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컴미터가 가스안전분야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하고 있다.

차세대 가스안전시스템으로서 이미 일본에서 범용화 된 마이컴미터에 대해 최근 국내에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선 국내 이동통신 인프라가 마이컴미터와 결합함으로써 IT기술을 접목한 가스안전시스템을 구현할 가장 현실적인 기술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기초안전기기인 퓨즈콕 보급사업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최근 보다 진일보한 가스안전기기의 보급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과 9월 도법과 액법 개정을 통해 마이컴미터 보급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사항을 구체화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도시가스사 사장단 간담회를 통해 관련제품의 보급을 위한 협력을 부탁했다.

또 일본과 같이 제품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설치비용을 장기 분납할 수 있도록 산업자원부에 공급규정개정 요청할 예정이며 건교부에는 홈 네트워크 기기에 마이컴미터가 선정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특히 요금분쟁으로 촉발된 도시가스원격검침 시범사업의 본격적인 확대방침과 맞물리면서 마이컴미터의 보급은 관련업계에 보다 현실적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편집자 주>

지능형 안전기기의 필요성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스사고를 보면 약 60~70%가 사용자 또는 공급자취급부주의나 시설미비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사고를 미연에 감지·차단하는 안전장치만 보급된다면 대다수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소방방재청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생한 화재사고는 3만1,664건이며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96명, 부상 1,78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아파트나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는 전체 화재사고의 27%인 8,265건에 달한다.

가스로 인한 화재는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최근 5년간 평균 1,184건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는 581건으로 이중 상당수가 일반가정에서 연소기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스사고의 대부분은 연소기를 켜둔 채 외출하거나, 어린이들이 혼자 음식을 조리하던 중 발생한 실화가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이 같은 사고로 인해 소방방재청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관련사고 예방을 위한 집중적인 홍보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도 이 같은 불안은 공통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얼마 전 모 건설사가 이러한 상황을 재연해 휴대폰으로 손쉽게 가스레인지를 차단하는 것을 보여줬던 한 광고가 주부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얻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고령화 사회로의 빠른 전진이 이루어지고 있다. 생활패턴 변화로 홀로 사는 세대가 급증하고 여성의 사회진출로 기존 가족중심의 생활문화도 이전과 달라졌다. 이 같은 변화로 등장한 위험요안때문에 소중한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안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왜 마이컴인가?

왜 마이컴미터가 주목받는 것일까.

마이컴미터는 다른 안전기기와 달리 자체적으로 판단, 제어할 수 있는 안전시스템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각종 안전기기와 연동한 제어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통신시스템을 이용한 네트워크의 구축이 손쉽기 때문이기도 하다. 안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접근성의 성공 여부다. 만약 단 한 차례라도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통신망 손상으로 인해 작동이 제한된다면 결국 사고방지를 목적으로 안전기기는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점에서 마이컴미터는 타 기기와는 다른 장점을 가진다. 즉 자체적인 안전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고 외부전원, 통신 등 어떠한 상황에서도 간섭받지 않고 이상 현상이 대응해 시스템이 작동된다. 더구나 계량기는 각 가정에 꼭 설치돼야하는 필수제품일 뿐만 아니라 Rass시스템과 연동할 경우 어떠한 장비와도 커뮤니티 구축이 가능하기에 멀티플레이어인 마이컴미터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한 극동기전은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LG텔레콤과 최근 가스안전 NMS망이라는 마이컴미터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했다. 휴대폰 하나만으로 각 가정에서 가스안전을 책임질 뿐만 아니라 기기의 on/off와 사용량의 점검, 계량 등에 대한 기능을 무선으로 가능케 하는 통신시스템서비스가 사업의 기본 골격이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통신망을 통해 제어가 가능한 기기들을 연동시킴으로써 통합적인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마이컴미터가 각 사용가에 원격통신을 통한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현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말하며 마이컴미터와 이동통신이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현재 정보통신부가 추진중인 홈 네트워크의 일반화에도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마이컴미터와 휴대통신의 만남은 앞선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현실화 시킬 가장 구체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형 마이컴이란

국내 보급을 앞두고 있는 마이컴미터는 일본의 제품과는 다른 특징을 갖는다. 일찍부터 알려진 마이컴미터의 기본적인 기능은 동일하지만 시스템의 운용이란 측면에서 차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일본은 안전기기로서 마이컴미터를 개발했고 뒤늦게 활용 시스템이 발달한 반면 국내의 경우는 이를 종합한 기기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일본에서 마이컴미터가 첫 개발된 것은 87년도로 안전기기로서 비장의 카드로 등장했다. 초기 마이컴미터는 Ⅱ형, L형, C형, B형 등 4종류가 보급됐으며 각각 기본형, 공통형, 개발형이 있었지만 현재는 S형 마이컴미터로 일반화된 상태다.

