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각)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서 시작된 전쟁은 미국의 주요 지정학적 라이벌들에게 이득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의 관심이 중동에 쏠리면서 러시아가 가장 수혜를 보는 나라가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동시에 지원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현재까지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무기 종류가 겹치지 않는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가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은 155포탄인데 반해 이스라엘은 방공시스템인 아이언돔에 필요한 요격용 미사일을 미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 2014년 가자지구 침공 당시 155포탄을 19,000발 가량 사용한 적 있는 만큼 언제든 지원 품목이 겹칠 가능성도 있다는 반론이다.

한편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중동산 유가가 출렁이는 것이 러시아에 호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에 반발해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끊고 중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혜택을 볼 다른 나라가 중국이라는 점도 미국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17일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대외 확장 전략인 일대일로사업 10주년을 맞아 중국을 방문했다.

17~18일 양일간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7개월 만에 다시 만나 중-러 공조를 재확인하며 반미 연대를 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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