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금정 한국
에너지기술평
가원 스마트 그
리드PD

[투데이에너지] 온실가스 배출저감이라는 정책 아젠다에 맞으면서 미래 성장성이 높은 전기차는 이제 매년 개최되는 미국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Consu mer Electronics Show)의 핵심제품이 됐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는 친환경 운송수 단이지만 그 산업적 특성은 전기·전자산업에 가까우며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 있어 충전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신규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전기차 사용자가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1회 충전당 최대 주행거리를 높임과 동시에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 요소이다.

물론 안전성도 잊지 말아야 할 필수요소다. 전기차충전시장은 크게 3가지 유형의 사업자 (플레이어) 모델로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전기차충전에만 집중한 퍼스트무버인 ‘순수 플레이어’, 두 번째는 전력/에너지 기업 이 소유한 플레이어, 마지막 유형은 테슬라로 대변되는 자동차 OEM 플레이어이다.

현대자동차 그룹 역시 세 번째 유형으로 초고속충전기 설치와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확대를 통해 자사의 전기차 판매를 유도하고 전기차시장 성장에 따라 충전 생태계가 강화되는 선순환을 이루겠다는 수직통합(Vertical Integration) 전략이자 시너지 전략으로 이해된다.

테슬라의 전기차충전소 슈퍼차저의 충전방식이 미국 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테슬라는 산업표준 격인 ‘DC 콤보(CCS)’ 대신 자사 고유방 식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 ard)’를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가 사실상 미국 전기차충전의 표준 혹은 기준이 되는 상황이라 미국에 전기차를 판매하는 회사들로선 변화가 불가 피해 보인다.

국내 전기차 충전시장의 경우 SK·현대차·LG ·GS·롯데 등 주요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인수 합병(M&A)이나 자체사업을 출범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했다.

충전기 제조기업인 LG전자를 비롯해 SK는 주유소를 전기차충전이 가능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기업도 전국에 위치한 자사 매장을 활용해 충전기 구축 및 충전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중소 충전업체들은 2021년부터 대기업과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사업 규모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충전기 제조업체는 충전서비스 운영으로, 운영업체는 제조로 진출하는 방식이다.

충전기 제조사 입장에서는 판로가, 충전서비스 운영사 입장에서는 충전기 단가와 수급이 중요함으로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다.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수익성 확보 및 시장점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혁신과 품질관리, 협력 및 파트너쉽 구축, 서비스 다각화 등 차별화 전략 수립과 함께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 표준 제정에 대한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술혁신과 연구개발를 통해 빠른 충전 속도와 효율성을 갖춘 충전기 개발, 무선 충전 기술의 개선,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와의 연동 등 기술적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외 전기차충전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자동차 제조사, 충전 인프라 공급업체, 에너지 기업 등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야 한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안전성과 신뢰성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엄격한 기준에 따라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정확한 검사 및 테스트 절차를 수립해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충전기의 상태 모니터링과 고장 진단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및 유지보수 효율을 높여야 한다. 전기차충전기는 통신 및 제어 기술을 통해 전기차와 연결되고 이를 통해 충전 상태 모니터링, 충전 스케줄링, 결제 시스템과의 통합 등이 가능하다.

이런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해 충전시간을 크게 단축하면서도 배터리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기술, 스마트그리드와 연동해 전력 수급과 수요를 균형있게 조절하는 기술, 충전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고효율 무선충전 기술, 사이버보안 기술 등에 대한 투자와 기술혁신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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