV에 사용되는 PTFE 강화막이 강점으로 국내 최초, 세계 4번째 불소계 PTFE 소재를 독자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개발 후 대박날 줄 알았지만 인증도 없고 작은 기업이 고부가가치 기술형 사업을 하니 알아주지도 않았다. 광주센터에 입주해 1년이 지난 지금 외부 시선은 많이 달라졌다. 가장 큰 성과다.
 
■ 투데이에너지 - 성과 얘기가 나왔으니 구체적으로 들어가보자. 광주센터 입주 후 최근까지 어떤 결실이 있었나
 
김정남 - 한마디로 대단하다. 센터에 입주하지 않았다면 절대 생각할 수 없는 도움을 받았다. 성과를 언급하기에 앞서 기술을 소개하고 싶다.
 
센터 입주 후 4가지의 신제품을 개발했다. 모두 안전부품들로 가스와 관련이 깊다. 특히 배관 피팅부 풀림방지 장치는 유도가스 사용 사업장의 피팅과 밸브에 장착해 풀림을 방지하고 가스 누출 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투명 풀림방지 장치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것이다.
 
가스탐지기는 염소, 암모니아 탐지기를 개발 중에 있다. 안전성과 효율성은 검증됐다. 곧 제품생산에 들어갈 것이고 동남아와 중국 등에도 수출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LPG, LNG 등의 고압가스와 수소가스 탐지기 개발을 진행하려 한다. 특히 현대차와는 수소탐지키트와 고전압부위보호캡 등의 제품개발에 공동 협력하고 있다.
 
또 한가지 소개할 기술은 수소센서다. 조만간 고감도 저가형 수소센서를 광주과학기술원(GIST)으로부터 기술이전받게 된다.(지난 4월 말 MOU 체결) 기존 센서에 비해 대폭 사이즈를 축소할 수 있어 스마트폰과 같은 유비쿼터스 제품은 물론 초기시장에 나선 FCEV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의 성능을 인정받으면서 실질적인 투자도 유치할 수 있었다. 현재 중소기업창업지원금(TIPS) 5억원을 비롯해 현대차가 조성한 수소펀드에서 1억원을 투자받았다.
 
서준택 - 과거 IMF 당시 운영하던 사업체가 부도 맞은 후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혁신센터가 나서 멍석을 다 깔아줬다. 설령 창조경제센터가 없어지더라도 보육기업은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다. 그만큼 지원과 성과를 얻어냈다.
 
에이스크리에이션은 FCEV용 분리판 개발을 위해 예비창업자로 센터에 입주했다. 현대차의 직간접 도움이 없었다면 사업화하기 어려웠다.
 
분리판시장은 금속과 카본이 경쟁하고 있다. 에이스크리에이션은 카본복합소재를 이용해 FCEV 버스와 건물용연료전지에 사용될 분리판을 연구개발해 제품화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무인기, 잠수정 등의 타 연료전지용시장에서도 이용이 가능하고 MW급 에너지저장장치(VRFB)용 집전체에 사용될 수 있다.
 
최근 일본 연료전지 관련 전시회에 참여해 제품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배가됐다. 많은 바이어의 관심을 받았고 적은 금액이지만 수주도 이끌어냈다. 앞서 현대차로부터 두 차례 총 2억9,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제품화에 더욱 매진해 5년 뒤 코스닥에 상장하는 꿈을 이뤄내겠다.
 
김성철 - 1년여 시간 동안 40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투자받았다. 2011년부터 관련 사업을 진행해 사업화에 나섰지만 인정을 받지 못했다. 경쟁사가 고어(Gore) 등 글로벌 다국적기업이다보니 시장관심을 이끌기가 더욱 어려웠다.
 
센터 입주 후 현대차 펀딩으로 시선이 바로 달라졌다. 이제는 회사 규모를 보지 않고 제품 품질을 평가해준다. 덕분에 수주도 늘고 있다. 국내 발전기업과 독일 K사에도 필터를 공급한다. 수출길이 열린 것이다. 현대차와 공동협업을 진행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지금은 멤브레인 필터기술을 활용한 수주기회를 확대하려 한다. 발전소, 제철소 집진기시장이나 반도체 고성능 필터, 산업용 필터 모두 대상이다.
 
현대차가 특히 관심있는 연료전지용 분리막 양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그러나 반드시 양산에 성공해 연료전지 분리막 국산화를 이뤄낼 것이다.
 
김서영 - 어렵게 성공한 액화수소기술의 상용화 기대를 높인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언급했듯 정부과제를 통해 사업화에 나섰다. 그러나 기술이 곧 매출로 연결되지 않았고 연구용 일부에서만 판매가 이뤄졌다.
 
혁신센터에서 특히 현대차의 도움이 컸다. 수소기술개발팀의 주기적인 기술지도와 자문으로 사업화를 보강했다. 이동식 수소충전소와 무인기용 액화수소 파워팩 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다. 사업화 방향을 구체화한 것이다.
 
직접적인 투자도 받았다. 현대차 1억원을 시작으로 TIPS 5억원, 신기술펀드 5억원 등의 대규모 자금유치에 성공했다.
 
