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LNG선박 4척을 수주를 둘러싸고 국내 해운선사와 조선업계간 짝짓기가 한창인 가운데 STX팬오션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는 등 국적 LNG선박 발주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현재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운선사는 이미 LNG 국적선을 운항중인 현대상선, SK해운,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 운항선사와 신규로 LNG 운항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STX팬오션이다.

특히 오는 22일 계약이행능력 평가 신청서 접수시 입찰 해운선사는 반드시 조선업체와 짝짓기를 해야 하고 선사의 조선부문 계약이행능력 평가가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어 어느때 보다 짝짓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현재 해운선사와 조선사간의 짝짓기 구도는 △현대상선-현대중공업 △SK해운-삼성중공업△한진해운-삼성중공업 △대한해운-대우조선해양 △STX팬오션- STX조선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의 경우 한진중공업과 짝짓기 할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있었지만 한진해운측이 이를 부인, 삼성중공업과의 짝짓기가 유력하다.

STX팬오션의 경우에도 프랑스의 아틀란틱을 새로운 파트너로 맞이한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이를 부인, STX조선과 짝짓기해 입찰에 참여한다.

그러나 이번 계약이행능력 평가를 통과해 입찰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선사는 기존 4개 운영선사에 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4개 운항선사가 짝짓기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계약이행능력평가를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STX팬오션이 짝짓기를 하는 STX조선은 조선부문의 계약이행능력 평가 중 건조실적(20점)에서 0점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부문의 계약이행능력 평가는 경영현황 20점, 기술능력 35점, 시설능력 25점, 건조실적 20점이다. 이중 건조실적에서는 LNG선 건조실적(20점)과 유사선박 건조실적(15점)으로 나누고 유사선박건조실적에서 5년이내 LGC 운송규모 70,000㎥ 이상 2척 건조(15점), 운송규모 70,000㎥ 이상 1척 건조(10점), 운송규모 50,000㎥ 2척 이상(10점)으로 제한했다.

STX조선은 가스컨테이너 23,000㎥급 2척을 건조한 실적이 있지만 이러한 유사선박건조실적에 못미쳐 계약이행능력평가에서 탈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최근 STX팬오션은 가스공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STX팬오션은 건조실적보다 건조능력이 실질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하고 유사선박의 경우 선박 크기보다 실질적인 기술력 또는 건조능력을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번 LNG 국적선 발주시 건조능력평가가 40점으로 이중 건조실적 10점, 인력개발 5점, 생산기술준비상황 5점, 설계기술준비상황 20점 등으로 건조실적이 전무하더라도 건조능력이 충분하면 계약이행능력평가를 통과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건조능력보다 실적을 중요하게 평가, 사실상 신규진입을 가로막았다는 주장이다.

더구나 해외 조선사와의 짝짓기를 시도하려해도 가스공사가 지정하는 전문평가회사 3개사중 2개사로부터 장기신용평가 통보서를 받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발주 이후 짧은 기간안에 해외 조선사와의 협의와 장기신용평가 통보서를 받기에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주장과 달리 가스공사는 기존 발주에서는 건조능력부문에 건조실적부문만 있었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유사선박 건조실적도 인정해 신규 진입장벽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가스공사가 평가 측정항목과 배점한도를 바꾸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현재 LNG선박을 운항하고 있는 4개 운항선사가 계약이행능력평가를 통과해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이들 4개 운항선사는 제안선가(60점), 금융조건(30점), 운영선사비용(10점) 등의 평가요소에 따라 2~4개의 최종사업자가 선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가스공사가 발주한 LNG선박은 145,000㎥ 용량의 4척. 사할린으로부터 2008년 3월부터 20년간 150만톤의 LNG를 수송하는 1척과 예멘으로부터 2008년 11월부터 20년간 66만톤을 수송하는 3척이다.

De-ice설비를 장착토록한 사할린 1척과 예멘 1척을 A그룹으로, 나머지 예멘 2척을 B그룹으로 분류해 각 선사가 각 그룹별 최대 1척씩 사업제안서를 제출토록 함으로써 각 선사는 최대 2척까지 수주가 가능하다.

이렇게 선정된 사업자는 신규건조 LNG 전용선 4척의 운영과 관리를 전담하는 자본금 25억원의 합작 LNG 수송회사에 가스공사와 함께 지분도 참여한다. 가스공사의 지분은 28%, 사업자로 선정된 선사는 척당 1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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