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정부가 미국의 재생에너지, 수소경제, 소재부품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활동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9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대미 투자유치활동을 추진했다.

혁신의 상징인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산업부는 성윤모 장관이 주재한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소재·부품·장비(반도체·자동차), 신산업(수소경제·재생에너지·IT), 벤처캐피탈분야의 혁신기업 10개사를 초청해 한국투자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성 장관은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한국의 투자 매력요인으로 △5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달러를 달성한 안정적 투자환경 △신산업 육성을 뒷받침하는 혁신역량 △글로벌 FTA 네크워크 등을 들면서 앞으로 한국과 협력이 유망한 투자분야로 △수소경제 △반도체 △스타트업(Start-up)을 제안했다.

참석기업들은 한국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핵심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 등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향후 동 분야에서의 투자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특히 수소차 관련 소재기업은 국내 수요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한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투자를 적극 고려할 계획임을 밝히고 한국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성 장관은 한국 투자에 대한 미국 기업인들의 관심에 사의를 표명하고 앞으로도 한국정부는 외국인투자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산업부는 이번 미국 투자유치활동을 시작으로 금년에도 주요 투자국을 대상으로 전략적 IR을 추진하고 주한 외국기업, 협‧단체, 지자체 등과의 소통을 통해 외국기업의 국내투자를 적극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소재·부품·장비, 신산업분야 유망기업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투자 인센티브를 제안·협상하고 투자가 결정되면 정부·해당 지자체·유관기관 등이 합동 TFT를 구성해 투자 애로해소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성 장관은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앞서 8일(현지시각) 글로벌 화학소재기업인 듀폰(DuPont)사의 존 켐프(Jon D. Kemp) 사장을 별도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듀폰사는 일본의 수출규제 3대 품목 중 하나인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한국에 투자하기로 확정하고 코트라에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번 투자유치활동 계기에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존 켐프 듀폰사 사장은 현지에서 개별면담을 통해 듀폰사의 ‘EUV용 포토레지스트’ 한국 투자를 최종 확정했다.

존 켐프 듀폰사 사장은 성 장관이 임석한 자리에서 장상현 KOTRA Invest Korea 대표에게 이번 투자와 관련해 2,800만달러의 투자신고서를 제출하고 양측은 한국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듀폰사는 한국 내 자회사인 롬엔드하스전자재료코리아(유)를 통해 1998년부터 천안에 2개의 공장을 가동해 반도체 회로기판용 소재·부품을 생산해왔다.

이번 투자는 듀폰사가 반도체 극소형화에 필요한 차세대 제품·기술 개발 및 공급 다변화 요구에 부응하고 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점차 성장중인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공급 안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인 듀폰사와 직접 접촉해 투자유치를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지자체-KOTRA가 원팀으로 듀폰사와 투자협상을 적극 진행해 경쟁국을 제치고 한국이 최종 투자처로 선정됐다.

이에 정부와 해당 지자체는 향후 투자과정에서 애로사항 해소 및 인센티브 지원 등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현재 주로 일본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미국, EU기업으로 동 품목의 공급선을 다변화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매우 크다. 또한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기업과의 상생협력 및 소재·부품·장비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존 켐프 사장은 “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을 위해 앞으로 한국 내 주요 수요업체와 제품 실증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 장관은 “최근 일본 정부의 EUV용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특정포괄허가 허용 등 일본 수출규제 조치 해결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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