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를 내는 유럽의 LPG차 시장이 활황세다.

지난해 LPG를 비롯한 대체연료차량 판매량이 48% 증가했으며 세계 LPG차의 72%가 유럽에서 운행 중이기 때문이다.

유럽 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2021년 유럽의 LPG, E85(바이오에탄올) 등 대체연료차 판매량이 22만6,702대로 전년 15만3,549대에 비해 4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랑스가 194%, 이탈리아는 14%, 폴란드 45%, 스페인 31% 증가하며 전체 판매세를 주도했다.

오스트리아, 불가리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큰 폭으로 상승세를 기록한 반면 경유, 휘발유차량 판매량은 하락세 보였다. 

경유 차량은 지난해 1년동안 190만1,191대가 팔리며 전년 277만6,665대보다 31.5% 감소했다.

휘발유 차량 판매량은 전년보다 17.8% 감소한 388만5,432대 기록했다. 

경유와 휘발유차를 대체해 전기, 하이브리드, LPG차 판매 비중이 증가했다.

지난해 BEV(Battery Electric Vehicles) 판매량은 88만대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63% 증가했으며 PHEV(Pug-in Hybrid Electric Vehicles)는 87만대가 팔리며 71% 증가했다.

HEV(Hybrid Electric Vehicles)는 190만대가 팔리며 61%가 증가했다.

NGV(Natural Gas Vehicles)는 21% 감소한 반면 LPG(Liquefied Petroleum Gas) 등 대체연료차는 48% 증가했다.

△세계 LPG차의 72% 유럽에서 운행
세계LPG협회(WLPGA)에 따르면 2020년 기준 72개국에서 2,780만대의 LPG차가 운행 중이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 지국온난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대체연료로 장려하고 있어 세계 LPG차의 72%인 1,998만대가 유럽에서 운행 중이다. 

2000년 이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7% 성장했으며 충전소 운영개소 및 수송용 LPG사용량도 각각 5%, 3%씩 증가해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자동차는 2020년 2,780만대로 세 배 이상 증가했다.

터키의 LPG차 보급대수는 465만대로 세계 1위 기록했고 특히 이탈리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LPG차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LPG자동차 보급대수 순위는 2000년대 중반부터 2009년까지 1위를 유지했으나 2010년 터키에 1위를 내줬으며 현재는 터키, 폴란드, 러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인도에 이어 7위를 기록중이다.

△EU LPG차를대체연료차로 지정해 보급 확대
EU는 2014년 대체연료지침(Directive 2014/94/EU)을 통해 LPG를 대체연료로 지정해 LPG차 보급확대 및 인프라 설치 권고안을 제시했다.

유럽위원회(EC)는 연료 채굴부터 소비까지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수송용 연료별 라이프 사이클(Well to Wheel)을 분석한 결과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다고 발표했다. 

이는 휘발유나 경유는 생산을 위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반해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채굴되고 때문이다.

프랑스는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차량을 0~6등급으로 구분하는 등급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전기·수소차는 0등급(class 0), LPG·CNG 등 가스 차량은 1등급으로 분류돼 배출가스저감지역(ZFE) 운행 제한 제외, 차량 2부제 제외, 등록세 무료 또는 50% 할인, 무료 주차, 자동차보유세(TVS) 면제 및 부가세 환급 등의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LPG에 낮을 세율을 적용해 프랑스는 LPG가격에서 유류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낮은 수준인 반면 가솔린과 디젤의 세율은 70~80%에 달해 LPG가격이 가솔린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스페인은 자동차 배출가스 라벨 시스템(Environmental Label System)을 통해 LPG차를 에코(ECO) 등급으로 분류해 구매 보조금 지원, 세금 감면, 고농도 대기오염 발생 시 시행하는 차량2부에서 제외시키고 있으며 주차규제구역(SER) 주차비 50%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영국은 LPG에 타 연료대비 낮은 세금을 부과하고 2032년까지 LPG 유류세를 현행 수준으로 동결했다.

LPG상용밴, 택시에는 보조금을 지원 중이다.

유럽 각국에서 대체연료차 보급에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LPG자동차 수요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LPG차 시장은 AOEM(후속시장 주문자생산제조)방식이 활성화돼 있어 가솔린으로 출시된 차량의 LPG전환이 용이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시트로엥, 오펠, 볼보, 도요타, 혼다, 다치아, 폭스바겐, 피아트, 지프, 푸조 등 다양한 자동차제조사에서 LPG모델을 출시하고 있으며 기아 이탈리아법인은 피칸토, 스포티지, 스토닉, X씨드, 씨드, 리오 등 6종의 LPG차를 출시해 매출의 3분의 1을 LPG모델이 차지하고 시장 점유율은 14%를 기록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유럽가스협회(Liquid Gas Europe), 유럽재생에탄올협회(ePURE, European renewable ethanol association), 유럽바이오디젤위원회(EBB, European Biodisel Board), 유럽연료공급단체(UPEi, European independent fuel suppliers) 등 5개 단체는 2020년 공동선언을 통해 대체연료차에 대한 정의를 현행과 유지하고 안정적인 투자환경 구축을 대체연료 인프라 지침(Alternative Fuel Infrastructure Directive)에 반영해 줄 것을 유럽집행위원회에 요청했다.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중단기적으로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인프라 및 기술 개발에 비용 부담이 적은 LPG, 에탄올, 바이오디젤과 같은 대체연료 보급 확대를 위한 지원정책을 촉구했다.

△세계 LPG가격, 공급이 수요 초과해 안정화 전망
중장기적으로는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천연가스전 개발에 따른 LPG 생산량 증가로 LPG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과 중동이 세계 LPG시장 공급을 주도할 예정이며 수요 측면에서는 가정용과 석유화학용이 증가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은 여전히 아시아 주요수출국으로서 꾸준히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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