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차기영 기자] 현장 속에서 귀를 기울이고 답을 찾는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40년 간 오직 환경분야 한 길을 걸어왔다. 공공기관은 스스로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하고 국민의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하다는 소신 하에 환경공단을 2년 연속 A등급으로 이끌었다. 환경문제 만큼은 그 누구보다 ‘깐깐’한 시각으로 임하고 있는 ‘공감’ 리더 안병옥 이사장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한국행정학회 ‘대한민국 리더십 대상’ 수상했는데.
이 상은 제 개인에게 준 것이 아닌 국민 환경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저희 한국환경공단 임직원 모두에게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며 우리 환경공단이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학회측 설명으로는 새정부 출범 이후 경영효율성, 재무건전성 강화 등 공공기관에 요구된 여러 현안과제들 그리고 기관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혁신과제들을 환경부, 기재부 등 유관기관, 각종 기업과 단체, 내부 조직구성원과 공감과 소통을 통해서 원만히 해결하고 성과를 창출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공공기관 경영평가 2년 연속 A등급 획득, 향후 과제는.
94개 준정부기관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A 등급을 받은 기관은 공단이 유일하다.

다만 직원들에게 경영평가 결과만이 목적이 아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기관 임직원으로서 혁신과 청렴 마인드를 갖추고 기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향후 경영평가와 기관 경영에 있어 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역점과제는 ‘디지털 전환’과 ‘ESG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ESG는 심장이고 디지털전환과 탄소중립은 양 날개라고 생각한다. 튼튼한 심장을 가져야만 높게 훨훨 날아오를수 있다.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올해는 보다 많은 공단 보유 환경데이터의 공유과 개방, 민간 이용 활성화 제고 등의 노력을 통해 환경산업 확대와 국민편익 증진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ESG경영공시 강화, 주요사업 추진 시 ESG경영의 반영 등 공단의 ESG경영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는 한편 공단 보유 인프라와 역량을 활용해 중소·청년창업기업 등 민간기업 등에도 ESG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공단의 경험을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사업 키워드 융합화, 효율화, 글로벌화 추진 성과는.
올해는 공단의 다양한 분야의 매체를 융합·통합 활용하는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했다. 또한 공단의 조직 및 업무 효율화, 글로벌 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융합화분야에서는 가축분뇨, 음식 물쓰레기, 하수슬러지 등 개별 폐기물을 통합 처리해 가스·수소생산으로 전환하는 ‘통합바이오설치사업’으로 바이오가스법이 지난해 말 제정돼 바이오가스를 청정수소로 활용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하위법령에 공단은 유기성 폐자원을 바이오가스로 활용해 청정수소 생산을 관리하는 전담기관으로 현재 입법예고 중에 있다.

효율화분야에서는 조직 측면에서는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효율적인 조직과 인력운영을 위한 기능진단을 실시하고 비핵심사업 및 민간경합 업무축소, 대부서화 축소 및 상위관리직 감축 등의 연차별로 혁신계획을 이행 중에 있다.

업무 측면에서 단순·반복업무는 RPA를 활용해 자동화로 추진하고 있으며 대국민 환경서비스에 AI기술을 적용하고 대·내외적으로 업무효율화를 추진 중에 있다.

글로벌화 분야에서는 대구에 위치한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유망 물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출목표 (’23년 7,500만불(1,000억원))를 설정하고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캄보디아 캄퐁치낭주 지속가능한 식수개선 체계 개발 시범사업 및 네팔 랄릿푸르시 수생 태복원 역량강화 연수사업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청렴·윤리·인권경영 탑티어 도약 원년으로 선포하셨는데.
윤리경영실장을 공단 규범준수 책임자로 지정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부패방지 및규범준수 경영시스템(ISO37001 & 37301) 표준 도입을 진행 중이다. 최근 ISO인증심사 1단계를 완료했고 2단계 심사 수검이 예정돼 있다.

올해 부패방지·규범준수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정합성’이다. 이미 공단은 자체 운영체계를 두고 다양한 반부패·청렴시책들을 추진해 왔다. 이에 기존 공단이 추진해 온 다양한 활동을 국제표준에 부합하도록 보완하는 과정을 진행했다.

특히 모든 직원이 주체가 돼 사업별 이해관계자가 누구인지, 이해관계로 발생될 수 있는 리스크가 무엇인지 등을 식별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통제 활동을 수립·이행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 기관의 내부통제 개념이 한 단계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미래발전 통합위원회 역할과 기능은.
공단의 미래 발전을 지향하고 경영관리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ESG, 탄소중립, 디지털전환의 3개 분야별 위원회로 구성된 미래발전위원회가 지난해 5월 출범했다. 미래발전위원회는 공단 내부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면서 기관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기관 운영의 체계를 혁신시키는 원동력으로서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위원회 활동이 단순히 기관 성장에 밑거름으로 쓰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최고의 환경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기관으로서의 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국제기구 등과 자원순환경제 협력과제 및 성과는.
글로벌 환경전문 전문기관으로서 국내 환경정책의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대기, 수질, 폐기물 분야의 글로벌 환경문제 해결과 한국의 녹색산업진출에 기여하고 있다.

공단은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활용해 글로벌녹 생성장기구(GGGI), 국가녹색기술센터(NIGT), 싱가포르 난양공대(NTU)와 공동으로 아세안 회원국의 도시고형폐기물 통합관리(폐기·분리·활용)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2008년부터 서울이니셔티브 사무국으로서 매년 정책 포럼을 개최, 21개국 44개의 시범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환경개선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10월 ‘아·태 지역의 기후행동을 위한 협력 가속화’의 주제로 제18차 정책포럼(`23.10.25~27)을 개최해 기후변화 역량 강화 및 협력체계 구축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다.

■글로벌 환경전문기관으로 기후변화 대응 역할과 목표는.
우리 공단은 기후대기, 물환경, 자원순환, 환경 시설설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우선 연간 2.5조원 규모의 기후대응기금을 수탁 운용하는 한편 온실가스 감축인지 예결산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후영향분류 시범적용을 통해 사업확대 및 다각적 활용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산업계의 탄소감축을 위해 기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효율적인 운영뿐 아니라 배출권거래제 대상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설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저탄소 에너지 전환을 위해 유기성폐자원을 활용한 통합바이오가스화 시설 및 그린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열분해를 통한 화학적 재활용 시범 사업 등 다양한 미래에너지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한편 공단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기후위기에 안전한 물환경 조성을 위해 하수처지 전과정에 대한 ICT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원격제어 관리 등 스마 트하수도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 포장재 EPR제도, 전기․전자제품 환경성보장제도 운영 강화로 자원의 회수, 재활용 촉진을 통한 자원선순환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폐패널, 전기차 폐배터리의 재활용 생태계 구축을 위한 거점수거센터 4개소를 운영해 미래 순환경제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그 외 전하시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지금 탄소중립이라는 피할 수 없는 생존 이슈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위기가 생길 때마다 창의적 혁신과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는 ‘위기극복 DNA’가 있다.

공단은 ‘탄소중립 지향 기후대기환경’ 전략을 최우선으로 전진배치하고 국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역할을 차질없이 수행할 계획이다.

국민들께 탄소중립포인트제 참여, 전기차 및 친환경 상품 구매 등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드린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이라는 도전적 과제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저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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