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성철 기자] 한국전력을 비롯한 발전 에너지 공기업들이 공사 착공 후 잦은 설계변경으로 4조원 가량 더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이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5사(중부‧남동‧동서‧서부‧남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30억원 이상 규모의 공사에서 설계변경으로 사업비가 5억원 이상 증액된 공사는 총 453건으로 2,479번의 설계변경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공사 낙찰금액은 약 11조7,622억원이었으나 설계변경 후 변경된 공사금액은 약 15조7,792억으로 4조원 이상 공사비가 더 책정됐다. 

설계변경을 진행할 때마다 설계용역비, 행정 비용 등 각종 부대비용도 함께 지출되는 구조로 실제로는 더 많은 비용이 지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증액이 가장 많은 곳은 약 2조2,886억원을 증액한 한수원으로 전체 증액 공사액의 58.2%에 달했다. 

이어 한전 6,878억원, 서부발전 4,016억원, 중부발전 2,748억원, 동서발전 2,217억원, 남동발전 1,068억원, 남부발전 354억원 순으로 증액됐다.

가장 많은 액수가 증액된 공사는 한수원이 2015년 체결한 신고리원자력 5,6호기 주설비공사로 당초 1조1,775억원으로 낙찰됐으나 2023년 7월까지 9번 설계변경으로 약 4,474억원이 증액돼 총 1조6,249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설계변경이 이뤄진 사례는 서부발전이 2012년 태안화력 9,10호기 토건공사에 당초 1,917억원에 낙찰됐지만 10년이 지난 2022년까지 총 78차례 설계변경을 거치며 최종적으로 1,343억원이 늘어난 3,26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양 의원은 “발전 시설 공사도 불필요한 설계변경으로 추가 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계획 수립과 관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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