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대규모로 보일러를 납품하는 시장을 특판시장이라고 한다. 적게는 1~200대에서 많게는 몇 천대에 이르기까지 한꺼번에 보일러를 공급할 수 있어 보일러업계에서는 ‘보일러 영업의 꽃’이라고까지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보일러 영업의 꽃’이라고 평가받았던 특판시장이 왜 보일러업계에서는 골칫거리로 전락했을까?

특판시장은 보통 아파트 건설사의 입찰을 통해 보일러 공급사가 선정된다. 특판시장이 한창 활발할 때는 다른 곳에 있으니 나름대로 전략을 세우고 수주했으나 차츰 경쟁이 치열해지고 특판시장이 주춤하자 보일러업계는 어떻게 해서는 수주는 하고 보자는 심리가 발동해 보일러업계간 저가수주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한번 내려간 가격은 좀체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보일러업계에서는 죽을 맛일 것이다.

여기에 물량 감소도 감소이지만 지역난방, 소형 열병합발전 등 난방방식이 다변화되면서 더욱 더 보일러 특판시장은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특판시장에서 보일러업계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보일러업계는 ‘가격 현실화’를 외치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가격을 내린 것이 보일러업계인데도 가격 현실화를 시켜주지 않는다고 건설사를 욕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건설사를 앞에 두고는 또 하지 못한다.

그나마 최근 보일러업계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다행스럽다. 또 주택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건설사들간의 경쟁도 치열해져 건설사에서 먼저 최첨단 고급화로 트랜드가 변한 것이다.

이에 보일러사는 보일러 단일품목에서 벗어나 각실제어, 전열교환기 등 다양한 품목을 구비하고 다품목 체계를 구축한다면 특판시장에서도 전망이 밝다. 당장 눈앞의 실리만 따지지 않는다면 특판시장이 보일러업계의 ‘블루오션’이 되지 말란 법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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