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박병인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이 1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개별소비세, 수입부과금 면제를 통해 정산단가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가스공사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이 전년 동기 대비 140%, 7조1,348억원 늘어나 12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가스공사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공개한 ‘2023년 반기보고서’의 ‘천연가스 판매요금 정산손익’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기준 민수용은 -12조2,434억원, 상업용은 -4,942억원, 도시가스발전용은 -232억원, 발전용은 –2조5,953억원, 공급비용은 –2,509억원으로 천연가스 판매 누적 미수금은 15조6,071억원을 기록했다.

박영순 의원은 “가스공사 미수금은 윤석열 정부1년 만에 12조원을 돌파해 전 정부 미수금의 1.48배가 늘었다”며 “미수금은 사실상 가스공사의 부채로 하반기 18조까지 증가해 경영 위기를 가져올 수 있어 ‘제2의 한전 사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천연가스 수입 대금 중 가스 요금으로 회수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가스공사는 가스 구매액보다 판매 가격이 낮을 경우 손실이 아닌 재무제표상의 자산으로 분류한 뒤 추후 가스요금 인상 등을 통해 회수한다.

2023년 2분기 가스공사는 매출 7조6,590억원, 영업이익은 678억원을 달성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502억원, 미수금은 6,292억원이 발생했다.

박 의원은 “이대로 가면 올 하반기 가스공사의 경영 위기와 함께 또 한 번의 난방비 폭탄이 우려된다”면서 “가스공사의 경영안정과 국민의 에너지 복지를 위해 도시가스 요금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수입부과금 등을 한시 면제하고 그만큼 정산단가를 포함하는 방안을 시급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스공사가 지난해 지출한 이자 중 2017년 3분기부터 2022년 2분기까지 지출한 이자 비용은 3조7,194억원으로 연평균 7,439억원을 지출했지만 2022년 3분기부터 2023년 2분기 1년간 발생한 이자 비용은 1조4,239억원에 이르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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