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국제에너지기구인 IEA가 최근 발간한 ‘Global CO emissions in 2019’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8년 2년간 에너지부문에서의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전년인 2018년과 비슷한 333억톤에 그쳤다.

주로 선진국의 발전부문에서 CO 배출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호주, 캐나다, 칠레, EU 회원국(영국 포함),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일본, 한국, 멕시코, 노르웨이, 뉴질랜드, 스위스, 터키, 미국이 포함된다.

지난해 전세계 발전부문의 CO
배출량은 전년대비 1.2%인 1억7,000만톤) 감소했다.

특히 선진국에서의 CO
배출량은 전력수요가 현재의 1/3 수준이었던 1980년대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세계 발전부문에서 석탄화력발전의 CO
배출량은 전년대비 1.3%인 2억톤이 감소해 석유
·가스사용에서 발생하는 CO 배출량 증가분을 상쇄했다.

선진국의 석탄화력발전 CO
배출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이처럼 선진국 발전부문에서의 CO
배출 감소의 주요인은 △풍력과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증가 △석탄의 가스로의 전환 △원자력발전량 증가가 있다.

재생에너지 증가의 경우 주요 선진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로 1억3,000만톤의 CO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었으며 특히 풍력발전이 전년대비 12% 증가해 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재생에너지원 중에서 태양광발전이 가장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총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28%로 올리는 데 기여했다.

석탄의 가스 전환의 경우 발전부문에서 석탄이 가스로 대체돼 지난해 2018년대비 1억톤의 CO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천연가스 가격이 낮은 미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원자력발전량 증가도 CO
배출량 감축에 기여했다.

일본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서 원자력발전량이 증가함에 따라 2018년대비 5,000만톤의 CO
배출을 저감했다.

지난해 선진국의 에너지부문 CO
배출량은 전년대비 4억톤 감소한 113억톤, 그 외 국가들은 4억톤 증가한 220억톤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진국 CO
배출량은 여러 선진국에서 기후가 온화해서 전년대비 1억5,000만톤 감소했으며 인도와 중국 같은 주요 신흥국에서의 경제성장률 둔화로 CO 배출량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전년대비 1.7% 증가를 기록했으나 에너지부문에서의 CO
배출은 3.2%인 3억7,000만톤이 감소했다.

이 중 발전부문에서의 CO
배출량 감축분이 85%를 차지했다.

에너지부문의 CO
배출량 중 발전부문의 비중은 36%로, 42%에 달했던 2012년보다 6%p 감소했다.

선진국의 지난해 발전량의 평균 이산화탄소 집약도는 전년대비 6.5% 감소한 kWh당 340g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 10년 동안의 평균 감소세보다 3배 빠른 수준이다.

또한 2019년 평균 CO
집약도는 고효율 가스화력발전을 제외한 모든 발전의 CO 집약도보다 낮은 수치이다.

미국의 에너지부문에서 지난해 CO
배출량은 전년대비 2.9%인 1억4,000만톤) 하락한 48억톤을 기록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는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2000년보다 10억톤 하락한 수치이며 이 기간 다른 어떤 국가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미국 에너지부문에서의 CO
배출량 급감은 석탄발전량이 전년대비 15% 감소했고 비교적 온화했던 날씨로 전체 전력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내 가스가격이 전년대비 45% 하락함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돼 미국 총 발전량 중 가스 비중이 37%로 확대돼 최고치에 달했다.

EU 국가의 에너지부문 CO
배출량은 지난해 전년대비 5%인 1억6,000만톤 감소한 29억톤을 기록했다. 이 중 발전부문의 CO 배출량은 전년대비 12%인 1억2,000만톤이 감소했다.

EU 내 석탄발전량은 전년대비 25% 감소했고 가스발전량은 15% 증가해 처음으로 석탄 발전량을 제쳤다.

EU 국가 중 독일의 경우 CO
배출량을 가장 많이 감축한 나라로 지난해 CO 배출량은 전년대비 8%인 6억2,000만톤 감소했다. 이는 1950년대 이후 최대 감축량이다.

석탄발전량은 전년대비 25% 감소한 반면 재생에너지발전량은 증가해 총 발전량의 40%에 달했고 최초로 석탄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커졌다.

영국은 탈탄소화에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였으며 지난해 총 발전량 중 석탄 비중이 2%에 그쳤다.

또한 해상풍력발전의 확대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40%를 차지해 가스의 비중과 비슷해졌다. 지난해 일본의 에너지부문 CO
배출량은 전년대비 4.3% 감소해 10억3,000만톤을 기록했으며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빠른 감소세를 시현했다.

이는 원자력발전의 재가동으로 원자력발전량이 40% 증가해 발전부문에서의 CO
배출량이 최대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들 주요 선진국 이외 국가들의 지난해 에너지부문 CO
배출량은 전년대비 4억톤 증가한 220억톤으로 이는 아시아지역에서 석탄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지역의 석탄발전에서 발생한 CO
배출량은 100억톤에 달한다.

중국의 지난해 에너지부문 CO
배출량은 증가했지만 경제성장률 둔화와 저탄소 발전원 증가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중국 내 재생에너지가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지난해 최초로 대형 원자로 7기가 연중 가동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인도의 경우 전력수요가 안정되고 재생에너지 증가로 석탄발전량이 지난 197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함에 따라 지난해 발전부문의 CO
배출량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발전부문 이외에 수송부문 등에서 화석연료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발전부문에서의 CO
배출량 감소분을 상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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