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량이 큰폭으로 감소하는 대신 민수용 수요량은 현행유지, 산업용 수요량은 증가하는 내용을 담은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공고했다.

산업부가 발표한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는 2023년부터 2036년까지의 장기 천연가스 수요전망, 천연가스 도입 및 수급관리 계획, 공급인프라 확충계획 등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 국내 천연가스 수요는 1986년 첫 공급 개시 이후 1987년 161만톤에서 2022년 4,540만톤으로 연평균 10% 증가세를 보였다.

총수요는 2013년 고점을 기록한 이후 하락했으나 2016년 이후에는 발전용 수요 증가에 따라 증가세로 반전했고 2021년에는 4,573만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1987년부터 2002년까지 초기 도시가스 보급확대로 총수요량이 연평균 17.3% 증가했으나 2003년부터 2022년까지 증가율이 둔화됐다. 하지만 발전용 수요가 연평균 6.9%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해당기간 총 수요량은 연평균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인프라 측면에서는 1986년 평택기지 첫 상업운전 이후 매년 10% 이상의 LNG 저장용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2010년 중반부터는 증가율이 둔화됐다. 공급배관설비의 경우 전국적으로 5,105km의 주배관 및 425개 공급관리소를 운영 중에 있다.

■총 수요 연평균 1.38% 감소 예상
산업부는 총 에너지패널 모영을 적용해 전망했으며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전원별 전원구성, 온실가스 감축정책과 함께 최근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LNG벙커링, 냉열 등의 신규 수요도 반영해 예측했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률, 인구증가율, 경쟁 연료 대비 상대가격, 기온 전망 등을 종합 고려했다.

그 결과 총 국내 천연가스 기준수요는 2023년 4,509만톤에서 2036년 3,766만톤으로 연평균 1.3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 보면 민수용, 산업용 도시가스는 2023년 2,220만톤에서 2036년 2,657만톤으로 연평균 1.39% 증가하겠으나 발전용은 2023년 2,289만톤에서 2036년 1,109만톤으로 연평균 5.4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급관리 수요는 2023년 4,662만톤에서 2036년 4,580만톤으로 연평균 0.1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로 보면 가정·일반용 도시가스는 2023년 1,261만톤에서 2030년 1,308만톤, 2036년 1,313만톤으로 연평균 0.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용 도시가스의 경우 2023년 959만톤에서 2030년에는 1,186만톤, 2036년에는 1,344만톤으로 연평균 2.6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발전용의 경우에는 2023년 2,289만톤에서 2030년에는 1,656만톤, 2036년에는 1,109만톤으로 절반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발전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감하는 이유는 10차 전력수급계획상 LNG발전 비중이 낮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LNG+수소 혼소 발전 등 친환경연료의 비중이 확대되는 영향도 작용한 결과일 것으로 풀이된다.

10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2030년 LNG 발전량은 142.4TWh(비중 22.9%)를 기록하나 2036년에는 62.3TWh(9.3%)로 절반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공급선 다변화·가격 안정성 제고
산업부는 LNG 수입국, 공급선 다변화를 통해 러-우 사태 등 국제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공급변동 상황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장기·단기·중기·현물 계약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LNG 시장 변동에 따른 가격 반영이 어려운 장기계약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중기계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와 인접한 중국, 일본과 천연가스 수급에 대해 공동으로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LNG 직수입 확대에 따른 시장경쟁 활성화와 함께 가스공사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가격 협상력을 제고할 방침이며 지정학적 위기 등으로 가스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천연가스 가격지수 중심의 현물 계약 가격지수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호주·미국 등 상대적으로 저열량 LNG의 수입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에 열량이 높은 LPG 열조설비 운영을 확대하며 국제가격 변동에 따른 LPG혼입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시가스 절약 캐쉬백 제도, 산업용 수요절감 프로그램 등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가스수급위기 시 정부, 한전, 전력거래소, 발전사, 가스공사, 민간 직수입사가 참여하는 동절기 천연가스 비상수급협의회 구성에 나설 계획이며 석탄발전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수급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가적인 수급 위기시 조정명령을 통해 직수입 도입물량의 규모, 시기 등을 조정하며 직수입자의 여유 물량을 가스공사에 판매, 교환하도록 유도해 수급관리 안정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특히 이상한파 등 수급위기 시 현행 9일의 비축의무량을 상향하는 등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재고가 많을 경우 중국, 일본 등과 물량 교환, 일정 조정, 감량권 행사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2036년까지 1,998만kl 저장용량 확보 추진
산업부는 현재 1,409만kl인 저장시설을 2036년까지 저장용량 1,998만kl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현재 1,216만kl의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당진기지 증설로 270만kl의 저장용량이 늘어나 1,486만kl까지 늘어난다. 민간은 현재 193만kl의 저장용량에서 보령, 울산, 광양, 통영 등 저장탱크 증설을 통해 266만kl의 저장용량이 확대돼 459만kl까지 늘어난다.

또한 2036년까지 천연가스 주배관을 735km 추가 건설할 계획이며 가스공급을 받지 못하는 지역에 대해 관리소 증설과 신규배관을 설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6년까지 시간당 2만1,340톤의 기화·송출 설비를 신·증설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부는 229개 시군구에 도시가스 공급체계 구축을 완료한 바 있다.

산업부는 LNG벙커링 활성화를 통해 벙커링 동시작업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며 LNG 벙커링 전용선박을 건조·운항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LNG냉열 활성화를 위해 외부 냉열 배관설치 기준,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록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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