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최근 베트남에 대한 국내 에너지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베트남은 주요 발전원으로 LNG를 비롯해 태양광, 풍력 등의 친환경 발전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파리기후협약이 지난 1월1일자로 발효된 가운데 세계의 주요국들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와 함께 베트남도 이에 편승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베트남은 인근해상에 대규모의 가스전을 비롯해 일조량, 풍량 등 LNG, 신재생 발전을 확대하기에 최적의 입지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은 지속적인 산업발전의 영향으로 전력 소비량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베트남의 전력 사용량 증가율은 9.7%를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제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향후 전력소비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베트남의 LNG발전시장 확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한국남부발전, 한화에너지 등 국내 에너지기업들의 시선은 베트남을 향하고 있다. 

각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 노하우 등이 시너지효과를 일으켜 부족사태를 겪고있는 베트남 전력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베트남 에너지시장의 현황과 미래, 베트남의 진출할 국내 기업들의 역할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베트남, LNG 중심 발전원 확대
베트남의 산업발전에 따라 전력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늘어나는 전력소비 량을 LNG,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전망이다.

정귀일 한국무역협회 전략시장연구실 연구위원의 ‘베트남 전력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의 전력 소비량은 214.3TWh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베트남의 연평균 전력소비 증가량은 9.7%에 이른다.

정귀일 연구위원은 2021년부터 2030년 연평균 6.6%, 2031년부터 2045년까지는 5.7%의 경제성장율을 보일 경우 2045년 베트남의 전력소 비량은 877.1TWh로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베트남정부는 발전 설비용량을 2020년 69.3GW에서 2045년 276.6GW로 약 4배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중요한 점은 베트남 LNG, 풍력, 태양광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LNG의 발전량은 2025년 4.1GW에서 2045년 58.6GW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베트남은 발전원 중 석탄의 비중은 장기적으로는 감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기준 20.4GW인 석탄화력발전량은 2045년까지는 49.9GW까지 증가하겠지만 발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29.5%에서 2045년 18%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LNG발전, 2045년 2대 발전원으로 부상
현재 베트남은 LNG를 주력 발전원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2030년 13.1%, 2045 년 21.2%로 비중이 크게 확대되며 석탄발전을 상당부분 대체해 나갈 전망이다.

정 연구위원은 2045년경에는 베트남 발전원은 풍력 21.9%, LNG 21.2%로 베트남 전력생산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LNG 공급시장도 성장가능성이 무궁 무진하기 때문에 LNG발전시장과 함께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까지 중부 해안 가스전 까보이샨과 남서부 해안 Block B 가스전에서 생산이 본격화 되면서 가스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중부 해안 까보이샨의 경우 총 발전량 3,800MW에 달하는 융꿧과 쭈라이 발전소에 공급될 계획이며 Block B에서 생산된 가스는 껀떠 메콩강에 위치한 3,800MW급 오몬 발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2035년 이후에는 까보이샨 등 중부 지역과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Block B에서만 가스가 공급될 예정이며 생산량은 77억m 3 로 감소된다.

수입분야에서는 우선적으로 자국생산 가스를 활용할 예정이나 단기적으로는 호주, 카타르, 미국 등으로부터 LNG 수입을 확대하고 향후 러시아와 중동 지역 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정부 적극 지원 필요
결국 베트남이 눈부신 경제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활한 국내기업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트남의 경제성장속도와 친환경 중심의 세계적 흐름을 봤을 때 향후 베트남의 LNG발전 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

국내 LNG관련 공급 및 기자재 업체들의 활발한 진출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온실가스 절감의 정책 목표를 실하기 위해 LNG, 신재생 중심의 발전원 보급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상당기간 석탄화력 발전설비 증가가 불가피 함에도 베트남은 환경훼손의 피해를 줄이고자 LNG 발전 보급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베트남은 LNG 시장 확대, 도입선 다변화 등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 연구위원은 국내 LNG관련 기업들은 빠르 게 성장하는 베트남 전력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향후 고성장이 예상 되는 LNG 발전을 중심으로 시장진출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독립발전 사업자로서 새로이 시장이 열리는 풍력과 LNG 발전사업에 참여할 필요가 있으며 EPC(설계, 조달, 시공) 혹은 기자재, 부품시장 진출도 유망할 것으로 정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또한 LNG 수입에 필요한 터미널 구축 등 관련 인프라와 전방산업이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NG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셰일가스 등의 개발이 지속되고 있어 발전설비와 터미널 등 전방산업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심해항을 갖출 수있고 전력수요가 큰 베트남 남부지역이 관련 인프라 배치의 최적장소로 대두되며 관련 인프라 개발이 추진될 수 있다.

베트남의 막대한 전력인프라 시장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는 베트남의 의사, 정책결정 매커니즘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한편 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부와 공적 금융기관의 지원노력 또한 필요하 다. 정부가 통제하는 전력산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정부간 적극적인 협의와 자금조달 능력이 중요하므로 이를 측면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민간에서는 대기업, 중소기업간 협력을 기반으로 동반진출을 강화하고 정부는 ODA, 개발은행 투자 유치 및 기업 지원 체계 고도화 등의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은 가격경쟁이 덜하고 정비사업 등 대기업이 이미 진출한 프로젝트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납품 레퍼런스를 쌓고 점차 진출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처럼 베트남 내 전력시장이 확대되고 특히 LNG, 신재생 발전의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에너지기업들의 활발한 베트남 진출이 필요하다고 권고 하고 있다.

