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증 시험이 진행된 한국가스공사 남사관리소
실증 시험이 진행된 한국가스공사 남사관리소

[투데이에너지 신영균 기자] 1987년 설립 후 LPG 용기용 밸브 생산을 시작한 화성밸브가 이제는 세계 일류 밸브 종합 메이커로 도약하고 있다.

그동안 화성밸브는 소구경 가스 볼밸브에서 대구경 첨단 화학 플랜트용까지 끊임없이 기술을 개발해 1995년 세계 최초로 전기 절연 볼밸브를 생산했다. 이어 2000년에는 업계 최초로 코스닥 증권 시장에 상장됐다.

이후 2018년까지 LPG 및 도시가스 유량 조절용 10인치 이하 저압 소형 플랜지형 볼밸브를 주로 생산하다가 2019년 한국가스공사의 전국 천연가스(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유량 조절에 핵심적인 30인치 고압 볼밸브를 자체 기술 개발했다.  

이 고압 밸브를 개발하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게다가 고부가가치 볼밸브를 개발해 형식 승인을 받았더라도 해당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실제 현장에 설치해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아야 했다.

이를 위한 실증 시험이 국내에서는 가스공사만 가능했다.

화성밸브 장원규 대표는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한 가스공사의 문을 두드렸다.

가스공사는 실증 설비만을 제공하는 여타 공기업과는 달리 시험비용 및 기술인력을 지원해주고 인증 기관인 한국기계연구원까지 직접 섭외해주기까지 했다.

실증 시험은 20205월부터 20211월까지 진행됐다.

가스공사 기술인력과 화성밸브 연구소 직원, 한국기계연구원 인증 담당자까지 10여 명이 모여 가스 누설 여부, 내압 및 기밀시험 등 다양한 시험이 이어졌다. 그 결과 성능평가를 통과하며 가스공사로부터 주요 기자재 신뢰성 평가 인증서를 획득했다

화성밸브는 2021년 말부터 해당 볼밸브를 가스공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스공사도 전량 외국기업에 의존하던 해당 제품의 국산화를 통해 수입 대체 효과를 얻게 됐다.

화성밸브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전량 체코산에 의존하고 있는 천연가스 공급용 매볼형 볼밸브와 수소 배관용 볼밸브의 국산화를 위해 화성밸브는 내년 10월을 목표로 가스공사와 함께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화성밸브와 한국가스공사는 상호 협력과 지원을 통해 동반성장하는 모범적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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