S형 마이컴미터는 94년 업계의 요청에 부응키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이전 제품에 추가로 압력센서 및 감진기를 내장함으로써 기존 △가스유량 이상감지 차단 △일정기준 이상의 장기사용 검지 차단 △미소누출 확인 경고 등 기본기능 이외에 △가스계량기 전단의 누출감지 및 공급압력검사 △자손방지기능 △지진발생시 차단기능이 새로 탑재돼 센터에서 차단할 수 있도록 기능이 보강됐다. S형 마이컴미터의 개발로 소비자들의 보다 다양한 욕구가 충족됐을 뿐만 아니라 공급자의 경우 배관 상, 하류 저압부에 대한 누출검사를 생략 받았고 이는 마이컴미터의 보급 확대에 큰 요인이 됐다.

일본에서 초기 마이컴미터의 필요성은 예방적 안전기능의 수행이 그 목적이 있었다. 때문에 마이컴미터의 기본기능은 각 사용가의 안전수행에 초점을 맞춰왔고 이후 유선망을 이용한 원격검침, 제어, 보안솔루션 등 부가적인 기능이 부여돼 왔다.

그러나 국내 개발제품의 장점은 앞선 통신인프라에 있다. 일본의 경우 마이컴미터의 통신은 기본적으로 유선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나 국내 제품의 경우 현재 사용되는 모든 통신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토록 개발됐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 제품의 경우 앞선 이동통신망과 손쉽게 결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다양하고 우수한 안전 및 네트워크 솔루션을 구현하게 된 것이다.

국내 보급 정책변화

98년 관련기기의 국산화를 주도했던 가스안전기기개발보급협의회의 방향이 이제 첨단가스안전기능을 내장한 마이컴미터의 확대보급으로 점차 전환되고 있다. 기초적인 안전기기인 퓨즈콕 보급사업의 마무리 단계를 밟고 있는 가스안전공사는 최근 후속사업으로 첨단 안전기능을 내장한 마이컴미터의 보급 확대를 차기사업으로 구상중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IT기술을 접목한 가스안전시스템 구축과 연관성이 깊다. 특히 기존 가스안전장치가 단순한 기능을 수행한데 반해 마이컴미터는 쌍방향 통신 및 제어가 가능한 기기라는 점에서 향후 안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도 공사 박달영 사장은 도시가스 사장단 간담회에서 마이컴미터 확대보급을 위한 공식적인 입장을 재삼 피력하고 각사에 협조를 당부했다. 이미 제품개발을 완료한 극동기전을 필두로 국책과제에 참여했던 대성계전, 금호미터텍, 대한가스기기 등 여러 가스계량기 제조사가 관련제품을 보급할 기본적인 기술을 갖췄고 앞으로는 첨단 가스안전기기의 보급만이 가스사고를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향이라는 점이라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들어 도시가스의 계량오차로 시작된 원격검침 사업의 확대와 소방법 개정에 따른 고층아파트의 가스누출차단장치 의무화는 동일한 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마이컴미터의 확대에 호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기반 토털안전솔루션”

■ 이동통신과 마이컴미터를 이용한 NMS사업을 시작했다. 추진 시점과 배경은?

- 현재까지는 실제 가스수용가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가스안전 솔루션이 없었다.

