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에너지에 관한 학문으로는 가스기술 및 가스안전 등의 분야를 들 수 있는데, 이 가스분야의 학문은 기본적으로 화학공학에 근간을 두고 있으나 그외에도 자원공학, 재료공학, 전기공학, 기계공학, 산업안전, 에너지공학, 경제학, 환경공학 등 매우 다양한 학문이 서로 연관돼 있는 복합학제적(multi disciplinary)인 성격을 띠고 있다.

가스에 관련된 학문은 가스가 본격적으로 국가의 주요 에너지로 사용되기 전의 기초적인 학문, 즉 화학공학의 열역학이나 전달현상 등의 학문으로부터 점차 가스가 국가의 기본에너지로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앞에서 열거한 타분야의 학문과도 접목됐다. 최근에는 가스에 관련된 사고의 대규모성, 그리고 이에 수반된 인적, 물적인 손실이 크게 부각되면서 가스안전 분야의 학문적인 발전이 학계에서 많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선진 외국에 비해 국내의 현황은 아직까지 가스공학 혹은 가스안전공학을 별도의 독립된 전공과정으로 두고 있는 대학이 거의 없다.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연구분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천연가스 관련 연구로 천연가스로부터 화학물질 전환기술, 에틸렌 제조 기술개발, 메탄올과 전력생산 공정 등 천연가스의 전환기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가스시설 및 기기에 관련된 연구로 가스시설, 기기의 안전장치 기술, 가스배관의 건전성 평가, 가스배관의 부식 및 방식, 가스누설 탐지 센서기술 등의 분야에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가스안전 분야의 연구는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고 넓은 의미에서는 앞의 가스시설 및 기기 분야의 연구도 모두 가스안전과 관계된 연구라고 말할 수 있다. 가스안전관리시스템, 위험성 평가, 확산영향분석, 가스기기 신뢰도 분석, 가스안전정보시스템, 가스공정 안전을 위한 공정시스템 공학의 응용 등의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LNG, LPG 등의 전통적인 가스를 다루는 분야 이외에도 반도체 등의 첨단산업에서도 독성가스의 사용이 매우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 분야에서도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최근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에 발맞춰 환경분야에서도 가스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분야의 가스 관련 학문을 연구하기에 1997년 가스학회의 설립은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가스학회는 한국 가스기술 및 가스안전기술의 연구뿐만 아니라 최신 가스기술의 신속한 보급, 학술적 가치가 높은 학계·산업계의 연구보고서 발표, 연구시설의 확충, 가스기술의 보급을 위한 교육업무의 개발 등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펼쳐나가고 이를 통해 가스분야의 과학적인 학문체계 확립과 가스안전의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국내 가스산업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는 효율적인 가스 수급과 더불어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가스안전의 향상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한해만도 산업현장과 도시에서 가스와 관련해 크고 작은 사고가 많이 발생하여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인명 피해를 입혔고 이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이 조성됐다. 이러한 시점에서 국내 가스안전기술의 향상과 안전관리체계에 대한 연구와 구축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증대됐으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국제적인 연구동향과 수준을 파악하고 국내 연구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며 국내외 연구자들의 학문적인 교류와 기술교환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한국가스학회의 직능은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 가스학회는 국내외 가스산업과 학계에 필요한 가스기술의 연구정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산학연의 긴밀한 관계를 도모하며, 국제적인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국내 연구 활동을 국제적으로 알림으로써 국내의 연구수준을 국제적인 수준에 버금 혹은 앞서 나가게끔 지원하는 일들을 과제로 삼아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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