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인 영국의 혼시2 해상풍력발전단지./오스테드코리아 제공
세계 최대 규모인 영국의 혼시2 해상풍력발전단지./오스테드코리아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지난 30여년의 세월 동안 해상풍력발전분야에서 현장 전문성을 쌓아 온 글로벌 기업 오스테드(주)는 지난해 11월 인천 연안에서 70km 이상 떨어진 해상에서1.6GW의 발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전사업 허가권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취득했다. 대한민국의 녹색전환을 실현하고 지역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 8조원의 투자를 계획한 오스테드코리아를 찾아 해상풍력에 대한 기술력과 국내 사업 계획에 대해 들었다.

■글로벌 해상풍력 선도기업

오스테드는 ‘녹색에너지로 움직이는 세상 만들기’라는 비전 아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를 개발·건설·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 33곳에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했다. 지난해 기준 설비 용량 총 8.9GW, 28개 단지를 운영하면서 세계 해상풍력 시장을 이끌고 있다.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단지 터빈 4개 중 1개를 오스테드가 건설·운영하는 셈이다.

현재까지 950만명에게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한데 이어 2025년까지 3,000만명에게 에너지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오스테드는 2008년 전통 화석연료 비중의 85%를 차지하던 에너지 회사에서 녹색에너지 전환 계획을 성공적으로 실현한 기업이다. 당초 계획한 2040년까지의 신재생에너지 목표 비중 85%를 20년 가량 앞당겨 달성했다.

지난 1991년 세계 최초의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개발·건설·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900MW 규모의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개발·건설·운영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9,000여명 가운데 약 3,500여명의 해상풍력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에서 국내 첫 프로젝트

인천 해상에서 국내 최대 규모 1.6GW 해상풍력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오스테드가 대한민국에서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구축하는 최초의 프로젝트로 총 8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본 사업은 인천해상풍력 1호와 2호로 구성돼 있으며 완공 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약 100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인천해상풍력발전사업은 인천 연안에서 직선거리 약 70km, 가장 인접한 섬인 옹진군 굴업도에서 약 20km 떨어진 해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풍황계측을 위한 계측기 설치를 시작으로 2021년 1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발전사업허가를 신청하고 2023년 11월 발전사업허가를 취득했다.

이후 각종 인·허가 관련 조사와 지질조사 등을 거쳐 2026년 육상부를 착공하고 2030년 말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스테드 인천해상풍력 지도./오스테드코리아 제공
오스테드 인천해상풍력 지도./오스테드코리아 제공

■지역 상생 모범사례 확립

오스테드는 인천해상풍력발전사업 전 주기에 걸쳐 어업민, 주민 등과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계의 해상풍력 공급망 참여 지원과 녹색 일자리 창출까지 이끌어 가고 있다.

오스테드코리아 관계자는 “발전사업허가 신청부터 취득까지 2년이 걸렸는데 서로 다른 입장을 지닌 지역 이해관계자들의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도전적인 과제였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이를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적극 호소한 결과 주민 어민과의 진솔한 소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노력의 성과로 인천 지역 주요 10개 어민단체와 상생협의 및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고 옹진군 내 도서 지역 어민·주민 대표와도 지역상생협의회 구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의 이익공유, 지역발전을 위한 기금 마련, 지역 산업 생태계 전환을 위한 지자체·관계기관과의 협업, 어업 피해에 대한 합리적 보상,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실행방안 수립 등 상생방안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공급망 구축 지원

오스테드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 초창기부터 한국이 가진 분야별 잠재력을 파악하고 공급 업체와 협력을 맺어왔다.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과 협력하며 이들이 세계적인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오스테드와 함께한 국내 기업이 오스테드의 글로벌 해상풍력 사업을 위해 체결한 기자재 공급 계약은 3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타워분야의 CS윈드, 하부구조물분야의 SK오션플랜트, 해저케이블분야의 LS전선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자체와도 협력해 어업민·주민설명회, 어족자원 보존을 위한 꽃게 치어방류 등 지역행사, 해외 해상풍력 견학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역 이해관계자들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있도록 지원해 왔다.

네덜란드 보르셀 해상풍력단지에서 테크니션 작업을 하는 모습./오스테드코리아 제공
네덜란드 보르셀 해상풍력단지에서 테크니션 작업을 하는 모습./오스테드코리아 제공

■개발·건설·운영 전문성 확보

오스테드는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해 지난 30년 이상의 세월 동안 △개발 △건설 △보유 및 직접운영 통합(end-to-end)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경험을 갖고 있다는 의미를 넘어 지역 주민·어민과의 상생, 지역 공급망 개발, 일자리 창출, 생물 다양성, 관련 규제·정책, 품질·안전 등의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보유한 것을 의미한다. 해상풍력산업의 표준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는 영국에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 단지인 약 1.4GW용량의 혼시2 프로젝트를 건설·운영 중에 있다. 대만에서는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창화 1&2A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 1분기 중 111기 터빈을 모두 설치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유지보수 전문 경험 축적

오스테드는 전 세계 1,900개 이상의 풍력 터빈을 운영하면서 15년 이상의 운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수백 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가 생성되며 고성능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있다.

특정 추세가 감지되면 엔지니어링팀이 현장팀에 점검, 수리, 교체를 권고할 수 있다. 현장의 시각적 점검 횟수와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만 터빈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특정 풍력발전소나 여러 개의 발전단지 전체에서 반복되는 결함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인터뷰] 이승준 오스테드 코리아 대표

“30년간 지역발전 위해 앞장 서”
공급업체 포함 200개 이상 기업과 협력

 

“한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는 해상풍력의 최적 국가다. 이미 10년 전 오스테드는 한국 공급사들의 가능성을 보고 협력을 시작해 국내 기업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럽 등에 수출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이승준 오스테드코리아  대표는 “한국이 꽤 오랫동안 해상풍력산업을 경험하고 그 결과 가격 경쟁력 있는 품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오늘날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4% 이상은 에너지 부분에서 발생하고 있고 해상풍력은 에너지 전환을 실제로 가능케 하는 유일한 대규모 재생에너지원이다. 새로운 산업이 한 국가에 빠른 시일 내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다 앞선 기술 역량과 경험을 갖춘 산업 선도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

이승준 대표는 오스테드가 추진하는 발전단지는 단순 시공 개념을 넘어 30년이라는 긴 시간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도 해상풍력 공급망에 함께 하면서 아태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상풍력 선도국 영국에서 오스테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혼시2를 포함 12개 이상의 해상풍력단지를 운영하면서 2022년 기준 영국 전체 전력 공급의 7%를 담당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아태 지역에서는 대만 해상풍력 초기부터 생태계 구축과 현지 인재육성에 힘써왔다. 대만 창화 1&2A를 건설하는 동안 대만 내 공급업체, 계약업체, 하도급업체 등 200개 이상의 사업체와 협력해 왔다”

이 대표는 한국 또한 지속가능한 우수한 공급망 기반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국내 풍력발전에 필요한 유·무형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공급사와 비교해도 제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손색없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녹색 에너지를 생산하고 건설·운영기간 중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 산업 생태계 녹색 전환 등 가치 창출을 목표로 인천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성공해 녹색 에너지 강국으로 성장하려는 한국의 목표 달성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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