이 같은 이유로 가스안전 솔루션에 유비쿼터스 개념을 도입키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 배경이 됐다. 기술의 발달과 사용자의 니즈형성으로 범용화 된 개인 휴대폰을 이용해 다기능 가스안전기기인 마이컴미터를 원격지에서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개발된 시스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예를 든다면 가스누설 등 위험상황이 발생하게 됐을 경우 자체 안전기능을 내장한 마이컴미터가 스스로 작동해 가스를 차단함으로써 일차적으로 각 수용가의 안전을 확보한다. 그 후 관제 시스템 및 사용자에게 현 상황을 실시간 통보함으로써 추가적인 안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능동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사용가의 각종 기기와 연결, 원격지에서의 제어가 가능할 뿐 아니라 가스, 전기, 지역난방 등에 대한 원격검침과 제어가 가능하다.

■ 가스공급자나 사용자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는?

- 가스사용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마이컴미터가 가스누출 등 위험시 가스누출 차단 등 20여 가지의 안전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수용가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청구된 가스요금이 정확한지에 대해 자가 점검도 가능하며 집을 비운 경우 핸드폰을 이용해 원격지에서의 컨트롤도 가능하다.

가스공급자는 이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각 수용가의 안전사항을 원격지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가스사용료 청구를 위한 검침도 할 수 있어 검침원을 통해 관리하던 시스템과 비교해 획기적인 비용절감의 효과를 갖는다.

■ 영업 전략과 예상하고 있는 매출 규모는?

- 사용량이 많고 안전에 대한 요구가 큰 상가 등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인지도가 확대되면 일반 가스수용가까지도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은 첫해 약 50억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나 점차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해 그 매출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본다.

■ NMS시스템이 추구하고 있는 궁국적인 목표는?

- 한마디로 말하면 현재 우리사회가 추구하고 있는 유비쿼터스 기반위에 구현된 가스안전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한 비용과 절차는?

- LG텔레콤과 파트너를 맺은 도시가스 사업자나 LGT가 지정한 공동 대리점을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간단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저렴한 비용에 첨단서비스 현실화’

■ 마이컴미터는 어떤 제품인가?

- 마이컴 미터기는 가스배관의 파손,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비정상적인 가스 누출을 스스로 감지하고 이를 자동으로 차단함으로써 가스누출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지능형 안전장치다. 이미 일본에서는 가스누출, 지진으로 인한 피해예방 등을 목적으로 개발이 이뤄졌고 원격검침 및 제어기술의 접목을 통해 가스공급자의 효율성 확보함으로써 전 사용가구로 대중화된 상태다.

■ 마이컴미터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 마이컴미터는 자체가 내장한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이상 누출, 이상 압력, 지진 등 위험요소 발생에 따른 20여 가지 이상의 안전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사용처의 안전을 근원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가스사고의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또한 각종 통신시스템과 접목할 경우 원격지에서의 가스공급 및 차단 등 기기를 제어할 수 있으며 사용량, 압력, 상태 등을 원격지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 LG텔레콤과 NMS System 개발과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주요내용은?

- 안전기능을 내장하고 있는 마이컴미터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통신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앞선 인프라를 갖춘 이동통신과 접목이 이뤄지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한 안전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LG텔레콤과 체결한 사업협약은 마이컴미터를 이용한 안전네트워크의 구축과 그 사업을 위한 기본적인 약정이다.

■ 사업은 어떻게 이뤄질 예정인가?

- LG텔레콤의 이동통신망과 결합, 본격적인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각 사용가의 가스안전시스템을 희망하거나 홈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판매되며 다양한 아이템과 솔루션 개발을 통해 사업부문을 넓혀갈 예정으로 있다.

■ 다른 안전기기에 비해 비싸다는 평가가 있다.

- 단일 안전기기로써 비교할 때 현재 마이컴미터는 상대적으로 비싼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고층건물에 사용이 의무화된 가스누출경보 차단장치와 비교할 경우 가격차가 크지 않다. 더구나 사용량이 증가할 경우 제품의 공급단가는 더욱 저렴해 질 것으로 본다. 또한 일본과 같이 마이컴미터의 보급 확대를 위해 가스공급비용 내에 분할 납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거나 LG텔레콤과 함께 서비스가 이뤄질 경우는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

■ 보급 확대를 위해 선행돼야할 과제가 있다면?

- 일본과 같은 확대보급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방안이 아직까지 구체화되고 있지 못했다. 마이컴미터가 대중화될 수 있도록 공급비용 관련규정의 개정을 조속히 추진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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