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성중 기자]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의 방사선 감시기의 오경보율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원전에 설치된 방사선 감시기에서 발생한 경보 183건 중 148건은 오경보였다.

특히 가장 많은 오경보가 발생한 곳은 전남 영광에 위치한 한빛 제2발전소(24건)였고, 경북 울진 한울 제3발전소(21건)와 부산 가장 고리 제3발전소(18건), 경북 경주 월성 제3발전소(16건), 전남 영광 한빛 제3발전소(14건) 순이다.

원전에 설치된 방사선 감시기는 세 종류로 나뉜다. 이중 전체 오경보(148건)의 절반 이상(75건)이 계통감시기(원전 주요 계통 내의 액체 또는 기체 농도 감시)에서 발생했다.

지역 감시기(방사선 관리구역 내부 공간 방사 선양률 감시)와 유출물 감시기(계통의 경계 또는 비 관리구역으로 배출되는 지점의 액체 또는 기체 농도 감시)의 오경보는 건수는 각각 41건, 32건이었다.

원전에 설치된 방사선 감시기에서 오경보가 발생하면 한수원은 감시기 주변의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해당 설비를 점검·정비한다.

그러나 점검·정비를 하고도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오경보가 발생한 경우가 여러 차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2월 1일 한빛 2호기의 지역 감시기에서 접촉 불량으로 오경보가 있어 정비를 했는데도 불과 3일만에 같은 사유로 또 오경보가 발생했다.

2022년 2월에도 신고리 1호기의 계통 감시기에서 정비한 지 4일만에 오경보가 일어났다.

정 의원은 “이렇게 감시기의 오경보가 잦게 되면 방사성 물질 누출에 의한 진짜 경보가 울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될까 우려된다”며 “감시기 자체의 문제나 관리에 소홀함이 없었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하고 대책을 세워 경보 오류를 방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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