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전 세계 가스업계가 한자리에 모이는 2022 세계가스총회(WGC 2022)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WGC 2022는 코로나19와 이로 인한 중국의 봉쇄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 이슈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더해져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행사였다.

최대 천연가스 소비국 중국의 정세변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천연가스 공급체계 전환, 탄소중립 정국에서의 천연가스의 역할 등 모든 에너지업계 이슈의 중심에는 바로 ‘천연가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업계의 이슈를 반영하듯 WGC 2022를 찾은 참관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으며 천연가스의 미래역할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전시회에 참여한 각 기업은 미래비전을 지니고 개성있는 컨셉으로 이번 행사를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 가스公, 수소경제 선도적 역할 수행
WGC 2022의 호스트사인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행사에서 기존 천연가스만 공급하던 이미지를 탈피,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기업이미지를 강조하는데 방점을 뒀다.

가스공사는 수소 공급량 83만톤, 국가 온실가스 감축 1,000만톤, 영업이익 3조원 달성의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스공사는 5대 전략방향을 수립했다. 탄소중립 수소 플랫폼 선제적 구축, LNG기반의 B2C사업 확대, 상품 및 품질 경쟁력 제고, 재무건전성 기반 내부역량 강화, ESG 경영을 선도할 계획이다.

끊임없는 발전과 노력으로 그동안 전세계 천연가스업계를 선도해왔던 가스공사는 에너지전환시기를 맞아 수소 시장의 첨병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자세한 수소경제 실현 전략을 보면 올해부터는 수소시대를 열기 위한 ‘준비기’로 수소 생산 및 공급 인프라 구축에 주력할 예정이다. 2030년부터는 ‘확대기’로 수소 생산 및 공급 인프라를 확장하며 유통체계 안정화를 도모한다. 2040년부터는 ‘선도기’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완전 청정 수소 생산체계를 구축하며 유통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초창기에는 CCUS 등 친환경기술을 접목해 수소생산과정에서 탄소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며 2040년에는 그린수소 355만톤을 도입해 우리나라 수소 경제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스공사는 창원, 광주에 추출형 수소생산기지 건립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3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소 생산에 착수해 수소가격을 낮추는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가스공사는 지난 2020년 7월 수소 유통 전담기관으로 선정돼 선순환 구조의 유통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지난해 공동구매 시범운영을 통해 수소가격 인하, 지역간 가격 편차 완화, 튜브트레일러 구매지원 사업 등 수소 공급가격 인하와 효율화에 크게 기여했다.

■ 가스기술公, 앞선 기술력 활용 ‘세계 선두주자’
인프라를 구축함에 있어 정비, 설계, 시공 등 각 분야 앞선 기술력을 활용해 천연가스 발전에 기여해왔던 한국가스기술공사는 기존 자사가 보유했던 기술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수소 등 신기술 접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가스기술공사는 전국 천연가스 공급설비와 부대 시설물에 관한 점검 및 정비를 실시하고 있으며 배관망 주변 위해요인 감시 및 안전지도, 긴급상황 발생 시 확산 방지 및 복구, 공사 현장 기술지도 및 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가스기술공사는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LNG 저장탱크, 생산기지, 배관 및 공급관리소, 냉열 등의 EPC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가스기술공사는 세계 최대규모 LNG 저장탱크 설계 기술, 리히터 규모 8.0 이상의 초 강진 지역적용 면진설계 기술, 사막, 매립지 등 연약지반 적용 Rigid Inclusion 공법 기술, 멤브레인 저장탱크 설계 기술, 차세대 에너지 플랜트(DME, GTL) 설계 기술, 수소충전소 설계 기술, 고부가가치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술 등을 보유했다.

가스기술공사는 이러한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수소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평탱 수소교통복합기지 등 43개소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며 서산시 등 7개소의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가스기술공사는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며 강원도에 그린수소 생산시설 구축 및 운영, 평택, 부산, 완주 등에 개질수소 생산기지 3개소를 구축 및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 통합 모니터링 센터를 운영해 수소인프라 유지보수 관리체계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가스기술공사는 수소충전소 고장 정비시스템 개발, 수소 충전 및 생산기지 OTS 시스템 개발, 액화수소 이송펌프 국산화 개발 등 수소관련 연구개발과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 SK E&S, 천연가스에 ‘친환경’ 덧입다
SK E&S는 천연가스를 활용하면서 발생하는 탄소의 감축을 위한 해법을 제시했다.

SK E&S는 4대 핵심사업인 CCS 기반 저탄소 LNG,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에 기반한 그린 포트폴리오를 통해 차별화된 넷 제로(Net Zero·탄소중립) 해법을 제시한다.

먼저 SK E&S는 4대 핵심사업을 통해 넷 제로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영상을 천장과 바닥에 설치된 대형 원형 스크린에 구현한다. 해당 영상은 아나모픽 3D 기법을 활용해 입체감과 현실감을 높여 관람객으로 하여금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SK E&S는 동티모르 해상에 위치한 바유운단(Bayu-Undan) 천연가스 생산설비를 CCS플랜트로 전환하고 2025년부터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에 CCS 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사업의 생산-운송-활용에 이르는 Value Chain 구축 전략과 함께 액화수소 생산, LNG 인프라 및 CCUS 기술을 활용한 블루수소 생산, 미국 수소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와의 협력 등 차별화된 수소사업 역량을 보유했다.

SK E&S는 국내 민간 최대 재생에너지사업자로서 현재 2.7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운영,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3월에는 아모레퍼시픽과 국내 최초로 직접 PPA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RE100 조력자로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 E&S는 2021년부터 미국 에너지솔루션 선도기업인 KCE(Key Capture Energy), Rev Renewables, 에버차지(EverCharge) 등에 투자해 관련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왔다.

■ 대성그룹, 안전·안정적 가스공급 실시
대구광역시를 비롯해 경북 경산, 고령, 칠곡군 등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대성에너지와 안동, 예천, 의성, 군위 등 경북 북부권역 도시가스 공급에 나서고 있는 대성청정에너지는 안전하고 안정적인 도시가스 공급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CNG, 집단에너지 등의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 핵심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충전소와 마을형 연료전지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마을형 연료전지사업의 경우 도시가스 배관확대 사업과 병행해 경제성이 나오지 않는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의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대성그룹의 계열사인 대성환경에너지의 경우에는 폐기물 자원화 사업, 바이오가스 연료화 사업 등 친환경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대성그룹은 안전조직 및 인력강화, 현장점검 강화, 안전문화 활동을 위해 안전확보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 도시가스協, 업계 미래솔루션 제시
전국 34개 도시가스사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한국도시가스협회는 업계의 출구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도시가스산업 경영환경 개선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확보하고 첨단기술을 동원해 미래지향적 안전관리시스템 구축방안 마련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근 IoT 등 첨단기술이 보급됨에 따라 가스 AMI 보급사업을 실시하면서 도시가스산업 디지털 플랫폼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외에도 미래 신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산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수소와 천연가스 혼입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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