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수출 중 원자재비중-중동.아프리카 국가 대부분이 원유 등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80%이상[자료=국제금융센터(IMF 자료 인용)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중동·북아프리카 경제는 지난 수년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나, 지나친 원유와 원자재 수출 의존도와 높은 경기 변동성, 탄소중립 이슈로 인해 장기적 으로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사하라 이남보다 경제력, 제도 등이 안정적인 중동·북아프리카가 더 투자 매력이 높다. 이 지역은 천연자원 의존도가 높아 경기와 정책 변동성 리스크도 높은 편이 변동성을 염두에 둔 장기적인 관점의 전략을 강구하고 그린에너지 관련 투자 시 물 공급과 정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제 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편집자 주-

■중동·아프리카의 경제 동향과 과제

중동·북아프리카 경제는 지난 수년간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지나치게 원유와 원자재 수출 의존도와 높아 경기 변동 성, 탄소중립 이슈에 대응이 제대로 안되고 있어 장기적으로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하는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중동·북아프리카(MENA) 경제는 고유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하 러·우 전쟁)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증가로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러·우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액화천연 가스 수출 증가의 영향으로 사우디아라비아(8.7%), 쿠웨이트(8.7%), 아랍에미리트(UAE, 5.1%), 카타르 (3.4%) 등 중동 주요 국가의 2022년 경제성장률은 최근 1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유가 상황에서 카타르 월드컵 특수가 겹치면서 개최국뿐 아니라 주변 걸프 국가들의 소매·관 광·건설업 등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의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북아 프리카(북아프리카는 사하라 사막 이북 지역으로 이집트, 모로코, 알제리, 리비아, 튀니지, 수단 등이 포함)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2022년 5.3%에서 2023년 3.1%로 하락) 팬데믹 이전 (2015~2019년 연평균 2.5%)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며 2024년에는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중동·북아프리카 경제는 지나친 원유와 원자재 수출 의존도와 높은 경기 변동성, 글로벌 탄소 감축 노력 강화 기조에 따른 장기적인 경제 쇠퇴 우려가 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유·천연가스·광물 등 원자재가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아프리카 국가들은 지나친 원자재 의존도로 인해 경기 변동성이 높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석유 매장량 중 석유수출 국기구(OPEC) 회원국 비중은 80%에 달하며 이 중 72%를 중동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석 유 생산량 중 중동 국가 비중은 35%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산업 다각화와 해외 투자 유치를 목표로 사업 환경과 제도 개선,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구축 확대와 관련 산업 육성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으로 에너지와 전력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발전 시설 확충과 화력 발전 비중 축소, 재생에너지 확대도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지난 10여 년간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력 공급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동 지역은 지난 10여 년간 에너지 집약적 산업화 프로그램 시행과 개발 붐으로 경제성장률과 인구 증가율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급증했고 향후에도 전력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중동 지역의 2009~2016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카타르가 12%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바레인과 UAE가 8%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이 7%대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화 프로그램 시행으로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10~2015년 세계 인구 증가율 상위 10개국 중 1~5위를 중동 국가(카타르, 오만, 레바논, 쿠웨이트, 요르단)가 차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0~2030년 중동 지역의 전력 수요가 연평균 약 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지역의 주요 에너지 수출국이자 에너지 소비량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국가이며 이는 중동 지역의 총에너지 수출량 감소를 초래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 지역도 인구와 경제가 성장 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산유국을 제외하고 많은 국가들이 열악한 경제력으로 발전 시설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심각한 전력난에 처해 있는 등 아프리카 전반적으로 발전 시설 확충이 절실한 과제 중 하나다. 이 지역은 대부분 화력 발전 의존도가 높아 탄소 배출 문제가 부각돼 재생에너지 확대가 대륙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 지역 전력 생산의약 99%는 화력 발전에 의존하며, 주요 발전원은 원유와 천연가스로 천연가스 비중이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

2021년 기준 중동 지역의 연간 발전량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99.8% 이상 화력 발전에 의존 하는 반면(석유 45%, 천연가스 56%), 카타르와

UAE는 각각 99.7%와 78.6%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중동 지역에서 원유 다음으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1980년대 이후 생산량이 증가하 면서 현재는 전력 생산을 위한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아프리카 지역은 북아프리카 산유국들을 제외하고 대다수 국가에서 가격이 저렴한 석탄 의존도가 높으며 케냐와 가나 등 일부 국가는 수력 비중이 비교적 높다.