정 연구위원은 “베트남은 2045년까지 3,200억달러를 전력시장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전력시장에서 비즈 니스 기회를 확대해 나가야한다”라며 “고성장이 예상 되는 신재생에너지, LNG 발전, 기자재부품을 중심으로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정부는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 강화와 금융지원 확대로 베트남 전력시장에 대한 우리기업들의 진출을 측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스公, 남부발전·한화에너지와 ‘코리아 컨소시엄’ 구성
가스공사는 LNG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로 베트남 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 가스 발전 및 LNG 터미널 사업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2019년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한화에너지, 한국남부발전과 ‘베트남 가스 발전 및 LNG 터미널 사업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한바 있다.

‘베트남 가스 발전 및 LNG 터미널 사업’은 가격 경쟁력이 높은 LNG 조달부터 터미널·발전소 건설, 전력 생산까지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대규모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다.

가스공사 등 3사는 ‘코리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그동안 쌓아온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제반 분야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베트남은 국가 전력의 절반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남부지역의 경우, 발전설비가 국가 전체 용량 대비 37%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타 발전원(수력·석탄·원자력) 건설이 어려운 환경·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LNG 발전의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가스공사는 LNG 터미널 건설·운 영·기술 지원, 한화에너지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사업개발, 남부발전은 가스발전소 건설·운영·기술 지원을 각각 맡아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당시 체결 현장에서 채희봉 사장은 “이번에 동남아 신흥 개발국인 베트남에서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함께 LNG 발전 패키지 사업을 추진할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각 사의 뛰어난 능력을 마음껏 펼쳐 의미 있는 결과물을 얻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베트남 사업 선정위해 노력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찡딩중(Trinh Dinh Dung) 부총리, 응우옌찌중(Nguyen Chi Dung) 기획투자부 장관과 차례로 만나 베트남 에너지 인프라사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찡 부총리와의 면담자리에는 데이비드 루이스 ECV(Energy Capital Vietnam, 미국계 에너지사업 개발사) 사장과 도이체방크 관계자 등도 참석한 가운데 가스공사와 ECV가 공동 추진 중인 베트남 빈투언성(BinhThuan Province) GTP(Gas to Power Project)사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본 사업을 통해 에너지분야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성장에도 기여함으 로써 베트남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찡 부총리는 “LNG분야에 오랜 경험과 높은 신뢰도를 보유한 가스공사와 에너지사업 개발에 뛰어난 추진력을 가진 ECV가 함께 참여한 사업에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며 한국·미국·베트남 3국 협력관계 강화의 본보기가 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채 사장은 이들 국내 3사가 참여한 ‘코리아 컨소시엄’이 그동안 쌓아온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에너지분야의 발전모델을 베트남 현지에도 성공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중앙정부와의 협력관계 구축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베트남 남동부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 중인 LNG가스복합발전사업에 코리아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응우옌 장관은 코리아 컨소시엄의 사업 개발 참여가 베트남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코리아 컨소시엄, 베트남 사업자 선정 ‘결실’
한국남부발전, 한국가스공사, 한화에너지로 구성된 코리아 컨소시엄이 베트남 가스발전 및 LNG 터미널 사업을 수주했다.

코리아 컨소시엄은 지난 2019년 베트남 Gas to Power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바있다. 이번 수주는 T&T그룹과 함께 총 4.5GW 규모의 사업을 베트남 정부에 제안했으며 베트남 전력개발계획(PDP7R) 추가 등재에 성공한 이래 약 8개월여 만의 쾌거다.

현재 베트남은 산업 부문의 급속한 성장으로 향후 연간 6∼10%의 전력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코리아컨소시엄은 이번 사업 수주에 따라 발전·LNG 각 분야별로 축적된 경험과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베트남의 부족한 전력공급 해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Hai Lang 사업은 꽝찌성 동남경제특구에 1.5GW급 가스복합발전소 및 LNG 터미널을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2조5,000억원이 투입되며 오는 2027년 준공 후 연평균 1조원 이상의 매출수익이 기대된다.

또한 발전소 및 LNG 터미널 건설에 보일러·변압기 등 국산 기자재의 동반 진출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효과가 기대되며 잠재력 높은 아시아 시장으로의 교두보를 마련으로 향후 성장도 기대된다.

■베트남 넘어 태국 시장도 노린다
가스공사는 태국 발전회사인 TPIPP(Thai Petrochemical Industry Polene Power), 한국서부 발전과 ‘태국 송클라 GTP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송클라 GTP 사업은 태국 남부 송클라(Songkhla) 지역에 LNG를 조달하고 터미널과 발전소를 건설 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2016년 태국 정부가 이곳을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TPIPP사가 가스공사에 공동 사업 개발을 제안했다.

이번 협약으로 가스공사는 국내외 LNG 사업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LNG 조달 및 터미널 건설·운영을 담당하며 서부발전과 함께 금융 조달도 주도할 계획이다.

또한 TPIPP는 현지 인허가 등 리더사 역할 수행 및 사업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안정적인 신규 해외 LNG 수요처 확보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함과 동시에 건설·금융 등 관련 분야에 국내기업이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함으로써 경제 활성화 및상생협력의 장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이번 태국 송클라 프로젝트를 계기로 해외 신흥국 GTP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TPIPP사는 석유화학 플랜트 운영, 건설자재 제조·판매,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TPI그룹의 자회사로 태국 내에 총 440㎿용량의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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