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성중 기자] 국내는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외연을 넓히며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2022년 한 해 1조 1,608억원의 최대매출을 기록했다. 경동나비엔은 이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북미 등 주력 시장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국가로 무대를 넓히고 있다. 또한 경동나비엔은 글로벌 고객의 삶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사한다는 경영방침을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 고객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사한다는 방침이다.

경동나비엔이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것은 국내 시장의 든든한 뒷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는 2017년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50%를 돌파한 이후 6년 연속 국내 이상의 성적을 글로벌 무대에서 기록했다.

 

특히 대표적인 주력 시장인 북미에서 국내 매출 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 지난 2022년 북미에서 거둔 매출액은 7,732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55%를 넘어설 정도다. 특히 작년 무역의 날에는 업계 전체 가스보일러 및 온수기 수출의 88%를 차지하는 독보적 성과를 기반으로 업계 최초로 5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기 도 했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 와 히트펌프로 북미시장 성공신화

경동나비엔의 지속가능한 성장 로드맵의 첫 단계는 북미 시장 공략이다. 경동나비엔은 최근 북미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첫 출하하며 북미 메인 난방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했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 외에도 최신형 인버겨울에는 난방 여름에는 냉방 등 통합 냉난방공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소비자는 온수는 물론 냉난방까지 경동나비엔의 통합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생활의 편의성이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중앙아시아 공략 난방 한류의 범위 확대

한편 경동나비엔은 북미 등 기존 시장부터 압축기를 적용한 ‘히트펌프’를 출시해 북미 냉난방공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연계해 2022을 넘어 새로운 무대로의 확장도 준비한다. 7,5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중앙아시아는 인구 증가율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이다.

우즈벡 타슈켄트 소재 래디슨블루 호텔에서 진행된 딜러 컨퍼런스/경동나비엔 제공
우즈벡 타슈켄트 소재 래디슨블루 호텔에서 진행된 딜러 컨퍼런스/경동나비엔 제공

하지만 현재 보일러의 유통, 설치, 서비스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 비해 체계화되지 않았으며, 도시 가스 공급이 불안정하다. 따라서, 경동나비엔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화를 통해 고객 만족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동나비엔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법인을 설립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이미 카자흐스탄 보일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동나비엔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쳐 점유율을 더욱 높여갈 예정이다. 또한 러시아어, 우즈벡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혼용되는 상황을 반영한 서비스와 기술지원 계획을 수립하여 현지 업자와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북미·중앙아시아·멕시코법인 중심 중남미 공략

보일러 본고장 유럽 겨냥, 탄소중립 시대 앞장

 

‘이열치열’…프리미엄 온수기로 중남미 시장 공략 이어간다

더불어 올해 6월 멕시코법인 개소식을 진행하며 중남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개시했다. 멕시코는 현재 연간 70만대 이상의 일반형 온수기 판매가 이뤄지고 있을 정도로 온수기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류문화와 더불어 한류난방이 붐을 일으키자 유럽 글로벌 업체들이 현지 기업을 인수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아직 저가 제품 위주여서 기술력과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기에 이를 기반으로 시장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때문에 경동나비엔은 멕시코 시장에서도 안정성과 위생성,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다양한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탁월한 효율과 온수 품질을 기반으로 북미 콘덴싱온수기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NPE’ 제품을 비롯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쾌적한 온수 사용이 가능한 일반온수기 ‘NPN’ ‘NHW’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선택지를 넓혔다.

멕시코 법인 개소식(왼쪽 첫번째 경동나비엔 이상규 멕시코 법인 법인장)/경동나비엔 제공
멕시코 법인 개소식(왼쪽 첫번째 경동나비엔 이상규 멕시코 법인 법인장)/경동나비엔 제공

‘콘덴싱 수소보일러’ 보일러 본고장 유럽 겨냥, 탄소중립 시대 앞장선다

경동나비엔은 탄소중립을 위해 국내외 시장에서 이미 수소로의 전환에 돌입했다. 2021년 영국에서 판매 중인 콘덴싱 가스보일러는 이미 ‘수소 레디 인증’ 시험을 통과했다. 이는 수소가 20% 혼입된 도시가스에서도 정상 작동하는 제품을 시험하는 제도이다.

또한 경동나비엔은 100% 수소가스를 사용하는 콘덴싱 수소보일러를 시범운영하는 수소마을(H2 Village)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다.

경동나비엔은 유럽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수소보일러 시장도 선도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26년까지 도시가스에 수소 20%를 혼입하는 실증이 추진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콘덴싱 수소보일러 보급화를 위한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100% 수소가스가 공급돼도 현재의 보일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환 키트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김택현 경동나비엔 해외영업부문장

 

‘K-Boiler’ 경동나비엔, 이제 글로벌 HVAC로

 

이력과 경동나비엔에서의 역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경동나비엔 해외영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택현입니다. 2010년 경동나비엔에 합류하여 2014년 러시아 법인 설립 당시부터 법인장을 맡았고, 2021년부터 해외영업부문장을 맡아 보일러와 온수기는 물론 통합배관시스템(히티허브), 캐스케이드 시스템 등 경동나비엔의 제품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경동나비엔의 해외수출 현황에 대해 알려주세요.

