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버스 두고 CNG버스만 전기차로···‘환경개선효과↓’
경유버스 두고 CNG버스만 전기차로···‘환경개선효과↓’
  • 박병인 기자
  • 승인 2020.04.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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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도시, 여전히 경유버스 많지만 전기차 보급 ‘지지부진’
천연가스수소차량協, “전기버스 보급지원사업 수정해야”
전기버스가 출차를 기다리고 있다.
전기버스가 출차를 기다리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환경오염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경유버스 대신 정작 친환경적인 CNG버스가 전기버스로 대체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는 전기버스를 구매하는 운수업체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기버스 보급이 탄력이 붙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국내에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경유버스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유버스 대신 CNG버스가 전기버스로 대체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 운행되고 있는 경유 시내버스는 1만7,071대다.

경유 시내버스는 지난 2017년에는 1만8,598대, 2018년 1만8,174대로 감소추세에 있긴 하지만 CNG시내버스가 지난해 기준 2만7,240대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전기버스 대체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지자체는 서울, 부산, 경기, 경남, 제주 등인데 이 중 제주도를 제외하면 모두 경유버스 비중보다 CNG버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기준 29대의 전기버스가 보급된 서울은 2017년 이후 경유 시내버스는 운행되지 않고 있으며 CNG버스는 7,370대가 운행 중이다.

72대의 전기버스가 보급된 부산은 경유버스는 22대에 불과하지만 CNG버스는 2,416대가 운행 중으로 경유 시내버스 비중은 약 0.9%다.

80대의 전기버스가 보급된 경기도는 경유버스가 3,703대, CNG버스는 6,751대가 운행 중으로 경유 시내버스 비중은 약 35%로 높지 않다.

42대의 전기버스가 보급된 경상남도는 572대의 경유버스가 운행 중이며 CNG버스는 1,096대로  마찬가지로 비중이 약 34%로 높지 않다.

다만 83대의 전기버스를 보급한 제주도는 경유버스 636대가 운행 중이나 CNG버스는 한 대도 없었다.

반면 전기버스 보급 실적이 전무하거나 지지부진한 지자체의 경우 오히려 경유버스의 비중이 높은 편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버스 보급대수가 2대에 불과한 충청남도는 경유버스가 675대인 반면 CNG버스가 447대로 오히려 경유버스가 더 많았다.

전기버스 4대가 보급된 경상북도의 경유버스는 596대, CNG버스 608대로 경유버스가 비교적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버스 보급실적이 적은 일부 지자체에서는 오히려 경유버스가 늘어나는 기현상도 발생했다.

전기버스 보급 실적이 없는 전북의 경유버스는 2017년 234대에서 2019년 236대로 2대 늘어났으며 전기버스가 2대 보급된 충남의 경우에는 2017년 633대에서 2019년 675대로 42대나 늘어났다.

결국 제주도를 제외하면 CNG버스 비중이 높은 대도시 위주로 전기버스가 보급되고 있으며 정작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경유버스의 비중이 높은 지방 소도시들의 경우 전기버스 보급 비중이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 천연가스수소차량協, “예산투자대비 환경개선효과 낮아”
경유대비 친환경적인 CNG버스의 전기버스 대체 현상은 올해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2020년 ‘친환경 저공해버스 보급계획’을 수립해 친환경버스로 전환 시 지원금을  대당 전기버스 730대(730억원), 수소전기버스 180대(270억원), CNG버스는 1,000대(60억원)의 지원예산을 배정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버스 보급정책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기버스 관련 인프라 구축에 많은 비용이 투자돼야 하는데 지방소도시의 경우 소규모 운수업체가 많아 전기버스 도입에 소극적이다.

반면 대도시의 큰 규모의 운수업체들은 전기버스 관련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여력이 되기 때문에 전기버스 도입에 대해 적극적이다.

결국 친환경적인 CNG버스시스템이 갖춰진 대도시는 전기버스 대체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경유버스가 많아 전기버스 대체가 시급한 지방도시는 전기버스 보급률이 지지부진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정부의 예산투자비용대비 환경개선효과는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는 서울,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모든 시내버스가 CNG버스로 운영되고 있는 지역은 전기버스 보급을 유예하는 대신 CNG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경기, 강원, 경북의 일부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전기버스를 보급해야 한다고 환경부에 건의했다.

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의 관계자는 “전기버스 대체사업으로 예산이 투입되고 있지만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경유버스 대신 친환경적인 CNG버스가 전기버스로 대체되고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예산대비 환경개선효과를 높이려면 CNG버스 중심으로 전기버스를 대체하는 것 보다는 경유버스 중심으로 전기버스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수정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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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윤 2020-04-10 10:54:09
국민의 세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는데 화가 납니다.
보조금이 대당 1억이 넘는다던데 세금으로 버스회사 배만 채워주는 형국이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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