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LPG 충전소의 경영난이 악화하고 있다. LPG 택시가 전기나 수소차로 바뀌는 추세라 수송용 LPG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요인이다. LPG 업계 관계자는 “LPG 충전소에서 판매하는 수송용 LPG의 대부분은 택시다. LPG 택시는 일반 LPG 차량보다 주행거리가 길어 충전 빈도가 높고 정비도 자주 한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LPG 자동차 등록 대수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LPG 자동차는 한 때 24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으나 지난해를 기준으로 190만대까지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LPG 충전소의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LPG 충전소에서 판매한 액화석유가스는 2268729톤으로 프로판이 1038171, 부탄이 123558톤 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할 때 51245톤으로 2.21%가 감소했다. 프로판은 5759톤 줄어 0.55% 부탄은 45486톤 줄어 3.56% 감소했다.

LPG 충전소의 경영난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벌써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폐업한 LPG 충전소는 19개소로 전년 대비 7개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폐업한 LPG 충전소는 경기도가 8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은 3, 서울은 2곳이었다. 이밖에 인천, 대구, 충남, 전북, 경북, 제주 등은 1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수의 LPG 충전소는 경영난에 폐업 비용까지 많이 들어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소나 충전소 사업을 폐업하려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에 따라 폐업 신고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때 '위험물 안전 관리법'에 의해 위험물 저장 시설의 철거 등 용도 폐지를 확인하고 '토양 환경 보전법'에 따라 토양 오염도 조사를 받은 뒤 토양정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역별, 규모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 주유소 협회 제주도 지회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주유소 1곳당 폐업 비용은 약 15000만원에서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막대한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폐업하고 다른 사업으로 전환을 계획 중인 사업자가 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LPG 충전소의 휴, 폐업을 막지 못하면 ‘2030년 주요 도시에서 20분 이내, 2040년에는 15분 이내에 수소충전소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정부 청사진이 실현 불가능해질 수 있다.

수소 시대를 위해 LPG 충전소의 폐업을 막아야 한다. 그러려면 LPG 충전소에서 셀프 충전을 허용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존폐의 기로에 선 LPG 충전소가 융복합 수소 충전소로 거듭날 수 있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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