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인류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것으로 여겨지는 코로나19는 발생 당시 바이러스에 대한 안일한 생각과 대처가 지금 돌이킬 수 없는 팬데믹에 이르러 전세계 여러 나라가 고통을 겪고 있다.

사스와 메르스와는 달리 코로나19의 생존력과 전파력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기온이 올라가면 점차 줄어들어 소멸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백신 개발 전까지 지금의 전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을 넘어 패닉 사태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견해이다.

기온이 점차 올라가는 요즈음 밀폐공간에서 여름철 냉방기를 가동하면 비말에 의해 공기 간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높다는 감염 전문가의 진단이 있다. 이러한 우려에 따라 냉방기 가동을 중단할 경우 쾌적한 생활의 질을 떨어뜨린다. 환자의 경우 건강을 더욱 해치는 등의 현실적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외기온도 35도, 희망온도 26도의 조건에서 학교 교실 창문을 1/3 개방해 냉방기를 운전할 경우 개방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하면 약 2배의 전력소비 증가가 발생한다는 제조사 시뮬레이션 결과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감안해 방역당국은 바이러스 전파 차단을 위해 2시간 마다 환기를 해야 한다는 냉방기 가동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이러한 지침이 바이러스 전파는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어도 에너지 손실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는 없다.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든 지금 외부로부터 바이러스 차단과 냉방의 효율을 최대한 동시에 실현 할 수 있는 냉방 관련제품이 ‘열회수형 환기장치(ERV)’이다. 이 제품은 열손실을 최소화 하면서 실내와 실외의 공기를 순환하는 제품으로 PM2.5 이상의 필터를 장착할 경우에는 비말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8년부터는 공기순환기라는 명칭으로 일선 학교에 설치되고 있으며 관련 건축법령 개정에 따라 올해 4월부터는 3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은 설치가 의무화가 됐다. 이러한 움직임과 동시에 최근 이 제품의 필터기능 강화에 중점을 둔 한국산업표준(KS) 개정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물론 이 제품의 모든 건축물 적용은 아직 요원하다. 개별냉방을 하는 공동주택과 학교 등을 제외한 상업용 빌딩, 공항, 지하철 등 중대형 건물의 중앙집중식 냉방의 경우 냉동기, 공기조화기(AHU) 및 팬코일유니트(FCU) 등을 통해 냉방이 이뤄지는데 여기에 대한 환기장치는 일부 업체에 국한돼 도입을 시작하는 단계이며 이에 대한 국가표준은 아직 없는 상태이다.

최근 미국의 경우 중소 상업용 건물을 대상으로 환기장치의 기능을 복합화한 ‘외기전담공조시스템(DOAS)’의 보급이 활발하다. DOAS는 실내로 공급되는 공기를 제습·냉각·가열함으로써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에너지를 약 20% 수준까지 저감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필터 포집율은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고 여러 개의 필터도 장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이 DOAS는 어떠한 조건의 실외 공기의 상태에서도 청정한 적정 온도·습도의 공기를 실내에 공급해 줄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향후 환기장치는 단순 환기에서 DOAS와 같이 제습·냉각·가열 기능을 갖추고 공기청정기, 냉난방기와 IoT 기술로 연동돼 에너지절감이 되면서도 장치 전체의 입자 포집율을 높여 바이러스 차단 등 실내 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는 형태의 복합공조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 된다하더라도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힘들 것이다.

지금과 같이 인류의 지구환경 파괴가 지속되는 한 코로나19와는 또 다른 바이러스의 출현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많은 환경론자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작금의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지구온난화는 더욱 더 가속화 되고 또한 냉방 수요도 점점 증가할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코로나19 이전의 쾌적한 인류생활 영위를 위해서는 DOAS와 같은 냉방시스템의 국내 개발 및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란의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