■천연가스로 연장되는 중동··북아프리카의 화석 연료 경제 패권

천연가스는 석탄과 석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 어 글로벌 탄소 중립 여정의 과도기에 중요한 역할 수행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탄소 배출량이 적어 신재생에너지로의 대전환 과정에서 가장 능동적 으로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화석연료 에너지다.

천연가스의 탄소 배출량은 석탄과 석유 대비 각각 43%, 23% 적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비피 (BP) 등은 글로벌 탄소 감축 노력 강화 기조로 향후 석탄과 석유 수요는 감소하고 재생에너지 수요는 증가하며 천연가스 수요가 과도기에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나리오별 LNG 교역 전망-러.우전쟁과 저탄소 연료전환 수요로 2030년까지 LNG 교역 증가[자료=BP]
시나리오별 LNG 교역 전망-러.우전쟁과 저탄소 연료전환 수요로 2030년까지 LNG 교역 증가[자료=BP]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 따르면 무연탄과 원유의 탄소배출계수는 각각 26.8kg/ GJ(기가줄), 20kg/GJ인 반면, 천연가스의 탄소배 출계수는 15.3kg/GJ을 기록했다.

태양광·풍력·수소·암모니아 등 재생에너지의 불규칙성을 보완하는 가장 현실적인 기저 발전원 으로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상당 기간 확대될 전망 이다. 태양광·풍력·수소·암모니아 등 재생에너지는 일간이나 계절적 변동성이 높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주는 다른 기저 발전원이 필요하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재생에너지의 기저 발전원 으로 천연가스와 원자력의 역할이 상당 기간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무탄소 관점에서 ESS(대형전지), 수소·암모니아, 핵융합 등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우 전쟁과 글로벌 탄소 감축 노력 강화 기조로 중동·북아프리카의 천연가스 수출이 증가하면서 화석연료 경제 패권은 상당 기간 유지될 전망 이다. 러·우 전쟁으로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파이프천연가스(PNG) 대신 중동과 북아프리카산 파이프천연가스와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전 세계 천연가스 확인 매장량과 생산량 대비 각각 42.8%(2020년), 22.2%(2021년)를 차지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수급 불안을 겪고 있는 EU는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중동·북아프리카의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다수의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천연가 스와 액화천연가스 수출 확대를 위한 인프라 확충과 개선이 필요하며 일부 국가는 지정학적 관계 개선도 필요하다. 현재 유럽과 북아프리카 사이 가스 파이프라인이 구축돼 있지만 일부 보수와 확충이 필요해 관련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EA는 중동·북아프리카의 2023년 천연가스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bcm 증가한 732bcm, 전 세계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2%p 증가한 17.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이다. 중동·북아 프리카 지역의 주요 천연가스 매장 국가는 이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UAE, 알제리, 나이지리 아, 이집트 등을 꼽을 수 있다.

IEA, BP 등 주요 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현 추세가 이어지면 천연가스 수요는 적어도 2030년경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러·우 전쟁 장기 화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액화천연가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아프리카의 높은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개발 동향

▲중동·아프리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잠재력 보유

중동·아프리카의 태양광 발전 잠재력은 높은 효율로 인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솔라 아틀라스(Global Solar Atlas)에 의하면 전 세계에서 태양광 발전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은 중동·북아프리카이고 그 다음은 사하라 이남 아프 리카로 나타났다.

태양광 발전 효율의 주요 지표인 수평면 전일사 량은 중동·북아프리카가 1일 5.8kWh/m²로 주요 대륙 가운데 가장 높으며 사하라이남 아프리카가 1일 5.52kWh/m²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울러 태양광의 계절 편차도 낮아 태양광 발전의 이론적 적합성이 매우 높다.

IEA는 중동,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이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매우 이상적인 지역이며 2030 년까지 태양광, 풍력, 수력, 지열 등 다양한 신재생 에너지로 신규 발전량 수요의 80%를 공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이집트, 남아공 등의 일부 국가들은 풍력 발전 잠재력도 높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북부와 중부 지역, 쿠웨이트의 서부 지역, 오만의 남서부 지역 연평균 풍속은 7.5m/ s 이상이며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부근은 연평균 8~10.5m/s의 안정된 풍속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Global Wind Energy Council)는 2023~2027년 5년 동안 중동·아프리카에 약 17GW의 풍력 발전량이 추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부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5.3GW, 이집트 3.6GW, 사우디아라비아 2.4GW, 모로코 2.2GW로 예상했다.

