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송명규 기자] 미국의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역대 최대인 72만7,696GWh를 기록했다.

코트라 시카고무역관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사업용 발전량: Utility Scale 기준)은 전체 에너지발전량의 17.6%인 72만7,696GWh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0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인 상황이며 지난 10년간 수력에너지와 풍력에너지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수력에너지는 2010년 1만5,220GWh에서 약 18배 증가한 28만7,874GWh, 풍력에너지는 9만4,650GWh에서 약 3배 증가한 29만4,906GWh를 기록했다.

또한 2019년 태양광, 바이오매스, 지열에너지부문 발전량은 각각 7만1,937GWh, 5만7,506GWh, 1만5,473GWh를 기록했다.

국제재생에너지 기구(IRENA)의 2019년 Renewable Energy and Jobs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의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약 75만명으로 전년 86만명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재생에너지 일자리 중에서는 태양광발전과 바이오매스 사업 관련 일자리 수가 가장 많았으며 각각 24만명, 2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가파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이 31%를 넘길 것으로 예측했다. 2019년 미국 재생에너지 소비량은 130년 만에 처음으로 석탄 소비량을 추월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이 석탄 소비 하락세를 가속화했으며 석탄 소비량은 6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그린뉴딜 정책 기조 하에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 및 저탄소 인프라에 약 2조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코트라는 이에 석유화학에 대한 환경규제 및 각종 비용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친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친환경 관련 투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생산 세액공제(PTC: Production Tax Credit) 혜택은 지난 10년간 풍력 에너지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PTC는 풍력발전 kWh당 2.3센트의 세금을 공제해 주는 연방정부 프로그램으로 미 정부에서는 세금공제 혜택을 2019년 12월31일까지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기간을 2020년까지로 연장하고 KWh당 1.5센트로 세금 공제로 혜택을 줄였다.

재생에너지의 소비용도 1위는 산업용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보고서에 따르면 재생에너지의 최종소비 산업은 교통(12%), 산업용(22%), 가정용(7%), 상업용(2%), 기타 발전 전력(56%)으로 나눠진다.

2020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미국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는 총 4,1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의 7,600억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2019년 한 해에만 역대 최대치인 550억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태양에너지부문 투자액은 2018년대비 16% 증가한 233억달러다. 풍력에너지는 44% 증가한 318억달러에 달하며 대부분이 육상풍력 설비투자로 알려졌다. 바이오에너지 설비투자는 전년대비 38%가 감소한 3억2,000만달러로 2016년 이후 최저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 태양광 및 풍력 개발사는 곧 만료될 정부 세액공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추세다. 중국산 부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해당 산업 주요 애로사항 중 하나였으나 세제 혜택이 관세로 인한 손실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연방정부는 태양에너지 투자세액 공제와 관련해 2019년에 착공된 설비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금 30%에 해당하는 세금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26%, 2021년 20%, 최종적으로는 세금공제 혜택을 0~10%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미국의 육상(onshore) 풍력자원은 잠재적으로 약 1만1,000GW를 생산해낼 수 있는 자원을 가졌으며 지금까지 설치된 풍력발전소가 생산해낼 수 있는 양인 103.6GW의 106배에 달한다.

2019년 신규 설치된 풍력발전량은 총 9GWh를 기록했으며 2018년대비 20% 증가했다.

또한 해상풍력 자원의 잠재적으로 약 4,200GW 발전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현재 30MW만 생산하고 있다. US Offshore wind Industry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약 26GW 이상의 파이프라인이 설치될 예정이다..
2050년까지 미국은 풍력발전 생산용량을 404GW까지 확대할 예정이며 풍력발전 사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은 2013년의 약 14% 수준인 12.3Gt(기가톤)까지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2019년 미국 태양에너지 발전량은 약 10만GWh로 꾸준한 성장세에 있다. Investment Tax Credit(투자세액공제), Net Metering, Renewable Portfolio Standard(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 등 미 연방정부 및 주정부 지원정책이 태양에너지 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미 에너지부(DOE)는 2030년까지 태양광에너지(전기에너지용) 가격을 현재의 50%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전력 수요 33%를 태양광으로 충족시킬 예정이며 이산화탄소 18% 저감효과가 기대된다.

2019년 주거용 태양광발전 모듈 가격은 W당 0.58~0.75달러로 2010년 W당 1.28~1.48달러대비 저렴해졌다. 태양광 모듈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는 않으나 일부 태양광 패널에 전기발전 소자로 텔루륨화 카드뮴이 사용된다.

코트라는 국내기업들의 미국 재생에너지시장 유망분야로 ESS와 풍력 관련 기자재 및 부품으로 손꼽았다. ESS는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와 설비 확대에 따른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반 가정용 저장시스템은 전기차 충전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신축 주택에 태양광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관련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주거용 저장장치는 캘리포니아가 현재 높은 보급률을 가지고 있으며 다음으로는 뉴욕, 하와이, 아리조나 순서다.

또한 미 에너지청 발표에 따르면 풍력에너지 생산설비인 윈드터빈 설치량이 2020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명이 만료된 윈드터빈을 대체하려는 시장수요가 향후 기대된다는 것이다.

2020년 기준 풍력발전용 윈드터빈 총 발전량은 텍사스가 최다이며 다음으로 아이오와, 오클라호마, 캔자스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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