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최근 전기, 도시가스요금이 한차례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주요국과 비교할 경우 우리나라의 전기, 도시가스요금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국제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을 뒤늦게 반영하면서 최근 인상 속도도 더딘 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5월16일 우리나라 정부는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을 각각 kWh 당 8원, MJ 당 1.04원 인상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해외 대비 에너지요금이 낮다고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로 I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네덜란드의 경우 전기요금은 MWh 당 약 500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영국, 덴마크, 아일랜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 대다수의 유럽국가들은 200달러~400달러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00달러에 근접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한은은 향후 전기, 도시가스요금은 누적된 원가상승부담을 감안할 때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국민부담, 국제원자재가격 추이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전기, 도시가스요금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물가 내 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이 각각 5% 가량 오르면서 월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2% 가량, 올해 연간 상승률은 0.1% 가량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인상폭은 전기요금의 경우 지난해 인상폭인 kWh 당 19.3원을 다소 상회하는 반면 도시가스요금의 경우에는 지난해 인상폭인 MJ 당 5.47원에 비해 크게 못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폭인 kWh 당 8원은 국민부담 완화 등을 이유로 지난 1월 인상폭인 13.1원에 비해 축소됐으며 도시가스요금의 경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인상된 것이다.

한은은 올해 들어 전기, 도시가스요금의 인상 폭과 시기가 조절되고 있으나 지난 2년여간 우리나라의 인상 속도는 과거에 비해서는 빠른편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전기, 도시가스의 원가를 구성하는 국제원자재가격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큰폭으로 상승한데 주요 기인한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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