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문화유산달력낙화장(김영조作온돌문화 문화재청 화면 캡처)
2022년 문화유산달력낙화장(김영조作온돌문화 문화재청 화면 캡처)

[투데이에너지 이성중 기자] 겨울철이면 생각나는 것이 따듯한 아랫목에 손을 집어넣고 언 손을 녹이면 “아! 집이 역시 최고야”라는 감탄사를 누구나 한번씩을 했을 것이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12월 중순까지 지속되던 따스한 겨울이 갑자기 돌변해 강추위와 폭설을 몰고 온 동 장군의 기세가 해를 넘긴 2024년도에도 여전하다. 추운 겨울 생각나는 따듯한 아랫목 그리고 우리의 온돌문화 가끔은 생각해 본다 이 기가막힌 온돌문화가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135호 로 지정된 한국의 온돌문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온돌(溫突 또는 溫?)이란?

뜨거운 열기가 방바닥을 지나가도록 함으로 방 전체 데우는 난방 방식으로 구들장을 놓아 아궁이 화력과 열기로 구들장을 덥게 해 그 열을 취해 추위를 막는 난방장치로 현대적인 파이프 난방까지 포함해서 온돌이라고 하는 식으로 구분해서 쓰기도 한다.

즉 방바닥 밑에 깔린 돌(구들장)에 화기를 도입 온도가 높아진 돌이 방출하는 열로 난방한다. 전도에 의한 난방 이외에 복사난방과 대류난방을 겸한다. 이는 서양의 라디에이터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전통 한옥 구들 밑에는 미로처럼 칸막이를 끼워서 연기가 골고루 퍼지거나 길게 한바퀴 돌고 굴뚝으로 빠져나가게 되어 있는 구조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온돌문화는 좌식문화 맨발 생활 단층 거주 주거 양식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는 입식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서양인들의 복층 단독 주택을 선호하는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온돌의 역사

온돌이 쓰여진 가장 오래된 것은 함경북도 종성군 웅기 송평동 선사주거지로서 이 주거지에서는 판석을 세워 구들고래를 만들고 그 위에 다시 판석을 덮어 바닥을 만든 것이 발굴됐다. 얼핏 보면온돌의 유적으로 보지만 학계에서는 의문시하고 있다.

문헌에 의하면 13세기 전기에 개경을 중심으로 중상류층의 기거처에 온돌 사용이 보편화되었다.

고려 말기에 비로소 한반도 남부지방으로 온돌이 확산 되었다고 보고 있지만 한반도 남부지방에 위치한 말흘리 고려시대 건물지에서 이미 온돌과 방이 연접되어 설치된 건물들이 확인되어 12세기 이전에 한반도 남부지역의 중상류층의 가옥에서도 온돌이 보급되었음이 확인됐다.

온돌은 추운 북방계의 가난한 사람들의 난방구조로 발생 점차 지역적으로 전파되어 나갔음을 확 인할 수 있었다.

경복궁 구들아궁이(문화재청 화면 캡처)
경복궁 구들아궁이(문화재청 화면 캡처)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온 온둘

고려를 지나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온돌은 전국적으로 그리고 모든 계층간에 널리 전파되어 만들어졌다. 현존하는 주택유구중 가장 오래된 것은 강릉시 죽헌동에 있는 강릉 오죽헌(보물 165호)으로 본래 1452년 등제하여 병조참판 대사헌을 지낸 바 있는 수제 최응현의 고택이다.

이 고택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좌측 4칸은 우물마루 바닥으로 되어 있는 대청이고, 우측 1칸 반은 온돌방이며 이 방 후면으로 반 칸의 툇마루가 달려 있다.

또 이보다 조금 후대에 건축된 강릉 해운정(보물 183호, 1530년 건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좌측에 한 칸의 온돌방을 우측에 4칸의 우물마루로 된 대청으로 되어있다.

이들은 바로 초기부터 온돌로 된 방과 마루로 된 대청이 주택 혹은 정자에 있어 그 평면을 결정해 주는 두 개의 기본 요소가 됨을 말해 주고 있다.

온돌의 구조

해양성 기후지역에 속하여 한반도는 다양한 풍토성을 이루며 조선시대 주택건축에 영향을 주어 각 지방마다 상이한 평면구성을 이룬다. 다양한 서민주택의 평면들을 유형별로 고찰할 때 바닥이 온돌로 된 방 바닥이 마루로 된 대청 바닥이 흙바닥으로 된 부엌 이상 세 가지가 어떤 모습이냐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는 바 이는 그만큼 온돌바닥의 중요성을 말해 준다.

이것을 분류해 보면 함경도 지방과 평안도 지방에는 부엌과 방들로만 구성된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부 이남에서는 이에 대청이 첨가된 것을 볼 수 있다. 즉 온돌이 한국 주택의 구성에 기본이 됨을 말해 주고 있다.

