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번째로 생산한 힘센엔진./HD현대중공업 제공
1만5,000번째로 생산한 힘센엔진./HD현대중공업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HD현대중공업의 중형엔진이 누적 1만5,000대 생산을 기록하면서 메탄올, 암모니아 시장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독자 기술로 개발한 ‘힘센엔진(HiMSEN)’의 누계 생산 1만5,000대 달성을 기념해 29일 한주석 엔진기계사업대표와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사장, 선주 감독관, 해외 조선소, 선급 관계자 등과 함께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4,320kW급 힘센엔진(모델명 9H35DF)이 중국 장수성 양쯔장조선에서 건조 중인 스위스 MSC사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힘센엔진은 지난 2008년 8월 HD현대중공업이 10여년간의 연구 끝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4-Stroke) 중형엔진이다. 지난 2001년 첫 생산한 4대를 시작으로 매년 생산량이 크게 늘어 생산 10년만인 2011년 2월 생산 누계 5,000대를 기록했고 이후 5년 뒤인 2016년 3월 생산 누계 1만대를 달성했다. 올해에는 약 1,000대를 생산할 계획인 가운데 수주 잔량만 2,700여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힘센엔진 개발 전까지 국내 엔진사들은 모두 해외업체의 라이선스를 받아 제품을 생산했다”며 “2011년부터 중형엔진분야에 자사 엔진을 100% 생산·적용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 60여개국에 수출하는 등 선박용 중속엔진 시장점유율 35%를 기록하며 1등을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5년 힘센엔진 상태 원격 모니터링시스템 상용화를 비롯해 2019년 중형엔진으로는 세계 최대 출력인 3만6,000마력(26.4MW)급 이중연료(DF) 엔진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끊임없이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대응해 메탄올이나 암모니아와 같은 친환경 연료 엔진 개발에도 힘쏟은 결과 지난해 2분기 고성능 신형 힘센엔진 H32모델(3~4.5MW) 메탄올 엔진 개발을 마친데 이어 올해 H22모델(1.4~2.2MW급) 암모니아 엔진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HD현대중공업은 그룹사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엔진 애프터마켓 사업도 확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라이선싱 사업을 추진하면서 선박용 엔진시장의 해외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SADCO)·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 마킨 엔진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4분기부터 엔진 생산에 착수할 예정으로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선박용 대형엔진 30대, 중형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 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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