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 원장
[인터뷰]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 원장
  • 류희선 기자
  • 승인 2021.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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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감축 등 기술 실용화 가교역할 충실”
신기술접수소 신설…기술사업 활성화 앞장
그린에너지 혁신 기술 기술검증 등 수행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 원장.

고인석 서울기술연구원 원장.

[투데이에너지 류희선 기자] 지난 2018년 서울시는 기술행정분야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서울기술연구원을 출원했다. 기술연구원은 신기술접수소를 열어 새 기술 제안의 문턱을 낮췄고 데이터센터를 통해 디지털 뉴딜을 이끌어갈 빅테이터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에너지분야에서도 IT기술을 접목해 안전관리 향상을 위한 개발과 연구가 꾸준히 추진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2년간 100여명의 연구원을 채용하며 계속해서 역량을 키워가고 있는 서울기술연구원은 지난 30여년간 서울시 공무직을 수행하며 안전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한 고인석 원장이 초대 원장으로 연구원을 운영하고 있다. 고인석 원장을 만나 연구원의 역할과 그간의 성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서울기술연구원을 소개하자면.

서울기술연구원은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최초의 기술과학분야 응용·실증 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 

그간 서울시 기술직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기술행정분야의 뒷받침을 위해서 기술연구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있어 왔고 2018년 12월 드디어 서울기술연구원이 출범할 수 있었다.

우리 연구원은 2년간 총 112개의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본래 2022년까지 연구인력 100명을 채우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연말에 2년이나 앞당겨 목표치를 달성했다. 

연구원은 크게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한다. 하나는 더 나은 서울 도시 미래를 위해 시정 전 분야에 걸쳐 필요한 기술 연구·개발을 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민간 기업의 혁신적인 기술이 현장에서 증발돼 버려지지 않도록 테스트베드와 실증비용을 제공하는 것이다. 

‘신기술접수소’가 바로 기술사업화 플랫폼 기능을 수행하고 ‘기술’과 ‘실용화’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2번 빨아쓰는 서울에코마스크’도 크라우드소싱 공모로 발굴된 기술로 만든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기존의 마스크 필터의 공급 문제로 마스크 대란을 겪었던 지난해 우리 연구원은 기존 MB 필터를 대체할 필터를 공모했고 6종 신기술 마스크 필터 기술을 발굴했다. 

우리는 고어텍스로 알려진 멤브레인 소재의 필터에 주목했고 수천번 마스크를 세탁(손세탁, 드럼세탁)하고 여과 기능을 테스트하는 실험을 거쳐 두 번 빨아도 마스크 필터링 기능이 유지되는 친환경 마스크를 만들어냈다.      

또한 최근 기술사업화의 활성화를 위해 내·외부적인 제도를 정립했다. 대표적 성과로는 우리 연구원의 제안으로 지난 5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개정했고 관련법 개정으로 인해 29개 지자체 투자출연기관이 벤처창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연구원 자체 창업지원 규정을 새로이 다져 누구든지 아이디어만 있으면 휴직제도를 활용해 창업을 할 수 있다. 우리 연구원에서 벤처기업이 나온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연구원 내부에 활력을 더할 수 있다. 

곧 1호 벤처창업기업이 연구원에서 나올 예정이니 기대해도 좋겠다. 앞으로 우리 연구원이 중심이 돼 서울시 창업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다. 

■ 에너지정책에 발맞춘 연구 성과는.

서울시 2050 온실가스 감축전략에 따른 감축목표의 효과적인 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기술 정책을 연구개발하고 신기술접수소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관련 혁신·우수기술 기술검증을 추진 중이다. 

온실가스 감축 연구사업을 2021년 중점 연구테마로 선정해 그린빌딩, 그린모빌리티, 그린숲분야 등 총 7개 연구사업을 발굴했고 올해 착수할 예정이다. 민간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기술 검증 및 실증을 위한 사업으로는 ‘태양광 신기술 실증단지 조성 및 운영’사업을 수행 중이다. 

