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균 기자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짐을 이르는 사자성어 낭중지추(囊中之錐)가 우리 국회에는 적용되지 않는 모양새다.

뛰어난 ‘송곳’도 없지만 하는 일도 송곳과는 거리가 멀다.

최근 산업부 장관을 비롯한 4명의 신임 장관 인사청문회가 진행됐는데 “철저한 송곳 검증을 하겠다”던 야당의 다짐은 어디가고 무딘 솜방망이만 휘두르는가 하면 인사청문회장이 지역구의원들의 민원의 장이 돼버렸다. 

인사청문회가 장관후보들의 망신주기가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자질이나 해당 부서의 장으로서 능력이 있는 지를 검증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그러나 이번 인사청문회 장에서 보여준 의원들의 모습은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전형을 보여주었다. 4월 총선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가 보다.

송곳 검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전 청문회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어차피 임명될 장관이니 내 지역구 민원이나 부탁하자”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창피함도 모르는 어떤 의원은 “장관 후보에게 우리 지역의 민원 해결 약속을 받았다”는 치적을 내세우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자질부족(?)의 선량들을 주권자인 국민들이 제대로 심판하지 않고 특정 당만 보고 다음 선거에서 또 한 표를 준다는데 있다.

주권자가 제대로 된 권리 행사를 안 하니 의원들은 표만 의식하는 의정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4년의 의정활동을 평가하지 않고 그저 ‘○○당’이니까 찍어주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한 ‘맹탕’ 인사청문회나 의정활동이 계속 될 수밖에 없다.

이제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제대로 된 민의의 대변자를 뽑겠다는 국민들의 정치의식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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