김택현 해외영업부문장
김택현 해외영업부문장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와 온수기 수출을 주도하며 대표적 내수산업으로 여겨져 왔던 이 사업이 수출 산업으로 변화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한중 수교가 이루어진 1992년에 국내 보일러 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2006년 미국 법인 설립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무대를 넓혀 왔죠. 현재 미국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캐나다, 멕시코, 영국, 우즈베키스탄 등 47여 개국에 보일러 및 온수기를 수출하고 있고, 업계 전체 수출액의 88% 가량을 담당할 정도로 독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물, 불, 연료, 전기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사용하고, 나라마다 난방 문화에 차이가 있는 등 이를 구현하는 설비 인프라가 다르기에 수출은 쉽지 않습니다. 1년 내내 사용하는데다 생활에 밀접하고, 안전이 중요한 제품이기에 인증 기준도 국가별로 상이한 점도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죠. 지리적, 기후적 특성은 물론 문화적 차이가 각 나라의 생활 패턴에 영향을 주고, 그 특징에 맞게 난방 방식이 발전돼 왔기에 현지인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이에 경동나비엔은 북미를 비롯해 다양한 국가에 진출하며 ‘현지 설치 환경에 최적화되고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북미에서는 콘덴싱을 기반으로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풍부한 온수 사용을 원하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혁신 제품으로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죠. 최근 현지 법인을 설립한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과 중남미의 멕시코도 마찬가지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전 세계에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사할 계획입니다.

 

대외 환경으로 인해 해외수출에 어려움은 없는지?

코로나19 팬데믹은 물론 이후 이어진 국가별 군사 분쟁이나 세계적인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물류비와 원자재비, 인건비 등이 상승해 해외수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과 안정적인 온수 공급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면서 소비자의 제품 관여도는 더 올랐습니다. 때문에,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고객과 소통했고, 그 결과 2018년 50%대였던 해외매출 비중은 2022년 약 66%에 달하며 꾸준히 우상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경동나비엔이 최근 중점적으로 공략 중인 해외 국가는 어디인지?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47개국 모두가 중요하지만, 2024년에는 북미 시장에 현지 맞춤형 제품을 통해 경동나비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 영향력을 더 확대하는 등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2월에 북미 최대 냉난방전시회인 ‘AHR 2023’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고, 지난 11월에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를 출시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했습니다.

미국에서 난방을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퍼네스는 주로 가스를 사용하는데, 연료를 연소해 데운 뜨거운 공기로 직접 실내를 순환하는 공기를 데우는 방식이기에 매우 건조합니다. 여기에 열을 교환하는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 연소가스가 실내로 유입되어 안전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죠.

이에 경동나비엔은 자사 콘덴싱 기술력과 온수 기술을 접목해 기존 퍼네스의 단점을 개선한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에서 변화를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는 물을 데운 뒤, 이를 기반으로 실내공기를 따뜻하게 하는 방식인데 건조하지 않고 일정 습도가 유지된 공기로 안정적인 난방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보일러부와 송풍부를 분리해 유해가스의 실내 유입을 방지하고, 퍼네스 내 콘덴싱 기술이 적용돼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저감에도 효과적인데다가 에너지 효율 또한 높습니다. 저소음 설계로 더욱 편리한 사용이 가능한 점도 차별화 요소입니다.

특히 이 제품은 연간 470만대 시장 규모를 갖춘 북미의 메인 난방 제품인 동시에, 히트펌프를 통해 냉방기기와 연계해 냉난방공조(HVAC)로도 활용 가능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경동나비엔이 지향하는 글로벌 HVAC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향후, 최신형 인버터 압축기를 적용한 ‘히트펌프’ 또한 출시할 예정입니다.

최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우즈벡, 멕시코도 주목할 시장입니다. 작년 3분기에 법인을 설립한 우즈벡은 최근 개별난방 기반의 주택 보급, 신도시 프로젝트 등 정부 주도의 건설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보일러 수요도 확대하고 있어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입니다. 우즈벡 법인 설립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CIS국가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지난 6월 멕시코 법인 개소식을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도 개척하고자 합니다. 멕시코는 해발 2천 미터 이상의 고지대가 많아 온수기 수요가 크며, 멕시코 온수기 시장은 연간 70만 대 이상으로 파악됩니다.

 

2024년, 그리고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2024년 경동나비엔은 냉난방공조(HVAC, Heating, Ventilation, Air Conditioning)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가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현지 마케팅 강화와 인스톨러 교육을 통한 전문성 강화 등 현지 법인과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북미를 시작으로 난방과 온수는 물론, 실내 공기질 관리, 냉방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며 ‘쾌적한 생활환경 파트너’를 향한 발걸음을 본격화할 것입니다.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규모를 320조 원으로 이르며, 북미 시장을 기점으로 성공적으로 공략한다면 2025년 2조 원, 2032년 10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동나비엔은 2021년 업계 최초 1조 원 매출 클럽에 입성했고, 2022년 업계 최초 5억 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지금의 기세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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