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진석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사무처장
[인터뷰] 이진석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사무처장
  • 김병욱 기자
  • 승인 2021.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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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발휘할 수 있는 조직 구성 최선 다할 터”
고용불안 벗어날 정책·전략 필요
조합원 참여 및 사업 공유 콘텐츠 개발 예정
 

[투데이에너지 김병욱 기자] 노동조합 사무처장은 노동조합 내부에 중간자적인 위치에서 위와 아래를 아우르며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자리다. 
특히 상하간 메시지가 왜곡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사무처는 노조의 장기적인 발전과 조합원의 지속가능한 노동조건과 복지향상 등을 위해 무엇인 최선인지를 고민하는 부서다.

이에 이진석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 사무처장을 통해 사무처장으로든 개인으로든 그동안 쌓인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노사관계의 역할과 지원 등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주

△노동조합에서 사무처장의 역할은.

사무처장은 한마디로 역할을 정의하자면 다리와 같은 역할이다. 노동조합 조직내부에서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 및 사무처 각 국별 국장과의 연결소통의 창구가 돼야 하고 각 지부장과의 소통에 있어서도 메신저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조합의 살림살이와 시스템 운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사업계획을 총괄하고 계획 대비 실행력을 재고하기 위한 관리자의 역할도 수행해야 하는 것이 사무처장이 조합에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중 하나다.

회사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노사협의회,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단체교섭회의 등 중요 회의에서 노조측 실무진을 대표하며 이끌어나가야 하는 역할도 해야한다.

실무회의를 진행하며 막힌 곳을 뚫어주기도 하고 노사간의 마찰이 있을 경우 의견을 조율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1차 전선의 수장역할을 하는 것이다.

조합원이 원하는 바와 이를 이뤄내기 위한 정책과 전략으로 만들어내는 실무진, 이를 가지고 때로는 투쟁하고 타협해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위원장 이하 주요 간부들의 힘이 돼 주는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다.

△노사의 의견 조율 등 정책 추진 진행 방향은.

우선 의견 조율보다는 이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경청이 먼저다. 듣지 않고서는 말할 수 없으며 조율은 있을 수 없다는 모토로 임하고 있고 인내와 존중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 제 생각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 하더라도 이를 입안한 사람과 정책의 수혜자 또는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전부 다 경청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렵다고 하더라도 최대한의 의견을 모으고 아무리 확실하고 옳다고 스스로가 판단한 것도 주변의 의견과 자문을 구하는 것이 실패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를 판단해 최적의 정책과 계획이 도출된다면 노동조합이 협상할 수 있는 최고와 최저의 조건을 두고 의견 조율에 나서야 한다. 조합 스스로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의견조율은 의미가 없고 좋은 결과를 얻어낸다고 하더라도 실행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난관과 이해관계자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것이 노사관계이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의 의사결정과 의견 조율과정은 대부분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과정이기에 많은 자율성과 유연함을 가지더라도 최종적으로는 노동조합의 기본입장과 한계를 인정해야 하는 문제를 망각해선 안된다.
 
△조합원과의 상호간 유대 강화 및 협력은.

전대미문의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일상의 변화를 가장 파괴적으로 가져왔다.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일상의 환경이 변화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거리두기가 생활화 됐으며 자유로운 일상이 제한받는 환경이 당연시 되는 시간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 더불어 한국서부발전뿐만이 아닌 발전사 전부가 직원들의 세대교체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MZ세대라 불리는 직원들과 기존 베테랑 고참 직원들간의 세대차이, 생각의 차이가 갈등을 불러올 소지가 다분한 환경이 된 것이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합의 전통적인 수단인 간담회와 토론회 등이 급격하게 제약받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극한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조합원들과의 유대강화와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방역수칙과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면서 조합원들과의 만남을 지속하는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간담회와 토론회를 나눠 시행하고 온라인을 활용한 방법을 동원해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의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

또한 조합원들에게 영향력 있는 리더급 조합원등과 대의원들과의 만남회를 조직해 조합의 현안과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이를 전파하는 방식을 실행에 옮기고 있는 것이다.

새롭게 가세한 MZ세대의 직원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민감하고 공정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노동조합이 제시하는 무조건적인 평등에 동의하지 않는 이전 노동조합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다른 생각들을 보이고 있는 세대들이다.

과거의 생각을 무조건적으로 강요할 수 없는 세대이며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줄도 아는 유연함을 보여주는 세대이기 때문에 노동조합도 새로운 세대의 접근방식을 수용하면 서로 조합의 기본적인 가치관과 역할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것이 우리 노동조합의 생각하는 조합원간의 유대강화와 조직력 향상을 위한 기본원칙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을 지탱하고 있는 기존의 고참 베테랑 조합원들의 헌신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최대한 세대간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의견조율을 통해 조합운영을 해나가는 것이 조합원간의 상호유대와 협력을 이끌어나가는 방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조합원들을 위한 지원 방향은.

과거 발전사가 분할되고 노동조합이 설립된 시기에 조합원들의 생각은 스스로의 고용안정과 발전산업의 공공성, 민영화 반대 등 공통분모가 되는 사업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발전사 분할 이후 2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기업별 노동조합이 설립되고 발전사 간 고유의 문화와 경영방식이 정착돼감에 따라 공통 분모적인 관심사에서 점점 멀어지고 각사별 노동현안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런 경향에 따라 조합원들이 표출하는 욕구와 요구사항은 다양해지고 있으며 지역별, 사업소별, 직군별로 벌어지는 갈등과 이해관계의 충돌이 첨예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신규로 들어오는 신입 조합원의 경우 발전사 이전 한국전력 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노동조합이 걸어온 역사와 그에 따라 처한 상황,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노동조합이 취해야 하는 행동과 활동들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우리 한국서부발전노동조합은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책에 입각한 탈탄소 정책에 정면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과거 우리가 무슨 이유로 민영화 반대를 외쳤는지 일상에서 우리가 처해있는 위기들을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활동 등을 했는지에 대한 공감대속에서 이제 우리가 탄소중립이라는 전 지구적 이슈에 따라 우리의 의사와 상관없이 벌어질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데 우리는 아직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판단이다.

탄소중립에 따라 회사가 급격한 변화를 수반하고 조합원들의 고용안정이 위협받고 노동조건이 후퇴돼 경제적, 사회적 지위가 축소되는 상황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 노동조합이 정통적인 노사관계의 틀속에서 벗어나 정치사회적인 요구를 관철해나가기 위한 노력이 절실해지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조합원들의 이해도와 관심이 현저하게 떨어져 있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교육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다.

이러한 교육사업 외에도 코로나19 이후의 조합활동은 조합원들이 좀 더 참여하고 사업들을 공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개발할 생각이다. 중식, 석식 간담회가 아닌 분야별, 관심사별 토론회와 간담회를 유연하게 더 자주 배치하는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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