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건물의 대형화, 고층화, 다양화로 기계설비 분야도 전문 기술자의 점검 및 안정적인 관리를 통해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비용도 절감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우리 시대가 지향해야 하는 목표이자 시작점이다” 

송준영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기계설비성능점검업협의회 회장은 이처럼 기계설비성능점검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성능점검 대상 건축물은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건축물의 경우 △연면적 3만m² 이상의 건축물 또는 2,0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은 2022년 8월8일까지 △연면적 1만5,000m² 이상 3만m² 미만 건축물과 1,000세대 이상 2,00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은 2023년 4월17일까지 △연면적 1만m² 이상 1만5,000m² 미만 건축물과 500세대 이상 1,000세대 미만 공동주택, 300세대 이상 500세대 미만 중앙집중식 난방방식 공동주택은 2024년 4월17일까지 성능점검을 마쳐야 한다. 또한 신축 건축물의 경우 완공일 기준 연 1회 이상 성능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이처럼 성능점검 시장이 확대됨과 동시에 ‘전문성’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졌다. 

현재 기계설비법에서는 성능점검 결과를 지자체에서 요청할 경우에만 제출토록 돼 있어 형해화 우려가 제기됐고 성능점검업체 소속 기술자들의 교육 필요성에 대해 현장의 많은 요구가 있었다.   

이에 협회에서는 지난해부터 성능점검의 실효성 확보를 위해 국토부에 지속적인 제도개선을 요청해 관리주체가 성능점검 실시 후 점검기록을 지자체에 의무 제출하도록 하는 규정이 신설된다. 그리고 유지관리자로 선임된 경우 외에 성능점검업체 기술인력도 유지관리 교육을 받도록 하는 기계설비법(강대식 의원 대표발의) 개정을 추진 중에 있어 전문성 강화 토대 마련이 기대된다.  

또한 기계설비 유지관리기준을 보완 및 강화해 성능점검 결과에 측정데이터 등을 첨부토록 해 성능점검에 대한 품질 확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송 회장은 협의회와 유사한 기능의 협회 설립 추진과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송 회장은 “그동안 협의회에서는 성능점검업체 관리 및 성능점검 능력평가를 위해 3억여원을 선투자해 통합전산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기계설비 기술기준 및 유지관리 업무매뉴얼을 제작·배포하고 관련 동영상 콘텐츠 등을 개발해 기술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업체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설 협회에 대해서는 “성능점검업체는 전국에 331개 등록(2023년 5월 기준)돼 있으며 이 중 협의회 가입수는 203개(61%)로 이를 제외한 일부 업체만으로 업계 전체를 대변해야 하는 협회의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라며 신설 협회의 재정자립 등을 고려하면 지속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또한 “하나의 업계를 대변하는 협회가 두 개 이상 중복되면 각 협회의 회원 또한 분산돼 업계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불필요한 투자 등 자원 낭비로 업계의 발전이 아닌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며 기계설비 성능점검제도의 목적과 효율성 등을 고려해 업계가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성능점검 역량 강화를 통한 시장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송 회장은 “기계설비법 제정으로 기계설비 분야가 더욱 전문화되고 있고 변해가는 건설환경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고히 할 기회를 맞았다”라며 “눈앞에 보이는 일만 우선 시 하지 말고 정확하고 전문성 있는 성능점검 업무 추진으로 발주자로부터 신뢰받고 적정대가를 보상받으며 꼭 필요한 기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업계 전체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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