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 세넥스에너지 호주 사업장./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 세넥스에너지 호주 사업장./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투데이에너지 박찬균 기자] 대신증권은 15일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하반기 엘니뇨가 사라지기 전까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겨울철 난방 시즌으로 천연가스 재고가 줄고 있어 천연가스 가격이 오를 수 있는 구간이지만, 올해 기상이변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벤치마크 천연가스 가격인 헨리허브는 연초부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다소 저항을 받고 있지만 미국의 주요 천연가스 수요처인 텍사스와 북동부 등 광범 위한 지역에 찾아온 겨울 한파가 난방향 수요 기대감을 자극해주고 있다. NOAA 측은 이 같은 한파 영향이 10~14일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 예보했다. 이는 천연 가스 재고 감소에 최적의 환경이다”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위원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금이 난방 시즌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으며 전력원인 천연가스의 최대 수요처는 냉방이 아닌 난방으로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수요가 강해 진다.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 추이를 통해 알 수 있듯 난방 시즌에 따른 재고 감소는 크게 2차례 발생한다. 1차적으로는 10월부터 12월, 2차적으로는 익년도 1월부터 2월까지 진행된다. 지금이 그 2번째 구간인 것이다.

기상이변의 변화를 고려하면 더더욱 매력적이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기상이변 국면별 원자재 상품들의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천연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섹터는 엘니뇨가 아닌 라니냐 때 압도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그 원인은 무역풍의 이동 에서 살펴볼 수 있다. 라니냐 시 서태평양으로 향하는 무역풍의 이동속도는 빨라 진다. 이 경우 동태평양 연안의 따듯한 해수는 서태평양으로 이동하게 되며 이로 인해 인근의 북미 지역은 건조해지게 된다.

건조해진 북미 지역은 겨울철 강추위에 쉽게 노출되게 되며 이 때문에 난방 수요가 강화되는 것이다. CPC/IRI에 따르면 올해 7~9월 라니냐 발생 가능성은 44%이다. 6~8월의 경우 32%로 이는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17%p 높다.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천연가스 가격 회복이 빨라질 수 있는 조건이다.

물론 당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올해 하반기 라니냐 발생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최소 5월까지는 엘니뇨 국면이다. 기본적으로 엘니뇨는 북미와 북반구 지역의 기온을 상승시킨다. 현재 전세계 평균 기온은 계절성에 따라 하락하고 있지만 과거 겨울철 기온보다도 온화한 수준이다. 평년보다 덜 춥다면 난방향 수요는 기대 이하라는 의미이며, 천연가스 가격 상단은 엘니뇨가 후퇴하는 하반기 이전까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겨울철 난방 시즌과 비수기, 상반기 엘니뇨와 하반기 라니냐 발생 기간을 각각 구분해 접근이 필요하다. 분명 지금은 천연가스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올해 기상이변의 변화까지 고려하면 연말경 원자재 펀드 내에서 우수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엘니뇨 상황이 올 해 상반기까지 유효하다는 점에서 단기 하방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 천연가스,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되 지금의 계절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최 연구원은 겨울철 난방 시즌과 비수기, 상반기 엘니뇨와 하반기 라니냐 발생 기간을 각각 구분해 접근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현재는 천연가스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기상이변 변화까지 고려하면 올해 연말에는 원자재 펀드 내에서 천연가스가 우수한 성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엘니뇨 상황이 올해 상반기까지 유효하다는 점에서 단기 하방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천연가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되 지금의 계절성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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