 

추운 북방계 난방구조 지역적 전파

한국 온돌문화 세계인들 찾아

 

좌식생활과 온돌

한국에서는 17세기에 온돌이 대다수의 가정으로 보급되면서 입식 문화에서 좌식 문화로 전환된다. 한국전통주택의 정수라 할 조선시대 주택에서는 온돌과 마루가 주 바닥구조가 된다. 여기에서의 생활이 좌식인 것은 바로 삼국시대 서민층으로부터 형성해 온 온돌이 한국 생활의 좌식생활 형성에 큰 원인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온돌에서 이루어진 좌식생활은 가구의 양식도 좌식생활에 맞게 영향을 준 가장 기본적인 요인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즉 온돌이 좌식생활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고, 좌식생활은 가구의 양식을 결정했으며 이것은 곧 주택의 내부 공간구성에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근대화 이후 진화한 온돌문화

앞에서 열거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의 온돌은 13세기 전기 서민계급에서 시작 점차적으로 백제나 신라로 전파된 듯하며 신라에서 발생 된 마루와 함께 한국전통주택의 이대 바닥구조가 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의 주택평면을 고찰할 때 온돌과 마루는 부엌과 함께 세 가지의 구성요소로 이들에 따라 평면의 유형이 형성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수세기를 거쳐온 역사 속에서 이루어진 온돌은 우리민족의 어두운 과거인 한일합방 이후의 한식주택에서도 그대로 계승됐다. 또한 일본식과 양식의 영향을 받은 주택에서까지도 계승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으로 한국의 온돌문화가 근대화를 거치면서 점차 세계인들이 찾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입식문화인 서구 특히 북반구인 독일을 비롯한 서구에서 에너지 효율 때문에 온돌식의 바닥 난방이 권장되고 있는데 이렇게 바닥 난방을 채택한 가정은 한국처럼 좌식문화로 바뀌어 가고 있다.

벽난로나 대류난방을 할 때는 바닥이 차가워서 양발과 슬리퍼를 신고 소파나 의자에 앉아 생활했지만 바닥이 뜨끈하니 바닥에 앉거나 드러눕는 걸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구들장을 데워 난방하는 방식에서 온수난방으로 대체되면서 판넬히팅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경남 하동 칠불사 아자방내부(문화재청 화면 캡처)
경남 하동 칠불사 아자방내부(문화재청 화면 캡처)

현대식 온돌과 온수보일러

재래식 온돌은 한 번 데워지면 오랫동안 따뜻하지만 연료인 장작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이것은 조선 후기부터 1960년대까지의 한반도 산림 황폐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1960년대부터는 구들장을 그대로 두고 연료만 연탄으로 바꿔 나간다. 그러나 불완전 연소로 인한 일산화탄소 발생으로 연탄가스 중독 사고가 너무 많이 발생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80년대 이후에는 온수 보일러식으로 덥힌 물을 바닥에 깔린 비닐호스로 순환을 시켜서 바닥난방을 하는 방식이 시공되기 시작해 사고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온수 보일러도 역시 원시적인 것.

온돌이라 하면 아궁이와 굴뚝을 포함한 난방설비 전체를 말할 때도 있고 협의의 온돌 즉 방열체만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 문헌에 흔히 나오는 판넬식 방사난방을 온돌로 치면 방열체만을 지칭하는 것이 된다.

우리나라의 온돌은 판넬식 즉, 평판형 방열체로 부터 주로 방사에 의하여 열을 방안에 방출시키는 난방 방식이다.

즉 온돌의 핵심은 에너지원이 아닌 열원의 위치로 온돌은 바닥 난방을 하는 방식 중 하나이지만 바닥난방(판넬)을 가장 애용하는 지역 자체가 한국으로 그동안 한정되어 있었고 오랜기간 노하우가 쌓인 한국의 바닥 난방 기술이 해외에 알려지면서 단순한 ‘floor heating’이 아닌 ‘Ondol’로 상품 화되어 지구의 북반구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제주 이승만별장에 설치된 보일러(출처 대한민국역사발물관 아카이브 자료 캡처)
제주 이승만별장에 설치된 보일러(출처 대한민국역사발물관 아카이브 자료 캡처)

해외의 유사 온돌사례

중국 동북부(만주)와 몽골의 일부에서 온돌과 같은 원리로 난방한다. 중국에서는 황하 강 이북부터 있으며 방의 일부 즉 잠자는 곳에만 설치하는 데 이것을 캉(炕)이라고 부른다.

일본에서는 온난한 기후와 전통 바닥재 다다미의 낮은 열 전도성 덕분에 온돌과 같은 바닥 난방을 쓸 이유가 없지만 유카단보(床暖房)라 불리는 한국식 현대 온돌 시스템과 비슷한 난방 시스템을 사용하는 가정집도 늘고 있다.

한국의 아궁이 개념인 북유럽 지역의 전통가옥 난방인 ‘Bilegger’(위키백과 갈무리)

서양에서는 주로 독일과 같은 한랭한 지역에서 사용됐다. 하지만 이는 목욕탕의 뜨거운 물을 바닥 아래로 흘려 바닥을 데우는 식의 단순한 시스템으로서 온돌과는 차이가 있다. 그 외에도 1864년 남북전쟁 야전병원(Civil War hospital sites)에서 온돌 형태의 난방 장치가 쓰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보다 앞서 16세기경부터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의 전통가옥에서는 ‘Bilegger’라 하여 한국의 아궁이 개념처럼 한쪽에서 조리를 하면 반대편 거실이나 방에서 난방이 되는 장치가 있었다고 한다.

