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5월 동결됐던 국내LPG가격이 6월과 7월 두 달 연속 내리면서 전기는 물론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 타 연료대비 LPG가격 경쟁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과 국제LPG가격 인하 효과로 8월까지는 지속 인하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OPEC의 감산과 수요증가에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9월부터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8월까지 당분간 타연료 대비 개선된 경쟁력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원유 수요 감소로 국제LPG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측돼 이후부터 다시 개선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 

물론 도시가스는 물론 지역난방, 전기 등 경쟁 연료의 가격이 올랐고 지하철과 버스 등 교통요금이 10월부터 오를 예정이어서 LPG가격 경쟁력은 다소 선방하는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원 앞둔 유류세 등 복병 도사려 
복병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금융시장 영향에 석유와 LPG 등의 수요가 줄고 세수 부족에 8월말 종료를 앞둔 휘발유의 25%, 경유와 LPG의 37% 수준 인하된 유류세가 다시 환원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채질 할 수 있어 에너지가격 불안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전기를 비롯해 석유제품, 도시가스, LPG 등 에너지 가격은 경기 상황은 물론 소비자물가 동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 정부로서도 이들 가격 동향을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다. 

지하철은 물론 버스 등 교통요금 인상을 앞두고 있고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한 부동산시장에 대한 금융권의 부실대출이 에너지시장에 불안을 더 부채질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개선된 경쟁력, LPG수요 견인할까
지난 5월 기준 집단공급시설의 경우 열량대비 도시가스와의 LPG가격 경쟁력은 약 26%p의 차이를 나타냈지만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6월 도시가스 소매요금이 인상되면서 4%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LPG용기로 사용하는 시설의 경우 도시가스에 비해 55%p 안팎 수준으로 비싸지만 집단공급시설의 경우 벌크로리를 통해 LPG가 공급돼 유통비용이 낮아지고 공급자인 사업자, 사용량 등에 따라 각기 다른 가격을 적용해 도시가스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의 경우 공급지역이 각 사별로 특정돼 있고 지자체와 협의된 가격을 부과하지만 LPG는 충전, 판매 등 민간기업이 자율적으로 LPG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할인 등 가격 조율이 타 연료에 비해 자유롭다는 점도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마을단위, 군단위 등 LPG배관망 사업이 지속되고 있어 용기에 비해 유통비용이 줄면서 LPG가격이 대체로 많이 낮아진 영향이 없지 않다.  

몰론 규모가 적고 인력과 LPG판매량도 많지 않은 도심과 일부 지방 소재 LPG판매소의 경영상황은 더 어려워 진 것이 사실이다. 

혈연, 지연 등 인맥과 소개 등을 통해 LPG를 판매해 왔던 것이 마을단위, 군단위 등의 사업 시행으로 가격 인하 여력이 있고 인력을 갖춘 규모가 큰 특정 공급업체에 편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익부 빈익빈 심화로 LPG산업의 양극화를 부채질하고 있는 셈이다. 

△이동 편리성 앞세운 분산전원 장점 활용해야  
태양광, 풍력 및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의 확대 보급에 석유와 LPG, 도시가스 등 화석연료의 소비는 앞으로 점진적인 감소 추세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 곳곳에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 및 자연현상은 이동성이라는 LPG의 장점이 활용도를 앞으로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나 전기의 경우 배관 또는 전력선이 꼭 필요하지만 LPG를 사용하기 위한 가스용품 비용이 저렴하고 설비도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어 활용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50 탄소중립을 통한 기후변화를 대응해 나가더라도 95% 안팎 수준의 해외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고려할 때 국지적 또는 지역적으로 발생하는 에너지 수요 대응을 위해 분산형 연료서의 LPG 효용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결국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으로 잘 갖춰진 송배전 또는 배관망을 통해 전력과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의 연료를 현재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더라도 LPG는 국내외 정세변화는 물론 분산형 전원으로서의 잇점을 앞으로 최대한 활용될 연료로서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르는 국제LPG가격, 9월부터 분수령 
지난 5월 톤당 평균 5달러 인하됐던 국제LPG가격이 6월에는 110달러, 7월에는 57.5달러 각각 인하된 후 8월에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60~70달러 오르는 추이를 보이고 있어 9월부터 국제LPG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동절기 난방용 수요를 대비해 LPG비축과 사용물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계절성 요인이 국내LPG가격 인상을 부추길 것이 유력시된다. 

특히 세수부족에 지난해 11월부터 인하됐던 유류세도 단계적으로 일부 또는 전부 환원을 앞두고 있어 수송용 LPG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9월을 분수령으로 중국과 일본, 한국의 LPG수요와 동아시아지역의 계절적 요인에 국제LPG가격의 등락 추이가 어떻게 펼쳐질지 여부에 따라 터 연료대비 LPG가격 경쟁력은 좌우될 수밖에 없게 된다. 

이같은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충전, 판매 등 LPG업계도 대형 LPG저장탱크를 주요 거점지역에 갖추고 이를 통한 LPG수요와 가격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이렇게 할 경우 SK가스나 E1 등 LPG수입사는 물론 정유 및 석유화학사의 공급 변화 동향에도 수월하게 대응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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