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스산업은 공사 민영화, 구조개편, 시장경제에 입각한 경쟁원리 도입 등으로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 그러나 서민연료로서 ‘수입-충전-판매'라는 3단계 유통구조 체계를 갖고 있는 LPG는 타 에너지에 비해 정부 정책의 그늘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PG산업은 업계의 부단한 신규 수요 창출과 안전 확보 노력에 의해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21세기 밀레니엄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LPG산업의 수급전망을 SK가스, LG-Caltex 가스 등 양대 수입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급확보를 위한 대책을 점검해 본다.


<편집자주>


SK가스는 울산과 평택 2곳에 비축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7년말 완공한 울산기지는 LPG 27만톤의 저장규모로 단일 지하암반 형태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또 지난 96년 9월 착공해 99년 8월 완공된 평택기지는 총 1천5백억원의 투자비를 들인 18만톤 규모의 저장능력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평택기지는 오는 10월15일에 완공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평택기지는 국가 에너지 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정부의 협조와 효율적 건설을 위한 자체 노력에 의해 성공적으로 완공될 수 있었으며, 4년간의 건설기간동안 무재해율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SK가스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지난 88년부터 현재까지 LPG수입을 통해 국내 LPG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평택기지 건설은 국내 LPG수입기지가 남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수도권 지역 LPG수급차질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설됐다. 현재 17일분의 민간비축 의무를 유사시에 대비해 정부의 비축량과 함께 늘려나가겠다는 정부의 LPG비축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정부의 환경정책에 따라 청정연료인 LPG를 차량용, 산업용 등 다양한 용도의 수요 개발을 위해서 기지의 추가건설을 통한 인프라(Infrastructure)확충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수입기지가 울산에 위치해 수도권 등 원거리지역 LPG공급시에는 연안수송 또는 탱크로리(Tank Lorry)수송 등으로 수송비용이 발생했다. 이에 평택기지의 완공으로 연간 약 2백억원의 2차 수송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LPG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가격 인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평택기지 건설은 또 매년 큰 폭의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인접한 중국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 기지적 성격을 갖고 있다.

평택기지 건설을 통해 중국지역 등 동남아시아에 대한 연안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국가의 외화획득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엄시대 대비한

SK가스의 경영전략

국내 에너지산업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등을 통한 경쟁원리 도입 및 외자유치 정책으로 인해 강도높은 변신을 요구받고 있으며, 국내 LPG산업은 구조적 문제점의 개선을 통해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질적 성장으로의 전환기에 있다.

중장기적으로 LPG수요는 LNG에 의한 시장잠식 등으로 2002년까지 약 4%대의 저성장에 그칠 전망이며, 수요성장세를 초과하는 LPG생산 증가로 수입수요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가 잠정 계획으로 밝힌 2001년 1월부터 LPG가격자유화 및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등의 민영화 계획에 따른 에너지원간 경쟁가속화로 LPG산업구조의 변화가 예상되며, 전반적으로 향후 LPG산업환경은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물론 2000년대 남북통일이후에는 북한내 LPG수요가 발생해 공급증가라는 돌발변수를 상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통일이후 북한내 민생, 수송, 산업용 시장에서의 급격한 LPG소비증가가 단기간내에는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북한내 LPG공급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에 따라 SK가스는 21세기를 대비해 다음과 같은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

첫째, 국내 LPG수요확대 및 신규사업 개발이다. 향후 LPG신규수요 확대는 Autogas, Iso Butane시장 개발과 같이 지금까지 개발되지 않았던 'Niche Market' 발굴과 집단공급, Small Bulk System, 신규 가스기기 도입으로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고객만족 경영이다. 고객의 니즈(Needs) 파악 및 만족도 제고를 통한 적극적인 수요개발로 LPG 수요 저변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며, 이를 장기적 신규사업의 아이템으로 삼아 단순한 LPG공급사업구조에서 탈피, 보다 성장지향적인 사업구조로 변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해외시장 확대이다. 국내 LPG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및 안정적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구조 보완을 추진할 것이며, 연안 및 원양수출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구, 중국 등 해외 LPG시장에 직접 진출해 활동하는 방안도 연구,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째, 경영효율성 추구이다. 가스업계 전반적인 구조조정에 맞춰 경영합리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산업자유화에 대비한 비전 설정, 마케팅전략 수립, 재무구조 개선, R&D강화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SKMS/SUPEX 등의 자체적인 경영도구를 적극 활용해, 핵심역량을 인력개발로 파악해 체계적인 경영층 육성 및 인재양성을 위한 인력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질적 변화를 통한 기업경쟁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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