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육성 발전이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 사항이다’ 대통령으로부터 모든 정부부처 및 경제계가 이구동성으로 주창하는 말이다. 그러나 중소기업 육성 발전은 구호만으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 또한 지난 수년간의 경험으로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중소기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자사와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 발전시킨다는 의지와 실천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의식 변화는 멀기만 한 것으로 보여진다.

탄산가스업계가 대기업의 횡포에 대응하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시작했다.

탄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탄산가스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대형 조선사들이 중소기업인 탄산업체들간 경쟁을 부추겨 가격인하를 유도하는가 하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납품가격을 인하하라는 부당한 압력을 수시로 행사해 왔다는 것이다. 그 결과 탄산가격은 20년전 ㎏당 160원 거래되던 것이 현재는 30% 이상 추락한 상태라고 한다. 이렇다보니 중소규모의 탄산업체들은 대부분 도산 위기에까지 몰리게 되었다. 이에 탄산업계는 스스로 자구책의 일환으로 대형 조선사에 대한 ‘탄산공동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즉 탄산업계 단체인 ‘탄산협동조합’에서 회원사들이 생산한 탄산가스를 공동 판매함으로서 대기업의 부당한 횡포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한편 안정적이고 안전한 품질의 탄산가스를 적기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시장경쟁 체제 하에서 경쟁업체들이 모여서 판매시장을 공동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가 어디까지 도달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보여진다. 대 기업 조선사들의 중소기업 육성 발전에 대한 근본적 자세 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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