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의 친환경차 브랜드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사진)가 미국에서 도요타 프리우스를 제치고 연비 1위를 달성했다.
[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가 미국시장에서 판매 중인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종을 통틀어 연비 1위를 달성했다.

6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블루(이하 아이오닉)가 복합 연비 58MPG(15인치 타이어 기준)를 기록했다. 고속 연비는 59MPG, 도심 연비는 57MPG로 인증 받았다.
 
이 같은 연비는 도요타 신형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에코 모델의 복합 연비 56MPG 보다 2MPG 높은 수치다. 기존 미국시장에서 연비 1위였던 신형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를 누르고 국산 아이오닉이 미국 시장에서 최고 연비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다.
 
지난 90년대 말 1세대 출시부터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며 ‘연비괴물’로 불린 도요타 프리우스를 아이오닉이 앞섰다는 사실은 의미가 적지 않다. 순수 국내 기술을 적용한 친환경차 전용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이 친환경차 대표주자인 일본 도요타를 연비 기술력에서 뛰어 넘은 셈이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이미 올해 1월 국내에서 복합 22.4km/L(신연비, 15인치 타이어 기준)로 최고 연비를 기록하면서 복합 21.9km/L인 4세대 프리우스를 능가한 바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에서 가장 중요한 연비 뿐만 아니라 가속 성능, 출력 등 주행 성능에서도 프리우스를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0월 유럽 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빌트(AutoBild)사가 실시한 아이오닉과 프리우스 비교 평가에 따르면 아이오닉 제로백은 10.4초로 나타났다. 도요타 4세대 프리우스가 10.8초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이오닉의 초반 가속 성능이 우세함을 알 수 있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를 적용해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답답한 가속 성능을 크게 향상 시킨 차량이다. 또한 엔진과 모터의 합산 최고 출력이 141ps로 프리우스(122ps) 보다 높아 힘에서도 앞선다. 아이오닉은 엔진 105ps, 모터 43.5ps(32Kw), 프리우스는 엔진 98ps, 모터 72ps(53Kw)로 조사됐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관계자는 “후발 주자인 현대차가 세계 1위 하이브리드 제조업체인 도요타를 연비 기술력에서 앞섰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두 완성차 업체의 연비 경쟁이 친환경차에 대한 고객 관심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내년 초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미국 친환경차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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