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인 기자
▲박병인 기자

[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과거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세계 최강국으로 급부상한 미국과 소련은 서로의 이념차이로 인해 냉전을 벌인바 있다.

당시 두 국가는 군사, 과학기술, 첩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나토, EU 가입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던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본토를 침공했다. 이에 미국을 위시한 친 서방국가들이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게 된다.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라는, 흡사 과거 냉전과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군사, 무기, 기술 등으로 경쟁했던 과거의 냉전과 달리 이번에는 에너지패권을 두고 냉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는 등 에너지공급권을 무기로 압박하자 서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비중을 낮추고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으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LNG형태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터미널 건설 등 제반 인프라 구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러한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서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비중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역시 유럽에 동조하며 자국뿐만 아니라 우방국들의 잉여 LNG 물량을 서유럽으로 보내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결국 미국과 러시아의 ‘신냉전’은 유럽 내 천연가스 공급권을 두고 양국이 패권을 다투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전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천연가스시장은 미국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러한 에너지 판도 변화가 향후 세계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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