 

독일 비롯 서구 에너지 효율 때문에 온돌식 바닥 난방 권장

바닥 난방 채택한 가정 한국처럼 좌식문화로 생활 공간 변화

 

한국의 온돌(보일러) 문화 세계로

k-문화의 세계화를 타고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한다. 특히 이들이 한국의 문화 가운데 원더풀을 외치는 것이 찜질방 체험과 더불어 온돌이 설치된 호텔에 투숙해 바닥까지 따듯한 한국의 온돌 난방을 체험한 뒤 라디에이더가 아닌 바닥에서 뜨거운 열기가 데워진다는 것에 대한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선수촌 숙소로 현대식 온돌이 적용된 최신식 아파트가 제공됐다.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은 경기내내 냉기로 차가워진 몸을 숙소에 설치된 온돌의 따뜻하고 아늑함으로 경기에 지친 선수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실제로 종로에 많이 있는 여관방 장기투숙객 중의 상당수는 한국의 온돌 문화에 적응한 외국 관광객들인데 거의 연간 단위로 투숙한다고 한다. 이 영향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에서도 한국식 온돌 난방 기술이 수출되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보일러의 역사

아궁이에 불을 지펴 화력과 열기로 구들장을 덥게 해 그 열을 취하여 추위를 막는 한국의 전통난방 방식인 온돌이 있다면 서양에서는 파이프에 온수를 흐르게 하는 복사난방 장치가 1900년 초에 개발됐다. 이 방식은 현재의 라디에이더와 바닥난방 보일러의 시조새에 해당된다.

우리나라에서 근 현대적인 보일러의 도입은 조선총독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일러는 서양에서 들어온 증기보일러로 주로 대형 건물이 나 영화관 호텔 같은 곳에 설치가 됐다. 당시의 보일러 연료는 주로 석탄을 사용했으며 내식성이 강한 주철 보일러가 설치됐다.

가정용 보일러의 시작

기록에 보면 1961년 우리나라 최초로 가정에 가정용 보일러가 도입됐다. 1961년에 건설된 마포아 파트에는 연탄을 사용한 가정용 보일러가 도입됐다. 당시의 보일러는 연탄을 이용한 만들어진 40~60˚C의 온수를 각 방의 패널 코인과 방열기에 공급 각 방마다 난방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연탄가스 중독의 위험이 많았으나 편리함으로 인해 가정용 보일러가 전국의 확산 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마포아파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근현대사 아카이브 화면 캡처)
마포아파트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근현대사 아카이브 화면 캡처)

보일러의 구성

보일러는 본체 난방 배관 분배기 온수관이 주된 구성되며 벽걸이와 바닥 설치형으로 순간식과 저탕식으로 구분된다. 온수의 공급은 열교환기에서 온수를 가열해 바로 공급하는 순간식과 저탕 탱크에 온수를 저장하였다가 필요시 공급하는 저탕식으로 구분된다.

진화하는 보일러

보일러는 시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2010년 후 전기를 활용한 보일러는 퇴출되는 수순을 밟았다. 이유는 전기요금이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특히 이 시대에 붐을 일으킨 심야보일러는 설치비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퇴출 됐다. 이후 저렴한 도시가스를 기반으로 국내 보일러 제조회사를 통해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진 보일러들의 생산 되고 있다,

린나이의 경우 스마트 제어 기술로 최저 가스비를 실현하는 고효율 연소 채택하고 있다. 또한 빠르고 쾌적한 스마트 난방을 통해 가장 넓은 온도 설정 범위로 쌀쌀할 땐 따뜻하게 궂은 날엔 쾌적하게 온도에 민감한 사용자를 위한 맞춤 난방 압도적 온수가열 속도로 기다릴 필요 없는 빠른 온수를 공급하는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경동 보일러는 넓은 온도 범위 내에서 최적의난방 효율을 제공한다. 또한 최적의 복구 속도를 제공함 더 빠르게 기동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있다.

귀뚜라미 가스보일러는 친환경 콘데싱 가스보일러와 일반 가스 보일러를 생산하고 있다. 이 두 제품 모두 친환경 가스 보일러라는 측면은 동일하다, 특히 친환경 가스 보일러는 원격제어 시스템과 2중 안전시스템을 통해 난방품질의 향상과 에너지 효율을 향상 시켜 가스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성셀틱 보일러는 에코난방 방식을 채택 가스비 걱정을 줄이며 열전도율이 높은 순동(99.99%) 열교환기를 사용하며, 일정 온도의 온수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온돌문화와 관련 특집호에 이어 국내 보일러 빅 4사 협조를 받아 국내·외 보일러 시장에 대한 전망에 대해 순차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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