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이호중 대한LPG협회 회장이 지난해 11월1일 취임하면서 2025년 10월 말까지 3년동안 LPG 대표 단체인 협회를 이끌게 됐다. 전북 고창 출신인 이호중 LPG협회 회장은 제3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입문해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 자연보전정책관, 낙동강유역환 경청장 등을 두루 거쳤지만 에너지전환시대를 맞아 수송용 에너지 시장의 변화가 적지 않은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에 어깨가 결코 가볍지 않다. 다가오는 수소·전기차 시대에 감소하는 LPG차량 수요를 억제하고 수송용 부탄 수요를 연착륙시켜야 할 뿐 아니라 친환경 LPG선박과 건설기 계, LPG 발전기와 GHP 등의 기술개발 및 보급을 통해 신규 수요 개발에도 매진해야 되기 때문이다. 2023년 새해 이호중 회장이 LPG협회를 어떻게 이끌고 전기트럭에 대응한 1톤 LPG화물차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한 추진 방향을 들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협회를 3년간 이끌어 가게 됐는데 향후 목표와 계획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으로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세계 에너지 정책 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는 에너지 안보 확립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천연가스를 대체해 LPG 사용을 확대하며 우리 정부도 천연가스에 LPG 혼입을 확대해 도시가스 가격 인상을 완화하고 있다.

LPG는 국가에너지 안보와 함께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LPG차가 개발·보급 및 확대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면서 LPG추진 선박 등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필요한 산업 전반에 LPG가 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할 생각이다.

■수소 및 전기차 보급 확대로 석유는 물론 LPG 산업도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수소는 미래를 위한 필수 에너지이지만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수반된다.

본격적인 수소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LPG가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다. LPG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하는 융합충전소 구축도 가능해 인프라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는 수소차 보급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한 LPG충전소는 주변 시설물 및 보호시설과 안전거리가 충분히 확보돼 있어 기존 충전소 부지를 활용해 전기·수소 충전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다. 충전소 안전관리자의 겸직도 가능해 수소 충전소 운영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LPG차는 친환경성, 경제성, 인프라를 고루 갖춘 현실적인 친환경 차량이다. 전기·수소차의 인프라가 확대되고 자동차사의 생산능력이 안정화 될 때까지 LPG차가 무공해차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신규 수요 개발을 위한 다양한 연구사업이 진행 되는데.
LPG수요 확대와 LPG자동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차 제작사 및 관련 연구소들과 LPG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현대차와 신형 LPG엔진 기술이 적용된 LPDi트럭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디젤트럭과 동급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LPDi트럭이 출시될 경우 트럭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LPG추진 선박이 주목받고 있다. LPG선박은 기존 벙커C유에 비해 질소산화물 (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PM) 등 유해 배기 가스 배출량이 80% 이상 적은 친환경 선박이다. 또한 가스체 연료 특성상 선박연료 유출로 발생되는 해양오염사고의 위험성으로부터 자유롭다.

연료의 수송과 저장이 용이해 TTS(Truck to Ship), TTS(Tank to Ship), STS(Ship to Ship) 등 다양한 형태의 벙커링이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한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에도 국내에서는 LPG선박 건조 및 벙커링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건조가 불가능한 상황 이었다. 이에 부산시가 LPG선박의 가능성을 파악해 2020년부터 규제자유특구사업으로 ‘중소형선박 LPG추진시스템 상용화’ 실증특례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LPG하이브리드 선박 건조를 완료해 실증 사업 및 진수식을 예정하고 있다.

LPG하이브리드 선박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 LPG선박으로 우선 부산시 관공선으로 활용되며 LPG선박이 이를 계기로 많이 보급되면 해양 연안 대기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가 국제해사기구(IMO)에 제안한 국제 LPG추진 선박 안전 지침이 올해 4월 해사안전 위원회(MSC)에서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 국제 지침이 마련될 예정이므로 국내에서도 LPG선박 제조 및 벙커링 기준 제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

■1톤 화물차 보급 및 지원사업에 대한 당부의 말을 전한다면.
‘LPG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은 주로 자영업 자·소상공인들이 사용하는 생계형 차량인 소형 화 물차를 친환경차로 교체해 미세먼지를 줄여 국민 건강을 보호하고 또한 친환경 화물차 구입 시 초기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장기화된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유화물차를 LPG, 전기 등 친환경차로 대체하기 위한 정책 추진 결과 경유화물차의 판매 점유율이 최근 75% 수준까지 낮아졌다. 특히 LPG화물차는 기존 경유차 대체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1톤 화물차 시장은 연간 15만대 시장 규모로 전기트럭으로 100% 대체하기에는 국민 부담이 매우 크다.

이 때문에 LPG화물차와 상호 보완하며 공존하기 위해 LPG화물차 지원사업 규모를 현행 200만원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동안 소상공인의 발 역할을 해오던 봉고3가 생산 종료돼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다행스럽게도 현대차에서 상용차 시장에서의 LPG 경쟁력을 주목해 LPDi 상용화를 준비 하고 있다. LPDi트럭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 각국과 대비할 때 국내 LPG차 시장은 어떠해야 하는지.
2021년 기준 미국, 이탈리아, 인도 등 세계 72개국에서 2,835만대의 LPG자동차가 운행되고 있으며 특히 유럽 LPG차 시장은 세계 LPG차 시장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유럽연합(EU)에서 LPG차를 친환경 대체연료차로 지정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다양한 LPG 모델을 출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LPG가 전기택시 전환되면서 어려움이 적지 않은데.
장기적으로 전기·수소차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미래형 친환경자동차인 전기·수소차는 보조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한계가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도 전기차로 전환이 가속화 되지만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차종은 하이 브리드인 것으로 통계에서 드러났다.

국내에서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R&D 과제로 LPG하이브리드 기술개발이 추진 중이다. 새해에는 택시에 새롭게 기술개발한 LPG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시범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운행시간과 거리가 긴 택시를 통해 LPG하이브리드 엔진의 성능이 입증된다면 자동차 제작사에 서도 LPG하이브리드 차량 출시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추가적으로 더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2023년은 국내 최초 LPG선박 건조를 앞두고 있어 더욱 뜻깊은 해가 될 것이다. LPG선박은 LPG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LPG산업 영역 및 수요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최근 불안정한 국제정세 지속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가 발표한 탄소배출계수를 보면 LPG는 0.713탄소환산톤(TOE) 으로 경유(0.837), 휘발유(0.783)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

유럽위원회(EC)는 연료 채굴부터 소비까지 전과정평가를 통해 수송용 연료별 라이프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다고 발표했다.

휘발유나 경유는 생산을 위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반해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 에서 채굴되기 때문에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

셰일가스 중 LPG가 5~15% 함유돼 있어 세계 LPG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현실적인 친환경 에너지로 LPG가 핵심적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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