태양광 신기술을 선정해 제품의 성능 시험과 설치·시공비용을 지원하며 최장 1년 간 테스트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7월 기술평가를 통해 17개 기업을 선정했으며 올해 4월까지 서울에너지공사에 실증단지를 구축하고 올해 말까지 실증테스트 및 성능검증을 통해 성능확인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실질적인 실행을 위한 업무협약도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서울시 및 5개 전문기관(한국에너지공단, 서울에너지공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태양광산업협회)과 함께 서울형 그린뉴딜 붐업 및 2050년 온실가스 제로 달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부내용으로는 그린뉴딜 이행을 위한 탄소저감 기술 및 신제품의 지속 발굴, 그린에너지 혁신기술에 대한 기술검증을 통해 저탄소에너지 보급 확대 등이 포함됐으며 이를 위한 전략적 협력 및 상호 교류를 지속할 예정이다.

■ IoT 센싱기술을 활용한 열수송관 감지 기술 실적 및 향후 계획은.

열수송관을 위험시설물로 인식하게 됐지만 그간 열화상 카메라로 점검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 연구원에서는 지난 가을 열수송관 첨단 손상감지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용화했다. 

이 시스템은 열수송관의 손상정보와 위치를 즉시 파악하고 IoT 센싱망을 통해 관리자에게 실시간 전송한다. 이를 통해 열수송관의 파열사고 예방과 선제적 유지관리가 가능해졌다. 이 기술은 국내외 유수의 과학저널에 연구 내용이 실리고 많은 언론에도 소개됐다. 

앞으로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하시설물 통합안전관리 대책과 연계해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자 한다. 향후 연구원에서는 지난해 개발한 첨단 센서(Data)와 네트워크기술(Network)를 연계해 올해는 획득된 정보로 관리자가 쉽게 파손사고를 판단·예측을 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분석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앞으로 지하 시설물의 스마트 유지관리를 위해서 데이터 수집 → 분석 네트워크 → 인공지능 학습까지 연결되는 토탈솔루션을 완성하게 된다. 

■ 연구원의 목표는.

최근 디지털기술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는 소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 이뤄지면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인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 활용이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따라서 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해 12월 ‘데이터 사이언스 센터’를 열고 전문 인력 구축과 배치를 마무리 지었다. 앞으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면 리얼타임 기반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각종 도시문제를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원은 서울시 현안을 기술로 뒷받침하는 연구를 중점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2021년 연구과제 선정을 위한 수요 조사 및 주제 선정도 최종 완료했다. 연구 아젠다로는 스마트건설 및 유지관리, 재난현장 드론 활용, 그린뉴딜, 자율주행, 미세먼지 저감 등이 있다.
연구원은 시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융복합적인 기술 대안을 제시해 시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미래 서울을 만들기 위해 2021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올해 중점 추진되는 사업은.

이제는 성장만을 위해 달려오던 세계 도시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2015년 UN 총회에서 발표된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 미래 세대가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일이 이전보다 더 중요해졌다. 우리의 다음 세대가 사용할 도시의 자원들을 보다 안전하고 깨끗하고 스마트하게 보존하기 위해 연구원이 해야 할 일이 도시 곳곳에 많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여러 전문가들이 집필하고 있는 ‘서울 미래보고서 2030’도 올해에는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발간할 예정이다. 보고서를 통해 서울 도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시의 기술정책 결정에 있어 필요한 훌륭한 나침반을 제공하고 싶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아 독립청사의 비전을 위한 기틀도 마련하려고 한다. 연구원들의 원활한 연구수행을 위한 필수적인 인프라구축과 쾌적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물적, 인적 자원을 확보하는데 힘쓰겠다.

2021년에도 서울시민의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변화하는 시대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시민에게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서울기술연구원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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