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욱 가스안전公 본부장

[투데이에너지] 2023년 희망찬 계묘년(癸卯年)이 밝은지 벌써 한 달이 다 돼 간다. 
 
위드 코로나와 단계적 일상회복이 추진되면서 지난 3년간 멀어졌던 우리주변과의 사회적 거리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 

다가오는 설 연휴에는 우리모두 소중한 사람들과 안전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를 소망해 본다.

입춘을 보름 정도 앞둔 명절이지만 여전한 한파로 가정이나 숙박업소 등에서 가스보일러를 집중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보일러를 주로 사용하는 동절기에는 일산화탄소(CO) 중독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일산화탄소(CO)는 색깔이나 냄새가 없어 알아채기 어려울뿐만 아니라 독성가스로 인체에 치명적이다. 

이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다수다. 

지난 5년간(2018~2022년) 가스보일러 등으로 발생한 일산화탄소(CO) 중독사고는 33건 발생했고 이로인해 66명(사망 25명, 부상 41명)이 인명피해를 입었다. 

이러한 사고는 평소 경각심을 가지고 가스보일러 배기통 등을 살펴보기만 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가스보일러 안전점검요령을 통해 안전한 연휴를 보내보자.

먼저 보일러와 배기통 연결부가 이탈되지는 않았는지 혹은 배기통 연결부의 실리콘(빨간색, 회색)이 떨어지거나 틈이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부분에 문제가 발견되면 즉시 가스보일러 전면의 시공표지판에 적혀있는 시공자나 보일러 제조사에 연락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

또한 가스보일러의 배기통이 길 경우 처져있거나 꺾여 있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기통이 U자나 V자로 굽어지게 되면 응축수나 빗물이 고여 배기가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런 상태는 불완전연소를 일으킬 수 있고 불완전연소는 일산화탄소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위험성이 가중된다. 

이에 따라 배기통의 굽어진 부분의 틈이 있을 경우 반드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겨울철 기온이 급강하하는 경우 고드름 낙하에 따른 배기통 파손도 주의해야 한다. 

보일러 배기가스 중의 수분이 응축돼 배기통에 고드름이 생길 수 있으며 고드름이 낙하하면서 다른 배기통을 파손시켜 CO중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외부에서도 배기통을 살펴봐야 하며 고드름 생성 시 아파트관리사무소에 연락해 이를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이번 연휴 야외캠핑을 계획한다면 텐트 혹은 좁은 공간에서 가스연소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가스연소기를 사용할 시 공기중 산소농도는 급격히 감소하고 일산화탄소 발생은 급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졸음과 어지러움을 유발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캠핑 시에는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연소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불가피하게 사용할 때에는 환기가 충분히 되는 가운데 사용해야 하며 이상을 느끼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명절음식 등을 조리할 경우에는 부탄캔 파열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에는 받침대 보다 큰 불판을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복사열이 부탄캔의 내부압력을 상승시켜 파열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용하고 남은 가스를 더 사용하기 위해 부탄캔을 온수나 열기구로 직접 가열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이와 함께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쌓아 보관하면 사용직후 남은 열기에 의해 가스레인지 내부에 장착된 부탄캔의 내부압력이 상승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파열 위험이 높아지므로 보관 시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사고는 아주 사소한 부주의로도 발생한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의 대처가 아니라 작은 안전습관도 소홀히 하지 말고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도록 해 우리 모두 훈훈하고 사고없는 안전한 명절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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