▲중동·아프리카의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로드맵과 발전 시설 구축 동향

적극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로드맵을 발표하는 중동 주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요 중동 국가들은 탄소 감축을 위해 풍부한 잠재력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대다수 중동 국가는 현재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 미만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50%, UAE는 2050년까지 44%, 두바이는 2030년과 2050년까지 각각 25%, 50%, 카타르는 2030년 까지 20%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대륙별 그린수소 생산 전망(2050).중동.북아프리카, 남아프리카의 잠재력은 세계 최고 수준. *단위는 엑사줄(EJ)[자료=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IRENA)
대륙별 그린수소 생산 전망(2050).중동.북아프리카, 남아프리카의 잠재력은 세계 최고 수준. *단위는 엑사줄(EJ)[자료=국제신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우디아라비아는 2016년 ‘비전 2030(Vision 2030)’을 발표하면서 국가 재생에너지 프로그램 (National Renewable Energy Program)을 수립했 으며 2030년까지 35개 이상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구축하고 2023년까지 태양광 20GW, 풍력 7GW, 태양열 0.3GW을, 2030년까지 태양광 40GW, 풍력 16GW, 태양열 2.7GW 발전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 라고 밝혔다.

새로운 중동의 허브로 부상한 UAE는 신재생에 너지 개발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에너지 전략 2050(Energy Strategy 2050)’을 수립 하고 2050년까지 청정 에너지 비중을 25%에서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72억 달러 규모의 두바이 그린펀드를 조성했으며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 등의 석유회 사들도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 주요 국가들도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원유 경제 기반의 경제력을 갖추고, 수력과 지열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북아프리카 국가들도 재생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도 다수의 국가들이 재생 에너지 잠재력은 높은 반면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 리고 있어,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해외 투자 유치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국제기구와 주요 선진국 들은 아프리카의 석탄 발전에 따른 탄소 배출 문제와 심각한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 원조 계획을 발표했다.

수력 입지가 좋은 케냐와 가나는 이미 재생에너지 비중이 각각 90%, 30% 이상으로 높다. 북아프 리카에서는 이집트·모로코 등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는 케냐·모잠비크·가나·남아공 등이 재생에너지 투자에 적극적이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이미 92%를 차지하는 케냐는 2030년까지 100%, 모로코는 2030년까지 52%(2020년 기준 20%), 이집트가 2035년까지 42%, 가나는 2030년까지 현재 재생에너지 비중의 2배, 남아공은 2030년까지 9.9%(2020년 6.3%)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의 주요 국가들은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위한 정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현재 중동·아프리카에서 총발전량 대비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국가는 케냐(92%)·가나(31%)·모로코 (20%)·이집트(10%)·요르단(9%)이며 그 외 국가 들은 미미한 실정이다. 중동·북아프리카의 대다수 국가들은 재생에너지 중 태양에너지 비중이 절대 적으로 높으며 케냐와 가나 등은 입지적으로 수력, 모로코와 튀니지 등은 풍력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 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 트인 네옴시티(Neom)에 4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단지를 건설해 전기와 수소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그린수소 생산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UAE는 2021년 기준 연간 발전량의 약 88%를 천연가스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를 원전과 재생에 너지로 전환하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 단일 플랜트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인 모하메드빈 라시드 알 막툼 태양광발전소(5GW 규모)를 건설 중이며, 알 다프라(20억달러 규모), 알 아즈반 (11.3억 달러규모)에서도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아부다비에 건설된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바라카 원전은 현재 3호기까지 완성됐으며 향후 4호기가 완성되면 전력 수요의 25%를 충당할 수 있다.

