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원자재는 물론 석유, LNG 등 에너지가격이 오르켠서 물가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금융 유동성까지 풍부해지며 이를 낮추기 위한 미 연준의 금리인상 빅스탭에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경제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이달 1일부터 20%이던 유류세를 10% 추가 인하에 나서면서 휘발유는 리터당 83원, 경유는 58원, LPG는 21원의 가격 인하 효과가 시장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높은 가격으로 구매한 석유제품이 소진될 때까지 가격 인하효과가 곧바로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것이 주유소업계의 일관된 목소리였다. 

실제로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가 현장에서 바로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 연출됐다.

한 시민단체가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을 통해 유류세 인하 정책 시행 이후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모니터링한 결과 1만964개의 전체 주유소 가운데 휘발유는 1,814개인 16.55%, 경유는 1,420개인 12.95%의 주유소가 인하된 유류세분만큼 가격에 반영했다는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석유시장 점검 회의를 통해 조기에 유류세 인하가 시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에 협조 요청을 하는 한편 기존 재고소진에도 판매가격 인하 반영정도가 미진한 주유소를 대상으로 관계부처 합동 현장점검과 담합 등 불공정행위 여부에 대한 단속을 병행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정제마진 상승과 재고이익이 늘어나면서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정유사와 국내외 LPG판매량이 늘고 트레이딩 실적, 지분평가 이익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거둔 LPG수입사가 유류세 인하를 위해 취한 스탠스에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올려야 하는 LPG가격을 LPG수입사는 동결하거나 유류세  인하분만큼 인하 했으며 충전소도  택시 등 LPG차량 가격에 반영한 것과 달리 주유소들은 유류세 인하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다.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석유와 LPG업계간 다른 모습에 정부에서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화물차 운전자, 자영업자 및 영세서민들의 연료비 부담을 낮춰주는 노력이 시장에서도 나타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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