■ 투데이에너지 - 제조업에서 기술과 자금이 매우 중요한데 기술진보와 투자유치 모두 성과를 낸 듯해 고무적이다. 이제 혁신센터로 방향을 돌려보자. 결과적으로 큰 성과를 냈지만 1기 보육기업으로서 아쉬운 점도 있을 법하다.
 
서준택 - 보육프로그램이 매우 훌륭하다. 전적으로 지원해준다. 현대차는 본사 부사장이 워크숍까지 따라와 기업을 챙기더라. 많이 놀랐다.
 
자본과 경험이 없는 기업에게 혁신센터는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다. 다시 한 번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졸업 이후의 문제다. 가능성을 확인해 현실화해야 하는데 여기서 어려움을 겪는다.
 
예를 들겠다.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아에 견학을 다녀왔다. 주정부에서 토지를 20~30년 저리로 임대해주고 관련 인프라도 모두 구축하더라. 매우 부러웠다. 돌아온 후 광주시에도 공장을 지을 임대토지와 공간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답이 없다.
 
이제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데 대상부지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속 이 상태가 진행된다면 코멤텍이 입주한 영광 대마산업단지로 가려고 한다.
 
김서영 - 서울에서 광주로 사무실 이전을 결심했을 때 광주를 액화수소 메카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관련 규제완화도 느리고 광주지역 산업단지 입주비용도 높아 결국 제조시설 광주 이전은 포기하고 타지역을 알아보고 있다.
 
연구과제에서는 수소차 저가임대가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컸다. 이동식 수소충전소를 개발하는만큼 차량이 반드시 필요한데 광주시도 현대차도 차량의 저가임대 또는 저가구입 지원에 난색을 표해 아쉬웠다.
 
김성철 - 정말 이 점이 큰 문제다. 센터의 창업과 보육기능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그러나 이후를 생각해보라. 졸업기업은 창업과 보육프로그램 도움을 받아 사업화에 막 나선 기업이다.
 
제조기업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공장을 마련할 부지가 필요하고 각종 시설과 장비 등을 구입할 투자금도 유치해야 한다. 즉 값싼 임대부지를 제공할 주체와 금융과의 연결을 지원할 매개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서 주저앉으면 혁신센터의 원기능인 거점역할은 물론 지역경제의 선순환효과도 사라지게 된다. 코멤텍은 지난해 영광으로 제조시설을 이미 마련했다. 광주시에 저렴한 임대부지를 제공해 줄 것을 여러번 요청했지만 대답이 없었다. 그 사이 수주에 따른 제품공급을 해야하는 시점이 다가와 여러 지원을 약속한 영광에 제조시설을 짓게 됐다.
 
에이스크리에이션, 하이리움산업도 어쩔 수 없이 영광에 공장부지를 짓게 되면 그 지역에 수소산업 집적화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보육프로그램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해···시장 진입 자심감 붙었다
 
창업-보육단계 이후 정착에 관심 필요···공장부지 임차도 어려워
 
 
■ 투데이에너지 - 듣고 보니 지원이 단절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가능성을 열어 기술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데 마지막 관문인 생산시설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니 이 점은 광주시가 꼭 대책마련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2기 후배 기업도 입주를 시작했다. 끝으로 이들 기업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과 추가적으로 하고 싶은 얘기를 자유롭게 해달라.
 
김정남 - 지난 1년간 입주기업이 10여곳 된다. 쏠락을 비롯해 나와주신 기업 대부분 큰 성과를 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절실함 없이 형식적으로 참여한 기업들은 좋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적극적으로 활동해라. 센터는 물론 현대차와의 스킨쉽이 매우 중요하다.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면 그 이상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사실 우리도 걱정이 앞선다. 개발은 했는데 실제 매출로 얼마나 이어질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대부분 미래산업인데 일정 매출이 발생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만이라도 관심을 계속 가져줬으면 좋겠다.
 
김성철 - 센터 보육프로그램은 절대 뒤지지 않는다. 멘토링과 교육 등에서 현대차는 본사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와 교육한다. 하는만큼 얻는게 클 것이다.
 
창업과 보육단계를 지나 정착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수도권기업의 경우 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할 경우 부지구입 등에 50%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혁신센터보육기업에게도 그러한 혜택이 제도적으로 마련됐으면 한다.
 
김서영 - 간단하게 사업과 관련된 제안을 하고 싶다. 정부는 FCEV 보급정책을 내놓고 충전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지만 수소충전소는 지자체만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민간업자가 참여하려면 모든 시설을 자부담해 건설해야 한다. 다양한 민간사업자가 나와야 수소충전소 구축에 탄력을 받을 것이다.
 
서준택 - 광주센터 1기로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 후배들에게도 솔선수범해 3기, 4기로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작으나마 노력할 것이다.
 
졸업기업에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공장과 기계다. 임대료 낼테니 공장부지를 제공해 달라고 했지만 뚜렷한 대답이 없다. 앞서 언급됐지만 설 수 있을때까지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으면 좋겠다. 시장진입 등 가능성을 확인한 것만으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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