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RX Japan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형 전시회인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역시 주도하고 있다. RX Japan은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를 포함해 연간 38개 산업 분야의 95개의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민간 전시 주최사이다. 

한국 측 기업을 총괄하고 있는 백승준 RX Japan 매니저는 십수년간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를 이끌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백승준 매니저는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외에도 소부장 전시회, 주택 전시회도 담당하고 있는 전시분야의 베테랑이다.

백 매니저는 “한국기업이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에 참여해 실질적인 이윤을 창출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참여한 한국기업 모두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를 기반으로 원활한 해외진출이 이뤄졌으면 하는 소망을 나타낸 백 매니저에게 올해 행사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올해 행사에서 가장 주력한 부분은.
현재 태양광분야(PV) 전시면적이 가장 넓고 규모도 크다. 이에 적절한 전시장 구성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PV 전시장은 태양광 패널과 그에 따른 부속자재, 발전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비 관련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과거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일본 내에서는 원자력발전을 지양하는 대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발전을 장려하는 정책을 수립했다. 이와 관련해 고정 매입 가격제도도 전 세계에서 일본이 가장 많이 지급하는 국가 중 하나였다. 이에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에 참여하려는 전세계 태양광기업들이 몰려들었다.

최근에는 일본이 신재생 관련 정책들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며 이에 해외 전시회 참여기업이 소폭 감소하고 대기업 중심으로 남게 되면서 현재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일본 내 신재생에너지기업들은 일본정부의 정책변화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다는 스마트 그리드분야에 더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에 관련 전시회에 많은 참여를 하고 있다.

■미래에너지 분야인 수소는 어떠한지.
코로나19 직전에는 수소에 대한 관심도가 대단히 높은 상황이었다. 특히 중국계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면서 수소분야 전시회 규모가 상당히 커졌었다.

2019년도에는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등 한국의 대기업 그룹도 참여를 했었다. 하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위축됐다. 

다만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진 2023년에는 다시 예전 수준을 회복을 하게 됐다.코로나19 규제가 완화된 시기가 9월 경이었는데 당시에 한국기업들의 문의가 많았었다. 하지만 9월은 차년도 행사 참여 신청이 마감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더 유치할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다.

내년에는 많은 한국기업들의 참여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의 수익창출 측면에서 이번 행사가 가지는 장점은.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한가지 분야에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전시회가 아니라 다양한 주제와 아이템으로 진행되는 전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행사이기 때문에 참여기업들의 사업계약 확보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기업들은 전시회의 참여 목적이 홍보 목적도 있겠지만 결국 바이어 확보를 통한 수익창출 확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사무국 차원에서도 바이어확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에는 내수시장이 타 국가대비 상대적으로 작아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이 많다.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에는 전세계의 바이어들이 몰리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해외 바이어를 유치하기에 용이한 전시회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일본 기업은 기본이고 다른 해외에서도 참여하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해외에 인적 네트워크가 없는 상태에서 첫발을 내딛기에 가장 수월한 전시회라고 평가된다. 특히 사무국에서는 전시회 부스 사용금액 중 대부분을 해외에서 바이어를 유치하는 프로모션에 많은 재투자를 실시하기 때문에 계약체결 확률이 높은 바이어를 엄선해 소개해 드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어 매칭 시스템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향후 비즈니스로 이어질 수 있는 B2B 상담 전시회가 메인 컨셉으로 진행된다. 이에 참여기업들은 제품만 전시 후 PR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RX Japan은 1년에 38개 분야, 95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숱한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쌓여온 기업 데이터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어를 엄선해 섭외하는데 최적화 돼 있다. 에너지분야는 물론이고 각 제조 산업에 있는 일본, 해외 기업들에 대한 데이터와 인맥을 활용해 참여한 기업에 최적화 된 바이어를 매칭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어를 섭외할 때 자재구매부서 유력인사 등을 섭외하는데 중점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다. 실제적으로 협약이 이뤄져야만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들이 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10년간 거치다 보니 RX Japan에 상당한 인맥이 쌓이게 됐고 이에 따라 원활한 바이어 섭외가 가능하기 때문에 참가기업들에게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유리한 전시회라고 평가할 수 있다.

■코로나19 영향은.
규모상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 행사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당시 한국에서만 1,804개 기업이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에 참여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면서 일본내 입국이 어려워지자 한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 참여도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계속 개최됐던 이유가 기업들의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다. 코로나 기간이었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방역상 문제 때문에 입국이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일본내 지사가 있는 해외기업들은 꾸준히 참여를 이어왔다.

코로나19 속에서도 기업들의 참여 열기에 따라 전시회 개최 숫자는 1년에 3회로 늘리게 됐다. 먼저 치바현 마크하리 메세에서 개최되며 오사카에서도 동경 규모의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관서, 관동을 모두 아우르는 컨셉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참관객 숫자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첫해에는 관람객 수가 상당히 줄어들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후 서서히 회복해 지난해 4만8,000명 올해 행사에는 5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몰렸다. 집객력, 기획력 등은 RX Japan의 최대 장점이기에 향후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중립시대에서 행사의 역할은.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신재생,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와 함께 탄소중립, 자원순환 등 환경 친화적인 분야가 주제이다.

특히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는 제조업 관련된 탄소배출량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부터 탈탄소까지 친환경에 대해 총망라 돼있기 때문에 탄소중립에 관심이 많은 제조업체들은 행사 참여로 많은 소득을 얻어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업계에서 고객사들의 탄소중립 이행정도를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해당분야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에너지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번 탄소중립, 자원순환 등 환경분야에 대한 확대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RX Japan은 환경 분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전시회의 규모 확대를 위해서도 환경 분야 진출이 필요하므로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내 에너지정책 변화는 어떠한지.
일본정부는 수소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뿐만 아니라 유력 기업들도 대부분 수소에 포커스를 맞추고 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물론 전세계적으로 수소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으며 관련업체들에게 기회는 상당히 열려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에는 수소, 신재생에너지분야에 대한 정보가 무궁무진하며 이에 따른 사업확대 모색도 용이하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수소, 신재생에너지분야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한국의 기업들이 시장진출을 모색하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외 하고픈 말은.
코로나19 상황도 어느정도 엔데믹을 향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수출이 국력이기 때문에 회사의 규모를 막론하고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한국기업들이 많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해외에 첫발을 내딛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이 많기 때문에 이를 십분 활용해 많은 소득을 얻어갔으면 한다.

한국인이자 이 전시회를 담당하고 있는 매니저로서 전시회를 통한 한국기업의 성공을 본다면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쁜일일 것이다.많은 한국기업들이 전시회를 통해 제품을 계약하고 이를 기반으로 번창한다면 사무국과 참여기업이 서로 ‘윈-윈’하는 구도일 것이다.

즉 참여기업과 바이어들이 서로 만족하는 분위기를 구축하기 위해 사무국의 일원으로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혹시 일본 진출 혹은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에 참여하고 싶은 한국기업이 계시다면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