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소재 쓰레기 소각장./로우카본 제공
미국 플로리다 소재 쓰레기 소각장./로우카본 제공

[투데이에너지 최인영 기자] 우리 기업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사업 계약의 법적 효력을 얻으면서 기후테크 산업에 날개를 달고 있다.

로우카본은 미국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자원으로 활용하는 CCUS 사업 본격화를 위한 LOA를 받아 본계약을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LOA는 MOU 또는 MOA와 달리 계약에 준하는 법적 효력을 갖고 있어 이를 계기로 향후 미국에서의 CCUS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로우카본의 CCUS 기술은 쓰레기 연소 후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자원물질로 전환하고 인공 경량골재로 만들어 보도블럭 등 콘크리트 형태로 활용하면서 이산화탄소를 제품에 영구 격리하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관계자는 “이번에 카운티에서 운영하는 쓰레기 소각장에서 하루 300~4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처리하는 플랜트로 확장하는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진행된 모든 행정 정치적 절차를 완료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7일 미국 힐스버러 카운티 의회에서 로우카본의 탄소포집 파일럿 프로젝트는 타당성에 대한 토론을 거쳐 이사회를 통과했다.

이철 로우카본 대표는 “유럽과 더불어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과 정책이 가장 앞선 기후테크 선진 시장인 미국에서 기술력과 실행력을 인정받았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하루 40톤을 먼저 포집하고 300~400톤으로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며 현재 자사는 중소기업으로서 설비투자와 인력 충원 등의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모태펀드 운용이나 정책자금과 같은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며 “하루 400톤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CCUS 설비만으로도 약 3,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 플로리다주의 다른 지역에서도 대규모 CCUS 사업에 대한 의뢰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미국 내에서 기후테크로 수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로우카본은 실제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한 용액을 직접 활용해 보도블럭을 만들고 이를 강진만생태공원에 실제 시공했다. 이때 사용한 보도블럭은 기존 일반 제품보다 23.4%에서 62.6% 더 이산화탄소를 격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올해 녹색산업 수출·수주 목표를 22조원으로 잡고 2027년까지 녹색융합클러스터 10곳을 구축하는 등 녹색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탄소중립을 수출 주력 3대 녹색산업으로 지정하고 이를 위해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녹색수출펀드 등 재정지원과 대상 국가별 진출 전략을 발굴해 우리 기업의 지속 가능한 진출 기반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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