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유정근 기자]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는 1989년 창립된 이래 수소 및 신에너지 관련 연구개발 결과와 국내외 최근 동향을 공유하고 확산을 도모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청정 사회를 구현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매년 정기적으로 춘·추계학술대회 등 수소에 대한 의견·정보 교류의 장을 개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래 에너지산업 발전을 주도해나가기 위해 다른 에너지학회들과 학회별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올해 수소및신에너지학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송락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를 만나 학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 편집자 주

■수소산업 연구 방향은.
세계는 수소경제 달성을 위해 수소 생산, 저장 및 수송, 활용분야에서 기술혁심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첫 번째로 수소 생산의 경제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 수소경제 활성화의 중심은 경제성 있는 대량의 수소 생산 기술의 확보에 달려 있어 차세대 수전해 기술 개발, 투입전력에 의존하는 수소 생산단가를 대폭 저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전해 운용 기술 확보가 시급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두 번째는 수소 저장 및 수송 기술개발로 암모니아 전환 기술의 효율성 제고, 대량 액화수소 핵심 기술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는 수소 활용 기술의 고도화에 집중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기존 연료전지 발전효율 70%이상 달성, 수소터빈 설계 확보 등이 이뤄져야 하고 수소차뿐만 아니라 수소선박, 수소비행체, 수소드론 개발 등 활용분야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국내에는 많은 수소 기술들이 실증되고 있으나 많은 기술들이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집중돼야 하며 수소 생산·수송·활용 등 전주기의 차세대 핵심 기술 확보에 국가적인 연구개발 노력이 집중돼야 한다.

■수소 생산단가 상승 등 현안 해결 방안은.
수소산업의 최대 걸림돌은 수소의 높은 생산가격이다. 현재 수소는 천연가스 개질(reforming)과 석유의 정제과정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세계의 수소 생산단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수소 생산단가 문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청정수소의 보조금 지원 등을 통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소경제의 중심이 되는 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되는 그린수소 생산은 현재 미미해 보이지만 2030년경에는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수소 생산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연구 방향은 첫 번째로 재생에너지의 발전 단가 저감 및 고온 수전해, PEM수전해 등 차세대 고효율 수소 생산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높은 가격의 청정수소 활용 시 국가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점차 수소 가격이 감소돼 자립화가 이뤄지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외에도 유럽의 텍스노미에 포함된 원자력을 수소생산에 활용하는 것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도 원자력발전으로부터 수전해로 수소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원자력 수소 정책이 수립이 필요해 보인다.

수소 활용분야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초기 경제성 확보에 어려운 연료전지, 수소 혼소 발전 등에도 정부의 지속적인 정부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수소 관련 산업의 supply chain 마련에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관련 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산업의 조직화, 관련 산업의 협의체 마련 등 산업계의 노력과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민 수소 수용성 확대도 필요한 상황이다.

■글로벌 수소경제 시대 학회 활동·계획은.
세계 각국이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반영하듯이 국제 수소 관련 학회의 논문 발표 편수도 대폭 증가하고 있고 회원 수도 괄목할 만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는 일시적이지 않고 2050년 수소경제 달성까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수소학회도 국내 학회뿐만 아니라 국제 학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국제학회 개최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국제 학회 유치 및 참여, 국제 수소관련 학회의 위원회 활동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한해는 장기화된 COVID-19의 완화로 세계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시작한 듯 보였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는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으로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겪고 있고 에너지를 대부분 수입(약 93%, 2021년 기준 1,372억달러)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2050년 넷제로 달성이 중차대한 시기에 세계가 전쟁의 소요돌이에 몰려 위기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넷제로의 중심은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달성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학회는 우리나라의 수소경제를 원만히 달성할 수 있도록 수소분야의 과학기술 전문지식과 정책 방향을 제공하고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과학기술 교류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회는 지난해 3월31일부터 4월1일까지 양일간 그린수소 Power to Gas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특히 심포지엄에서는 Power to Gas R&D실증단지를 방문하는 등 현장 답사도 이뤄졌다.

또한 5월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군산 새만금 컨벤션센터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5월19일 군산 새만큼컨벤션센터에서는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 2.0 공청회와 범부처 수소 R&D 예타사업 공청회가 개최되기도 했으며 학회는 춘계 학술대회 원활한 참가를 위해 익산역~군산새만금 컨벤션센터를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지원하기도 했다.

학회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논문 500여편 발표, 1,400여명이 참여하는 등 명실상부하게 중대형 학회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전체 회원수가 5,000여명, 특별회원사 매년 10여개 기관 가입(총 41개 기관)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2년은 학술대회 활성화, 회원 수 증대, 재정 자립도 개선 등 대형학회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러한 고도의 성장 속에 있는 학회의 신임회장을 맡게 돼 책임이 무겁다.

올 한해 수소학회의 학회장으로서 학회가 국가 및 세계 수소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수소 과학기술 혁신 및 정책의 브레인 기능 수행, 젊은 과학기술자 육성 및 폭넓은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학회 발전을 위해 조직 정비, 규정 마련 등 학회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부문위원회를 중심으로 학술대회를 더욱 활성화시키도록 하겠다.

세계 각국에서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국제 학술대회 및 전시회 개최, 정책 워크샵 등이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학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국제학술대회를 적극 유치하고 세계 각국의 수소학회와도 연대를 강화하도록 하겠다. 현재 구성돼 있는 16개 부문위원회를 더욱 조직화하고 위원회도 확대 개편해 명실상부하게 세계적인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학회의 회원 증대와 산학연의 협력 강화를 통해 학회 재정의 증대에 주력하도록 하겠다. 현재 학회는 총 회원 수대비 적극적인 학술활동 회원 비율이 저조한 편이다.

비활성화 회원들의 학술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회원 배가 운동을 전개하며 대학, 유관 기업, 출연(연) 등을 회원사로 적극 가입하도록 해 규모와 재정 면에서 미래 30년에 부응하는 견실한 학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학술논문지의 발전도 적극 추진하겠다. 매년 6회에 걸쳐 출판하는 학술지에 논문 제출 및 게재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게재된 논문이 인용이 많이 되고 나아가 SCIExpanded에 등재가 가능하도록 기반을 마련하겠다. 학술지의 세계화를 위해 게재된 논문이 영문화가 되도록 유도하고 아울러 국제 출판사와 연계해 학술지의 논문 출판을 세계화하도록 노력하겠다.

수소학회의 성장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사회 실현으로 세계 기후변화 대응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으로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이 필요하다. 2023년 학회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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