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기록적인 장마가 끝나고 지난 6일 경기 안성시 고삼면에서 낮 기온이 39.5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 연일이어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29명(8월14일 기준)으로 작년 같은 기간 사망자 7명의 4배를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폭염 사망자 수는 총 52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태풍과 호우에 의한 인명피해를 합친 것보다 2.6배가량 많은 숫자이다. 

현재는 기온이 폭염을 판단하는 지수로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인체에 직접 닿는 태양 복사열과 실제 체감온도와 연관이 있는 습도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온열지수는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기준이다. 이에 기온뿐만이 아닌 인체에 영향을 주는 습도와 복사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온열지수(WBGT, Wet Bulb Globe Temperature)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온열지수는 열 스트레스 지표로서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채택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 국방부가 야외 훈련 시 온열질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2006년부터 온열지수(기온 10%, 복사열 20%, 습도 70%)를 본격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기온보다 복사열의 가중치가 높게 설정된 이유는 햇볕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행정기관인 후생노동성에서는 햇볕이 들지 않는 곳의 경우 아예 기온을 배제하고 복사열의 가중치를 30%로 늘려 온열지수를 측정하기도 한다.

폭염은 신체가 느끼는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각 현장, 상황별 측정을 통한 통합 관리가 요구된다. 특히 야외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나, 군인, 학생들이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실제 피해로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대책은 강제성이 없는 열사병 예방 3대 수칙이 전부이다.

가장 효과적인 해법은 각 현장, 상황별 측정을 통해 사전 대응하는 것이다. 온열지수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일본은 전국 산업 현장별로 온열지수 측정기를 배치하고 측정값에 따라 작업 여부 판단을 의무화했다. 또 900여지점의 온열지수 실황·예보를 제공해 폭염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한다.

케이웨더는 온열지수 관측망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온열지수 알고리즘에 기상예보값을 더해 전국 32개 지점의 온열지수 실황과 3일간(3시간 간격)의 온열지수 예보를 5단계로 구분해 제공하며 각 단계별 행동요령도 알려준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폭염은 더 빈번해지고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이제는 단순 기온이 아닌 복사열과 습도까지 고려한 온열지수 활용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는 “각 현장, 상황별 가장 효율적인 온열지수 측정을 통한 정확한 파악과 대응이 요구된다”라며 “특히 안전한 야외활동 및 작업을 위해 온열지수 측정이 필수적이며 온열지수 측정망 확대 및 정보 서비스를 통한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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