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 단장.

[투데이에너지 김용범 기자] 궁극적으로 수소에너지는 발전과정에서 물을 배출하기 때문에 가장 친환경적인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수소에너지 활용을 위한 기반을 형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큰 초기 투자비용으로 정부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지자체 위주로 예산을 편성해 민간의 투자를 독려하고 있지만 업계는 지자체 주도의 정책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민간 주도에 정부 보조의 수소에너지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에너지산업 성장에 있어서 정부와 업계의 의견차이를 조율하는 것이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이하 H2KOREA)의 역할이다.

지난해 2월 출범한 H2KOREA가 지금까지 어떠한 사업을 진행해왔고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들어보기 위해 신재행 H2KOREA 단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은?

현재 11개의 워킹그룹을 구성해 △수소에너지 확산 로드맵 수립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출자회사 설립 및 운영 △수소에너지 연관산업 육성방안 제시 △민간주도의 수소에너지 연관산업 경제활동 기반 조성 △수소지식기반 확산 관련 연구, 국제협력 및 홍보 △국내외 수소전기차 관련사업 기획 및 조사 △국내 수소, 수소충전소, 수소전기차 통계, 정보제공 △정부 정책, 법개정에 관한 활동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출범 첫 해인 만큼 의견수렴에 큰 비중을 둔 행사를 많이 진행했다. 국회 신재생에너지포럼, 수소차 인프라 관련 포럼 등 수소산업 전반에 걸쳐 우리나라의 현황을 점검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보는 등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연말 개최한 포럼에서 수소가격 저감, 국내 중소•중견 기업의 부품 경쟁력 확보, 수소 이송비용 저감 및 충전소 구축비용 저감 등의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가 큰 틀을 잡아 수소차 정책을 발표하고 H2KOREA가 세부방안을 제의해 예산이 정확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일상생활에서의 수소에너지 사용 사례를 통한 수소의 가치 재조명’을 주제로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등 국민들이 수소에너지에 친근감을 가지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Q. 수소차산업 활성화 방안은?

수소충전소와 관련해 시급한 문제는 민간 영역의 활성화다. 어떠한 사업이든 초기에는 큰 투자비용을 요하고 이에 대한 수익이 단기적으로 발생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결국 민간참여를 독려하기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지자체에 관련 예산을 편성함으로써 정부측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자체간의 갈등이나 전문성 부족 등으로 비효율을 초래하기 때문에 산업의 발전속도가 둔화될 수 밖에 없다. 해외로 눈을 돌려 본다면 수소경제사회 실현에 가장 앞서고 있는 일본의 경우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보조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민간이 과감하게 투자하고 성과를 보이면서 수소산업계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또한 일찍이 에너지업계에서 공동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했다. 우리나라 역시 이를 벤치마킹했지만 정부지원이 없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민간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하며 정부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Q. 수소에너지, 안전한가?

기존의 설문조사를 보면 아직 국민들에게 수소는 ‘수소폭탄’을 연상시키는 위험한 에너지라는 인식이 많다. 사람을 해할 용도로 활용된다면 무서운 에너지인 것이 맞지만 원자력발전이 그러했듯이 사람을 위한 용도로 활용되기 시작한다면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유사시 에너지의 위험성이 클수록 안정성에 대한 기준도 까다롭다. 물론 전세계로 초점을 맞춘다면 몇차례의 원전사고가 있었지만 국내에는 이를 타산지석의 계기로 삼아서 안전성을 강화해 참사를 방지할 수 있었다.

수소에너지 역시 머지않아 화석연료의 자리를 대체해야하는 만큼 국민들의 걱정이 기우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안전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H2KOREA는 이러한 안정성을 많은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수소산업 발전에 있어서 국민들의 인식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정부가 수소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의지를 갖고 있어도 국민들이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정책을 펴기 쉽지 않다. 이에 H2KOREA는 국민들의 인식전환을 위한 다양한 홍보 방안도 시행, 계획하고 있다.

각 종 전시회 수소홍보관을 만들고 국민 인식 설문조사도 시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눈높이에 맞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매년 에너지관련 홍보관이 많이 설치되고 있기 때문에 수소에너지 홍보관의 자리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H2KOREA 홈페이지나 국민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춘 홈페이지를 제작해 전문가가 아니어도 이해하기 쉬운 동영상, 사진 자료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게재할 예정이며 대중이 수소에너지와 관련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Q. 수소산업의 발전방향은?

세계적으로 탄소사회에서 수소사회로 가는 흐름이다. 수소경제사회 실현에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일본을 비롯해 독일, 중국 등이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공통점이 자동차 강국이라는 것이다. 이들 국가는 공통적으로 수소차, 연료전지차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인프라 마련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단순히 청정사회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국가로 비춰질지라도 조금만 지나면 인프라를 바탕으로 성장한 수소차, 연료전치차 산업, 더나아가 국가 전체의 수소산업이 세계무대에서 투자비용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제조업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국가이며 자동차 산업이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수소산업 육성은 불가피한 부분이다. 이에 H2KOREA는 해외 국가, 기업, 단체 등과의 협력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남아공, 일본, 미국 등의 자동차 회사, 수소관련단체들과 MOU를 체결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아직 수소를 생산할때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생산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울 수 있어 이러한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평창에서 국제포럼을 열어 해외에 우리나라 수소산업에 대해 알리고 해외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예정이다.

Q. 정부나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환경오염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우리나라의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93%로 높은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해결방안은 수소라고 생각한다. 물론 조금 더 개발이 이뤄져야하고 비용문제가 해결돼야 하지만 수소는 물을 이용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국가 전체 에너지비율에서 수소가 차지하는 부분이 커질수록 에너지자립도 또한 커질 수 있다. 에너지빈곤을 보완함과 동시에 환경도 보존하는 수소의 가능성에 조금 더 관심을 부탁드린다.

정부지원 외에 민간의 협력도 중요하다. 사실 수소차와 수소충전소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다. 수소차 업계는 수소충전소가 많이 설치돼야 수소차 수요가 발생해 성장을 할 수 있고 수소충전소는 수소차가 많아져야 수소충전소를 찾는 고객이 많아져 설치를 확대할 수 있다.

다시말해 한쪽이 성장하면 다른 한쪽도 자연스럽게 비슷한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지만 초기비용을 부담하기 버거워 전체 산업의 발전속도를 늦추고 있다. 이러한 부분을 공동출자로 설립된 SPC운영 등의 상호협력방안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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