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지난 2013년 9월27일 세계 최초 도심지 지하발전소 착공이 개최된 가운데 국내 최초 문화창작 발전소가 건설되고 있다.
이 발전소는 세계 최초 대용량 지하 발전소인 서울복합화력발전소로 기존의 상식을 뒤집고 있다.
이에 서울복합화력의 발전용량, 건설사업, 지역경제 활성화, 전망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본다.
/편집자 주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옛 당인리발전소) 용지에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복합공간이 재탄생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의 서울복합화력 건설사업은 지난 2006년 제3차 전력수급계획에 반영된 이후 발전소 폐지, 고양시로의 지역 이전, 다시 지하화 재추진까지 6년여의 기간이 소요됐으며 그동안 정치권, 지자체, 지역주민 등 복잡한 이해관계자간 수많은 갈등을 끊임없는 소통과 양보, 이해, 협조 등을 통해 극복한 모범적 성공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복합화력은 지난 1993년 환경오염방지대책으로 석탄발전소에서 LNG발전소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최초 서울복합화력(구 당인리발전소)은 경성전기주식회사에서 1929년 건설하기 시작, 1930년 1호기가 준공됐다.

현재 1호기와 1935년 준공된 2호기, 1956년 준공된 3호기는 폐지됐으며 2015년 4호기가 폐지됐다.

이어 국내 최초의 화력발전소인 서울화력발전소 부지에 건설될 서울복합 1, 2호기 발전소는 도심 지하와 지상부를 이용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사업이다.

■예술 공간 탄생

특히 기존 서울화력 4•5호기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영국의 테이트모던과 같은 ‘문화창작발전소’로 탈바꿈하게 되며 생활체육시설•도서관•박물관•공연장 등이 조성된다.

문화창작발전소란 새롭게 탄생할 예술 공간의 이름으로 현재 운영 중인 4•5호기를 폐지 이후 철거하지 않고 미술관, 전시관, 예술실험실 등 관광객 및 예술인이 창작과 생산활동을 할 수 있도록 리모델링한 발전소의 새로운 이름이다.

또한 테이트모던은 영국 템스강변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리모델링해 현대미술을 위한 새로운 미술관으로 개조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건축물 중 하나다.

이에 한강수변공간과 연계된 복합문화벨트가 형성됨으로써 지역주민의 문화예술 체험 및 여가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중부발전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전소 지상부 공원 조성으로 주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한강조망권 확보 및 공원화로 지역의 부가가치를 상승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서관, 전시관, 문화체험 공간 등의 주민 편익시설을 제공하고 산업시설 재생의 세계적 명소로 국내•외 관광객을 유입하는 효과와 한강수변 및 절두산 성지 등과 연계한 지역 랜드마크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발전소는 발전용량 800MW(400MW × 2기), 열공급량 530Gcal/h급으로 공사기간 55개월, 총 사업비 1조181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세계 최초로 도심 지하에 건설돼 주변 미관과 조화를 이룰 계획이다.

또한 중부발전은 도시지 발전소의 위험성을 없애기 위해 가스안전성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대기 확산이 빠르며 중간 저장용기가 없는 배관을 통한 직접공급을 하게 된다.

가스안전을 위해 가스 비상차단, 대기자동 배출밸브 설치, 지하공간 24시간 강제환기 시스템 운전, 가스•화재 원격감시 시스템 구축, 대형 전기설비 별 독립 방화구역 설치, 화재경보기 작동 및 화재 자동 진압 시설 등이 구축된다.

■주기기•기전공사•통합사무실 설계

이번 사업은 한국전력기술이 설계, 두산중공업이 주기기 공급, 토건공사 시공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담당하게 된다.

서울복합화력의 주기기 구매 계약금액은 약 3,605억원으로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스팀터빈, 배열회수보일러, 열공급설비 등 주요기자재 공급 및 기술지원 역무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세계 최초의 지하발전소 건립으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아 왔으며 세계 최초 지하발전소 주기기공급사라는 ‘프리미엄’이 따라 붙을 수 있다는 점도 관심이 집중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세계적인 가스터빈 제작사인 지멘스, 미쯔비시, 두산중공업 등 3개사의 수주 경쟁이 치열했다.

이번 서울복합화력발전소 주기기 공급에 도전을 내민 가스터빈은 미쯔비시가 M501J급,  두산중공업이 G 클래스급, 지멘스가 8,000H급 모델 등이었다.

또한 서울복합 1, 2호기 기전공사는 계약금액 약 850억원으로 롯데건설(주)이 공동계약 대표사로 시공의 70%, 공동 참여사인 이테크건설(주), 풍림산업(주), 흥진산업이 각각 10% 씩 수행하게 된다.

중부발전은 대기업 영역인 발전소 건설공사에 중소기업을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1(대기업)+2(중소기업)제도’를 전력그룹사 최초로 시행했다. 이는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와 함께 통합사무실 설계공모에서는 건원, 해마 종합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응모한 ‘Green CANOPY - 한강과 시민을 품에 안은 문화융합발전소’가 선정됐다. 중부발전은 서울 마포구에 세계 최초의 대용량 지하발전소 건설과 관련, 상부에 통합사무실과 공원을 배치할 역사적 가치를 보전하는 상징적 랜드마크 구현을 위해 이번 설계공모를 시행했다.

당선작의 의미는 서울의 역동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새로운 유산과 공원 및 문화창작발전소를 찾는 시민을 위한 상징적 디자인으로 도시와 자연, 역사와 문화•예술이 융합된 복합문화발전소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지하 발전소 향후 전망

중부발전은 대규모 발전소의 지하화와 관련,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의 위험성 평가를 통해 설계하고 주민이 참여한 전문기관의 안전성에 대한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발전효율 개선 및 최신 환경설비 구축으로 연간 1,014억원의 에너지절감과 연간 27만4,000톤의 CO₂절감으로 국가 에너지정책에 부응할 계획이다.

새롭게 지어질 서울복합발전소는 서울의 유일한 전력공급시설로서 수도 서울의 전력사용량 9.8%를 공급해 안정적 전력공급 및 비상시 국가중요시설에 비상전력을 공급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마포, 여의도 등 약 10만여세대와 주요 공공시설에 난방열 공급과 노후화된 발전설비의 고효율설비 대체건설로 전력생산원가를 절감하게 된다.

이제 서울복합화력은 우리나라 최초의 에너지와 문화가 어우러진 명품발전소, 시민에게 사랑받는 행복발전소로 거듭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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