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차기영 기자]한국에너지학회가 주최한 에너지분야 최고 교류의 장 ‘2023년 한국에너지학회 추계학술발표회’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 특별세션의 공동 좌장으로 나선 박기태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조교수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박기태 건국대학교 화학공학부 조교수는 재생전력을 이용해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고 수소 및 수소저장 매체를 생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번 학술발표회 ‘탄소중립을 위한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 특별세션에서 좌장을 담당한 박기태 조교수는 ‘액체 연료 생산을 위한 전기화학적 이산화 탄소 전환 기술’ 주제발표를 진행했 다.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은 지구온난 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유용한 물질로 바꾸는 기술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에서 폭염, 폭우,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산업발전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량의 증가로 인해 다량의 온실가스가 대기중으로 배출됐고 지구의 평균기온은 200년 동안 약 1.2℃ 상승했다.

박기태 조교수는 “지금과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100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약 4℃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며 인류의 생존은 크게 위협받게 될 것” 이라며 “우리는 ‘기후변화’가 아닌 ‘기후위기’를 마주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알렸다.

IPCC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2050년까지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 이내로 억제하면 생물다양성, 식량안보 및 경제성장에 대한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2℃ 이상 상승하면 인류의 힘으로는 변화를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교수는 “이제 탄소중립은 거스를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새로운 글로벌 경제질서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저탄소 전환 없이는 제품수출, 해외 자금조달, 기업 신용등급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은 탄소중립 시대에 생존하기 위해 환경경영이라는 새로운 가치 창출을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EU 등이 탄소국경세 도입 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제조업의 특성상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풍력, 바이오 등의 재생에너지로부터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을 비롯해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효율향상 기술과 화석연료를 청정하게 활용하고 자원을 순환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되고 있다.

박 교수는 “2050년에도 가스발전, 철강산업, 시멘트산업,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여전히 온실가스 배출이 예상되며 이처럼 불가피하게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제거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CCUS 기술은 발전 및 산업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분리·포집하는 기술과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지중이나 해저에 주입해 저장하는 기술 및 이산화탄소를 직접 활용하거나 유용한 제품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포함한다.

특히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탄소화합물 및 연료를 생산하는 기술로써 온실가스 감축, 지속적인 탄소원의 활용 및 고부가가치의 화합물 생산을 통한 이익창출이 기대됨에 따라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탄소배출이 없는 재생에너지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세계 주요국들은 탄소 중립 선언과 함께 RE100 확대, ESG 경영 강화 등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며 “EU의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BAM)의 도입,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등의 사례와 같이 탄소중립은 더 이상 환경에 국한된 이슈가 아닌 에너지 안보, 산업, 기술, 금융 등을 포괄하는 새로운 국제질서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한국에너지학회는 에너지분야의 산·학·연 연구자들의 학술 교류를 통해 탄소중립 시대에 경쟁력을 높이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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