이집트는 2019년 아스완(Aswan)에 세계에서 네번째로 크고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완공했으며 연간 1.6GW를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콤옴보(Kom Ombo)에 있는 0.2GW 규모의 태양광 PV 발전소 등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남아공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향후 30년간 2,5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지난 2021년 세계은행 산하 다자간 기후 기금인 기후투자기금(CIF, Climate Investment Funds)과 EU, 미국, 영국 등으로부터 85억 달러를 지원받아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결론및 시사점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북아프리카 산유 국들은 원유-천연가스로 이어지는 경제를 기반으로 장기적으로 수소·암모니아 수출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 시설 구축, 수소·암모니 아 생산, 산업 다각화 관련 투자 기회도 증가할 전망이다.

화력 발전 비중이 높은 중동·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전력 수요 증가로 잠재력이 높은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아울러 풍부한 천연가스와 탄소 저장 공간을 확보해 블루수소 생산 경쟁력이 높고, 재생에너지 발전 효율이 높아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최적지로도 꼽히며 향후 수소·암모니아의 주요 생산과 수출 지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탄소 중립 여정에서 원유의 역할이 점차 감소하 지만 과도기 천연가스 역할이 확대되면서, 중동·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화석연료 기반의 양호한 경제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러한 경제 기반 위에서 재생에너지, 수소·암모니아 등 신산업에 대한 투자 부담도 비교적 덜 할 수 있다.

중동에서는 UAE·사우디아라비아·오만·카타 르·요르단 등이,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이집트· 모로코 등에서 재생에너지와 수소·암모니아 플랜 트의 투자 매력도가 높다. 실제로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구축 동향을 살펴보면 이들 국가의 성장률이 높다.

다만 수소 대중화 시기에도 현재의 원유·가스보 다는 수소·암모니아 수출 규모가 적을 전망이다.

많은 국가들이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수소 생산 인프라도 일부 구축할 전망이어서, 특정 지역들에 의존하는 원유·천연가스보다는 수소 공급 지역이 더 다양할 전망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신재생에너지 투자 측면 에서 신중한 접근 필요

한국의 수소·암모니아 관련 정책을 살펴보면 수소·암모니아의 상당량을 수입할 계획이며, 주요 협력 대상 지역을 호주·중동·북아프리카·동남아로 예상하고 범국가 차원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낮고 국토가 협소해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에 불리하다.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년 필요한 수소의 80%를 수입해야 할 것으로 추정하며, 해외 협력을 통한 안정적인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를 제시했 다.

한국은 수소 프로젝트 관련 사우디아라비 아·UAE·오만과 국가 간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알제리·모로코·튀니지· 카타르·이집트 등과도 협력을 모색할 전망이다.

최근 포스코, 삼성 등 국내 주요 그룹사들은 수소· 암모니아 생산을 위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중동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전력, 한국남부발전, 한국석유공사, 포스코, 삼성물산은 작년 12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네옴시티 그린수소·암모니아 공장 건설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한국동서발전등 국내 기업 중심의 국제 컨소시엄(프랑스 엔지, 태국 PTTEP도 참여)은 지난 6월 오만이 발주한 하이드롬-두쿰 지역의 태양광·풍력 발전(5GW 규모)과 그린수소·암모니아 생산(연산 22만 톤 규모) 사업권 입찰에서 최종 수주를 받았다. 삼성물 산은 현재 카타르에 87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플랜트 프로젝트를, UAE에서는 연산 20만 톤 규모의 그린 암모니아 생산 플랜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중동·북아프리카는 원유 경제를 탈피하기 위해 산업 다각화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도 신재생에너지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가 확대되면서 투자 기회가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제2의 중동 붐을 기대하며 최근 원전,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교통, 방위산업 등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수주가 늘면서 금융 투자 기회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의 사업 투자 유의 사항

경기와 정책 리크스가 높아 투자 시 사업 진행의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산유국들은 원유 의존도가 높아 유가에 따라 경기 변동성이 높고 중동·아프리카 지역 전반적으로 만성적인 정치·사회 불안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존재함에 따라 정부 정책의 변동성이 크며, 특히 정부 발주가 많은 인프라 사업은 장기간 진행돼그 영향이 불가피하다. 사업이나 프로젝트 진행 상황과 기간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투자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변동성을 염두에 둘필요가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보다는 경제력, 인프라, 투자 인센티브, 국가 간 협업 체계 등이 안정적인 중동·북아프리카 국가 위주의 투자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전 세계 석유 개발 역사 에서 보았듯, 에너지 개발 투자는 규모의 경제와 생산·운송 인프라 구축 등에 있어 초기 대규모 투자와 선점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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